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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케터의 새벽은 시작된다.

첫 번째 마케터의 새벽

by 지원

오늘의 새벽 추천 곡, <최유리 - 사랑길>

https://youtu.be/Hryp61abEBM?si=lcNl8qN3Wuo4dutg


현재 시간 오전 01:26. 오늘도 마케터의 새벽은 시작된다.


‘새벽’이라는 단어는 각자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우울을, 또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을, 혹은 시작을 알리는 단어일 수도 있다. 나에게 새벽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시간이라는 건 분명하다. 때로는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시간이 내가 원해서 찾아온 건 아니다. 그냥 잠이 오지 않아서, 3년 동안 닫혀 있던 브런치를 갑자기 열어 글을 쓰는 중일뿐이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겠지만, 나에게는 이상하리만큼 자주 찾아온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늦게 마신 빅아메리카노 때문인지(메가커피에서 샀다), 아니면 오랜 고민 끝에 새롭게 제출한 이력서가 마음을 설레게 해서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오늘도 잠은 오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새벽을 보냈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어떤 콘텐츠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안다. 이야기 흐름이 갑자기 생뚱맞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걸. 그런데 어쩌겠는가. 내가 원래 이렇게 즉흥적인 사람인 걸. 그래도 마케터답게 나라는 사람에 대한 USP를 나열해 보고 독자에 대한 페르소나를 설정한 뒤, '마케터의 새벽'이라는 브런치북을 즉흥적으로 오픈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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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마케터', 그중에서도 '콘텐츠 마케터'다. 콘텐츠 마케터란, 목적에 맞게 글과 영상, 이미지, 광고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발행하여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일을 하는 마케터다. 직업이 콘텐츠 마케터다 보니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도 잦고, 만들어내는 일도 나에게는 수월하다. 그래서 회사 외의 시간에도 생각나면 스레드에 글을 올리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콘텐츠를 발행하는 등 나만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만든 내 콘텐츠들을 돌아보면, 주로 내가 이 업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한 지식 나눔 콘텐츠였다. 그러다 보니 소재 고갈이 생각보다 쉬워서 한 채널을 진득하게 오래 한 적이 딱히 없다. 그래서 항상 콘텐츠를 길게 뽑아내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오늘 나의 새벽은, 그 갈증이 평소보다 컸나 보다.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나만의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생각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지식 나눔은 충분히 경험하였으니,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 독자들이 좋아해 줄까?'하고 말이다.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름하여 '마케터의 새벽' 연재. 내가 6년 동안 콘텐츠 마케터로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과 인사이트들을 새벽에 하나씩 풀어내는 것이다. 마치 반인반수처럼, 이 브런치북은 반은 에세이고 반은 지식 나눔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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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매주 화요일, 새벽에 어울리는 음악과 읽기 좋은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혹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편히 댓글을 달아 주길. 이 콘텐츠는 내 일기장에서 그치는 게 아닌, 여러분과 양방향 소통이 되는 열린 책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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