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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30. 2018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17

오선 이야기-음악기보의 역사 <2> 고대 그리스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고나면

''데 많은

''나는

''래식,

오늘은 음악 기보의 역사, 그 두번째 시간으로 고대 그리스의 기록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원전 4세기부터 4세기까지 약 800년간의 고대 그리스,

이 시대의 음악에 대한 자료는 약 50여개의 후기 작품들만이 완전하게, 또는 단편적으로나마 남아있습니다.


그 중 3가지의 유산이 고고학적으로나 음악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세이킬로스의 비문, 에우리디페스의 합창이 쓰여진 파피루스의 단편, 그리고 아폴로를 위한 두개의 찬미가가 새겨진 아폴로 신전의 신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이킬로스의 비문을 복원시켜 연주한 영상 [출처: 유튜브]



1. 세이킬로스의 비문 (Epitaph of Seikilos)

1833년, 남부 터키 '아이딘 (Aydin, 옛 지명은 트랄레스, Tralles)'에서 철도 공사를 하던 중 발굴된 '세이킬로스의 비문 (Epitaph of Seikilos)'는 원통 모양의 묘비인데요.

작곡가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비석에 새겨진 '세이킬로스'가 죽은 아내를 추모하며 지은 곡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기원전 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산입니다.


세이킬로스의 비문 [출처: 구글 이미지]



현재 덴마크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이 세이킬로스의 비문에는 아래와 같은 가사와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마음을 편히 하세요..
아무것도 당신을 괴롭히지 않도록 해요..
삶은 너무 짧고 시간은 흘러가니...

- 나는 묘비이자 우상이다. 세이킬로스가 죽지 않는 기억의 상징으로 나를 이곳에 세웠다.


세이킬로스의 비문은 음고, 리듬 기봅법 등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짧은 곡이지만 현존하는 악보 중에 완전한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음악 작품입니다.



오레스테스 중 그리스의 막간 합창을 뜻하는 '스타시몬 코러스 (Stasimon Chorus)' 부분 [출처: 유튜브]



2. 에우리피데스의 합창곡이 쓰여진 파피루스의 단편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기원전 480년경~기원전 406년)'는 '소포클레스 (Sphpokles, 기원전 497년~기원전 406년)', '아이스킬로스 (Aeschylus, 기원전 525/524년~기원전456/455년)'과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명입니다.



에우리피데스의 흉상 [출처: 위키페디아]



에우리피데스는 92편의 극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엘렉트라 (Elektra)', '헤라클레스 (Hercules)', '키클롭스 (Kuklops)' 등의 연극을 비롯,

'헬레네 (Helene)', "알케스티스 (Alkestis)', '안드로마케 (Andromaque)', '헤카베 (Hecuba)' 등의 비극 작품을 썼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18편의 작품이 남아 있어 비극 전집으로 출간, 고전 문학으로 많이 읽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기원전 384년~기원전 322년)'는 에우리피데스를 '가장 비극적인 시인'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죠.



오레스테스가 적힌 파피루스의 조각 [출처: 구글 이미지]



에우리피데스가 쓴 비극 '오레스테스 (Orestes)'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가멤논 (Agamemnon)'의 아들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기원전 200년 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파피루스 조각에 7행으로 쓰여진 오레스테스 속 가사와 음악적 기보법이 쓰여져 있으며, 음악 역시도 에우리피데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에 대한 추측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약 에우리피데스가 오레스테스에 곡을 부친 것이 맞다면 그는 시인이자 비극 작가뿐만 아니라 또 한명의 음악가이기도 한 것이겠죠?^^?



그리스 작곡가 'Dinos Constantinides'가 재해석해  플루티스트 Eugenia Epperson과 하피스트 Hyeyun Benett Chung이 연주한 델피 찬미가  



3. 아폴로 신전의 신탁에 새겨진 아폴로를 위한 2개의 델피 찬미가

아폴로를 위한 두개의 '델피 찬미가 (Delphic Hymn)'가 쓰여져 있는 아폴로의 신탁은 기원전 120~ 기원전 130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고대 유적지 '델피 (Delphi/델포이, Delphoi)'는 그리스 신화 속 세계의 중심지이며

현재에도 아폴론의 신탁을 전했던 신전 '델피 신전'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유적지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신탁에 새겨진 델피 찬미가 [출처: 위키 페디아]



델피 신전의 신탁에 새겨져 있는 2개의 델피 찬미가의 작곡가가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찬미가에는 기악과 성악 기보가 모두 되어 있으며, 첫번째 찬미가는 기원전 138년 경~기원전 128년 경에, 두번째 째 찬미가는 기원전 128년 경~기원전 127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3가지 고대 그리스 유산에 새겨진 음악 작품들은 현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복원되거나 재해석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음악 기보의 역사, 그 마지막 시간으로 초기 기독교의 탄생과 발전 속에서 나타난 악보들과 5선이 나타나기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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