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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Aug 21. 2016

영화를 살린 클래식 #05

영화 그린 파파야의 향기, 그리고 드뷔시의 달빛

안녕하세요. 금요일이면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찾아왔던 "쏘냥이"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스케쥴 때문에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었네요.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가능하면 꼭 금요일로! 칼럼을 업데이트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다뤄볼 아름다운 영화와 그 영화 속 잊혀지지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클래식 음악은 바로 베트남의 감독 트란 안 홍 (Tran Anh Hung, 1962~)의 1993년 영화 "그린 파파야의 향기"와 드뷔시의 "달빛"입니다.


그린 파파야의 향기 포스터 [출처 : 구글]


영화 "그린 파파야의 향기"는 고요하기까지한 아름다운 영화로 환상적인 베트남의 이미지를 그린 것으로 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인 하녀 "무이" 역을 맡은 두 여배우 "루 만 산 (Lu Man San, 1980~, 10살의 무이)"과 "트란 누 옌 케 (Tran Nu Yen-Khe, 1968~, 20살의 무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은 전쟁의 아픈 기억으로 가득한 베트남의 근현대사를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운 베트남과 동양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0살과 20살의 무이 [출처 : 구글]


1950년대 베트남 사이공의 부유한 가정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 10살의 무이는 방탕한 남편 대신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시어머니를 모시며 무이를 딸처럼 대하는 주인 마님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 후 주인집의 사정이 나빠지며 "쿠엔"이란 부잣집 아들의 집으로 보내진 20살의 무이는 작곡을 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쿠엔에게 반해 그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무이의 마음을 아는 쿠엔, 부유 고위층 자녀인 약혼녀를 둔 쿠엔은 무이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마음을 알면서도 시종일간 애매한 태도로 "밀당"을 하며 무이가 절때 꿈꿔서는 안될 환상을 만들어내고 그리워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무이가 동경을 하거나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꿈을 꿀 때마다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이 바로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달빛"입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 [출처: 유튜브]


아실-클로드 드뷔시 (Acjille-Claude Debussy, 1862~1918)는 프랑스의 근, 현대 음악사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습니다. 드뷔시는 후기 낭만파의 영향을 받았으나 동양 음악과 인상주의 문화를 음악에 접목시켜 동시대 프랑스 작곡가였던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1875~1937)"과 함께 "인상파 음악"을 완성시킨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드뷔시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 (Claude Monet, 1840~1926)",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1841~1919)"의 그림 한 폭을 보고 있는 듯한 따뜻하고도 밝은 색조 등의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뷔시의 생전 모습 [출처: 구글]


특히 드뷔시만의 인상주의적 감각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드뷔시의 피아노 음악, 아니 그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곡인 "달빛 (Clair de Lune)"입니다.


이 달빛은 1890년 이탈리아 북부의 "베르가모 지방 (Bergamo)"을 여행하고 돌아온 직후 드뷔시가 작곡을 시작했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Suite Bergamasque)"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1. 전주곡 (Prelude)

2. 미뉴에트 (Minuet)

3. 달빛 (Clair de lune)

4. 파스피에 (Passepied)

이렇게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달빛"은 그 중 세번째 작품입니다.

 


달빛 [출처 : 구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장면들로 엔딩까지 영화의 대부분을 대사가 거의 없이 흘러가는 이국적인 영화 "그린 파파야의 향기",

그리고 그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영화에 함께 흘러 나오는 드뷔시의 "달빛"은..

오랜 시간이 흘러간 지금까지도 베트남과 동양의 환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준 명화이자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으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영화 제보나 의견, 다른 칼럼과 연주 의뢰, 강의 문의 등은 www.soipark.ne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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