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 정밀 초음파를 보고 온 임산부

by 주민

드디어 정밀초음파를 보는 날이 되었다. 난임병원과 분만병원의 커뮤니케이션 이슈 때문에 1차 기형아 검사때 대부분 한다는 정밀초음파를 보지 못해서 조금 불안했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정밀 초음파는 아기가 협조하는 가정하에 20분 남짓 보는데 주로 심장의 발달에 대해서 주의깊게 본다. 좌심방 우심실.. 판막.. 이런 생물시간에 들었던것 같은 용어들을 오랜만에 들어 볼 수 있었다.

눈과 귀가 제대로 있는지 입도 잘 생겼는지 손가락 발가락도 5개씩 잘 발달했는지를 낳기도 전에 초음파로 미리 확인 할 수 있다고 하니 임신 기간 내내 더 없이 좋았다. 더욱이 첫 정밀 초음파이다보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기가 잘 협조해 준 덕분에 20분 남짓 빠르게 정밀 초음파를 볼 수 있었고 사실 이 중에 10분은 심장을 세밀하게 봐서 엄마가 봐도 잘 모르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초음파로 확인 할 수 있는 부분 모두 정상입니다. "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안심을 했는지. 대체로 정밀초음파나 입체초음파 때 남편이 같이 온다고 하는데 아까운 연차 나중에 육아할 때 쓰라며 나는 병원에 대체로 혼자 가는 편이다. 뭐 섭섭하다 서운하지 않냐는 말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정이 메말라 가는건지 단단해져 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몸을 못가누지 않는 이상에야 혼자가 편하다.


정밀 초음파를 보고나면 되게 긴 용지를 뽑아준다. 보니까 이거 들고 만삭 사진 많이 찍던데 그래서 일단 구겨지지 않게 잘 펴서 보관중이다. 사진을 참 많이 뽑아주는 병원인데 초음파 앨범으로 만들고 있는 책에는 한 장 밖에 안넣고 있어서 버릴때 마다 좀 미안하긴 하다.

아기는 잘 크고 있고 나는 이제 25주차에 있을 임신당뇨검사를 준비해야 한다. 임신성 당뇨는 단걸 많이 먹어서 걸리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조심하면 좋은 거니까 하는 생각으로 차츰 단 음식을 줄이고 있다. 움직이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 져서 운동도 조금씩 시간을 늘리고 있는데 사실 지금이 한 겨울이다보니까 밖에 돌아다니것이 참 쉽지 않다.


다른 산모의 경우 실외에서 오래 일을 하다가 19주차 즘에 하혈을 했다는 말을 듣고..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엔 외출을 자제하고 그렇게 춥지 않은 날에도 몸을 꽁꽁 싸매며 다니고 있다. 아직은 절반이 남은 임신 생활 마무리 또한 별 이슈 없이 넘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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