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 불면증이 온 임산부

by 주민

불면증이라고 말하기엔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계산을 해보면 10시간 이상이지만 낮잠을 참 길게 혹은 자주 자서 밤에 잠이 안 오는 걸까.라고 생각을 해봤다. 결혼하고 나서 10시면 잠에 들기 일쑤였는데 특히 운동을 하고 온 날에는 더 일찍 잠에 들기도 했다. 새벽 출근을 하는 남편 영향도 있지만 어느새 패턴이 그렇게 맞춰갔다. 10시엔 피부재생이니 뭐니 하면서 대체로 성인들도 잠에 들면 좋다고 하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지키려고 하는 편인데. 임신을 하고 나서 걱정거리가 많았던 초반을 제외하고는 잘 잠들었는데 중기가 되면서 점점 잠에 들기 힘들어졌다.


배가 점차 나와서 그런 건지 이제는 똑바로 누워 자지 말고 옆으로 돌아서 자라고 하는 잔소리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에 쉽게 들지 못하고 자면서도 중간중간 화장실을 가느라 혹은 그냥 이유 없이 눈이 떠지는 빈도가 늘었다. 산모가 제대로 자지 못하면 조산의 위험이 있고 아기가 성장하는데 큰 방해가 된다고 하는데 (곁다리로 당수치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낮잠 포함하면 그래도 하루에 10시간씩 자는데 괜찮지 않을까 하는 자기 합리화 중이다.


후기가 되고 만삭에 가까워지면 자다가도 다리에 쥐가 나고 몸을 뒤척이기도 힘들어서 잠에 드는 것이 더 고통이라고 해서 걱정이 된다. 거기다 17주 차부터 시작된 태동이 날이 아기가 커갈수록 거세져서... 나중에는 태동 때문 에라도 잘 못 자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임산부용 취침 용품이 이렇게 많이 있고 사람들이 꾸준하게 구매하는 가보다. 나의 경우 임신초기부터 배가 좀 빠르게 불러온 편이라 임산부용 바디필로우를 구매했는데 원래 똑바로 누워 자는 편이라서 크게 덕을 보지 못했다가 이제는 똑바로 누워 자면 허리가 아프고 숨 쉬기 불편한 상태라 임산부용 바디필로우를 다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참 배가 생각 보다 더 나왔을 때 효자템이었다.


모양은 일반 바디필로우와 다르게 양쪽으로 기다란 쿠션이 연결되어 있는 형식이다. 주로 임산부는 태반과 아기 때문에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을 추천하는데 일단 한쪽 쿠션에 배와 다리를 올리고 다른 쿠션으로 등허리를 살짝 받쳐주면 아늑함을 연출하며 허리에 부담이 덜하다. 진짜 별거 아닌 발명품으로 봤는데 신세계를 맛봤다.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았지만 나의 경우엔 이 임산부 바디필로우가 없었으면 어떻게 잠들었나 싶을 정도다. 물론 이래도 중간에 깨거나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건 다른 이야기이지만 잠자는 시간만큼은 깊은 수면을 하게 된다.


낮잠의 경우 밤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는 것인지 당스파이크 때문인지 밥을 먹고 나면 꾸벅꾸벅 졸려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잠에 드는데 산책을 나가도 운동을 해도 이건 해결이 잘 되지 않는다. 임산부에게 잠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하면서 억지로 참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 가보려고 하는 편이다. 여기서 이제 임당 판정을 받거나 체중이 급격히 늘어 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엔 타이트한 관리를 해야겠지만 말이다.


오늘 밤도 잠드는 것이 조금은 힘들겠지만 힘내보며.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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