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쏘냥이 사랑하는 재즈 07. Here's That rainy day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오늘은 재즈 명곡을 소개하는 시간이죠?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이 시작되는 요즘, 쏘냥이 사랑하는 재즈, 그 일곱번째 시간으로 웨스 몽고메리의 'Here's That rainy day'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웨스 몽고메리 (John Leslie 'Wes' Montgomery, 1923~1968)'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출생의 재즈 기타리스트입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하였고, 성인이 되어서는 부인과 7명의 자식들의 생계를 위하여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밤에는 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해야했던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의 음악가였습니다.
'웨스'는 그의 중간 이름인 레슬리를 줄여 부르던 별명이었는데요.
웨스 몽고메리는 자신의 형인 더블베이스와 일렉트릭베이스 연주자 '몽크 몽고메리 (William Howard 'Monk' Montgomery, 1921~1982)'와 동생인 비브라폰, 피아노 연주자 '버디 몽고메리 (Charles 'Buddy' Montgomery, 1930~2009)'와 함께 몽고메리 트리오를 결성하여 연주 활동을 하기도 했던 천재 기타리스트로, 그의 연주 실력이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져 레코딩을 하게 되었고, 그 앨범의 히트로 세계적인 명성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웨스 몽고메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기타리스트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웨스 몽고메리는 1968년, 45세의 젊은 나이에 공연이 끝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였는데요.
그는 인디에나폴리스 재즈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으며, 인디애나 폴리스 시내에는 그의 이름을 딴 '웨스 몽고메리 공원 (Wes Montgomery Park)'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비오는 날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은 바로 웨스 몽고메리가 1965년,
피아니스트 '스탠 트레이시 (Stanley 'Stan' William Tracey, 1926~2013)',
더블베이시스트 '릭 레어드 (Richard 'Rick' Quentin Laird, 1840~)',
드러머 '재키 더건 (Jakie Dougan, 1930~1973)'와 함께
런던에서 라이브로 연주한 'Here's That rainy Day'입니다.
Here's That rainy day는 미국의 배우 겸 가수였던 '돌로레스 그레이 (Dolores Gray, 본명 Sylvia Dolores Finkelstein, 1924~2002)'가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플랑드르의 사육제 (Carnival in Flanders)' 의 2막에 등장하는 노래입니다.
뮤지컬 '플랑드르의 사육제'는 1935년의 프랑스 영화 '플랑드르의 사육제'를 미국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지미 반 휴젠 (Jimmy van Heusen, 1913~1990)'과 작사가 겸 각본가 '조니 버크 (Johnny Burke, 1908~1964)'가 음악을 맡아 1953년에 무대에 올린 작품입니다.
1953년 프랭크 시나트라가 편곡한 버젼을 발표하면서 'Here's That rainy day'는 뮤지컬 플랑드르의 사육제를 대표하는 노래를 넘어서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사랑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시나트라의 버젼을 비롯,
1965년 엘라 피츠제럴드, 1968년 빌 에반스, 1980년 쳇 베이커, 냇킹콜의 버젼과 그의 딸인 나탈리 콜의 2008년 버젼은 각각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기타 연주가 도드라지는 '웨스 몽고메리와 친구들 (Wes Montgomery & Friends)' 버젼의 Here's That rainy day는 촉촉하게 떨어지는 빗방울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작품입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에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