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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Dec 26. 2024

<또,다시 파리3> 팔레 드 도쿄 2

팔레 드 도쿄가 보여준 또다른 독특함은 쉽지 않은 세계와의 만남이 아닐까..한다. 뭐.. 예술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이 있으니, 그것을 모두 알기란 사실 불가능하다만.. 팔레 드 도쿄는 과감한 전시와 제안을 해주는 것 같다. 내가 간 시점에서 보여준 또다른 독특함은 전쟁과 저항에 대한 테마였다.  

우선은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였다.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근거지로 주로 활동했던 저항 예술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당시 주요 문제는 역시 흑백갈등, 인종차별에서 오는 교육기회 및 사회적 논의가 중심인데 CAP는 정부에서 배제시킨 흑인 예술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취지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러저러 내용을 보면, 사회운동 성격을 가지는 것 같다. 예술의 사회성이랄까..

또한, 칠레 저항에 대한 내용 및 다양한 저항예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내용을 못 알아본 것들도 있고, 다만, 그것이 저항의 소산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수많은 탄압과 차별에 대한 저항.. 그것이 꼭 예술적 저항만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여기서는 예술로 표현된 내용들을 담아서 저항이라는 큰 틀의 전시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전시의 전반적인 소재에는 현재의 중동전쟁(가자지구 및 팔레스타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다. 미디어아트 전시로 단독 구성한 이 호랑이 나오는 큰 미디어 전시는 가자지구의 한 아이의 소망, 꿈들이 전쟁을 통해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여간.. 전쟁은 너무 많은 것들을 훼손하고 무너뜨리는 것 같다. 

이 작품은 hawaf community 공동작이다. 여기른 정확히 뭐라 말해야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음.. 일종의 예술 커뮤니티라는게 정확한 표현인것 같기는 하다. 레지던스에서 공동작업을 한 프로젝트랄까.. 그리고 이것을 지원하는 기관이 CAMARGO FOUNDATION 이라는 곳이다. 이곳 레지던스에 모인 작가들이 HAWAF Collective라는 프로젝트를 일정기간 수행해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한 내용이 아닐까..그런 이해를 하게 된다. 

참고로 Camargo 는 프랑스 남쪽 해안 카시스 지역에 위치한다. 

확실히 파리의 전시기획자들은 동시대에 대한 고찰이 분명한 것 같다. 특히, 공공시설 미술관들이 보여주는 현 세상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은 우리나라 전시자들에게 많은 교감이 될 것 같은 느낌이랄가..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것에서 너무나 예술을 제외시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공공미술관 기획자들은 거의 사회와 구별되는 딴 세상의 내용들을 주로 전시 주제로 선택하며 살아간다. 이에 비해 파리는 더 대담한 모습으로 현실 사회의 이슈에 대해 직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외에도 전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전시가 크게 있었고, 다양한 실험성과 저항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채워져있었다. 글자 그래도 동시대성이라는 것을 팔레 드 도쿄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상당히 인상깊고 현실적인 모습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한국은 탄핵 및 내란이라는 정국을 사회는 맞이하고 있는 상태다. 21세기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충격적이었고.. 정말.. 그런 차원에서 지난 랄레 드 도쿄 전시를 생각해보니.. 우리 사회는 아직 갈길이 더 많이 남았고, 극복해야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한번더 느끼게 했다. 팔레 드 도쿄는 기획자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는  매력적인 기관이며, 파리의 매력이 이런것이 아닐까 한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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