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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an 12. 2017

영화를 살린 클래식 #06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쇼팽의 이별의 노래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의 연재를 중단했다 거의 6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쏘냥입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많았었기에 본의 아니게 글을 연재하지 못했었는데요.

앞으로 매달 2, 4주 수~금 사이에 한편의 칼럼을 올리는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오늘 다뤄볼 명작 영화와 클래식 명곡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공지영 (1963~)"의 소설로도 유명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 작품번호 10번 중 3번째 곡인 "이별의 노래"입니다.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표지 [출처: 구글]



도가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등으로 유명한 여류 소설가 "공지영"의 2005년 작품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줄여서 우행시)"는 2006년 그 인기에 힘입어 "송해성 감독 (1964~)"이 메가폰을 잡고 유명 배우인 "강동원 (1981~)"과 "이나영 (1979~)"을 주연으로 영화로 제작, 큰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3번의 자살시도를 한 미대 교수이자 전직 유명가수 "유정 (이나영 분)"은 고모인 "문 모니카 수녀 (윤여정 분)"의 부탁으로 3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 "윤수 (강동원 분)"을 만나러 교도소를 모니카 수녀와 함께 가게 됩니다.

그 이후 사형 집행일까지 매주 목요일 3시간씩 만남을 가지게 된 유정과 윤수는 대화를 통해 점점 마음을 열어가며 서로의 상처를 보담아주며 서로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됩니다.

그 누구에게도 터놓을 수 없었던 속 이야기까지 나누며 유정과 윤수는 행복과 사랑을 배워가지만 둘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만 갑니다.


쇼팽의 캐리커쳐 [출처: 구글]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은 피아니스트라면 치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 작품들을 많이 남긴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가장 활발한 피아노 작품을 남긴 작곡가입니다.


그의 피아노 연습곡은 동시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에게 헌정된 작품번호 10번과 리스트의 부인인 "마리 다구 (Marie d'Agoult, 1805~1876)"에게 헌정한 작품번호 25번이 있으며 각각 12곡의 작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쇼팽이 그의 나이 19세인 1829년에 작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연습곡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24개의 카프리스와 함께 매우 까다로운 테크닉과 음악적인 표현이 어려운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후에 작곡되어 작품번호는 붙어지지 않은 3개의 작품까지 포함해 모두  27개의 곡으로 이뤄진 쇼팽의 연습곡은 작품번호 10번과 25번의 24개의 곡에 모두 별명이 붙어져 있습니다. 이 별칭들의 대부분은 쇼팽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닌 후대의 연주가들이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7개가 모두 작곡되어 발표된 것은 그의 나이 30세였던 1840년입니다.



쇼팽의 연습곡과 별명 [출처: 위키 백과]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삽입된 클래식 명곡은 바로 1829년부터 약 3년간 작곡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스트에게 헌정된 작품번호 10번의 12곡 중 3번째 곡인 "이별의 노래 (Etude Op.10, No.3 in E Major, Tristesse)"입니다.


쇼팽의 연습곡 중 몇 안되는 느린 멜로디의 작품인 "이별의 노래"는 1832년 쇼팽이 22세였을 때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은 쇼팽 자신도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는 내 생애 처음으로 쓴 것 같다."란 표현을 할 정도로 서정적인 작품이며 높은 감정의 표현을 요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브게니 키신 (Evgeny Kissin, 1971~)"이 연주하는 쇼팽의 "이별의 노래" [출처: 유튜브]



"이별", "이별의 곡"이라고도 번역되어 불려지는이  곡은 차분하며 느릿하게 그러나 조금은 우울함을 지닌 아름다운 작품으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첫 장면에서부터 등장합니다.


강동원이 살인을 저지른 현장과 조깅이 끝난  차에 탄 이나영이 차에 뒀던 수면제를 한웅큼 집어들어 입안에 털어넣는 다소 충격적인 도입부를 보여주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첫장면에서부터 이별의 노래는 등장하며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출처: 구글 이미지]



전혀 만날 일이 없었던 전혀 다른 두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던 두명의 "타인"이 만나고, 서로의 아픔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고, 또다시 "이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두사람..


이 두사람과 슬픈 영화의 장면 장면을 담담하게 감싸주고 있는 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쇼팽의 "이별의 노래".

이 아름다운 멜로디가 바로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으로 영화와 함께 우리의 기억 속 한켠에 머무는 이유일 것입니다.



..죽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저.. 살고 싶어졌습니다.
..유정씨, 내 얼굴 까먹으면 안됩니다. 사랑합니다..
-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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