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제일 큰 이슈와 두려움이라고 한다면 바로 임신당뇨검사(줄여서 임당검사)가 아닐까. 임신 생활 이야기를 봐도 임당 검사 통과 하는 법, 임산부 혈당 관리하는 법 등등의 아이템들과 저마다의 비법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실 나는 당뇨 관리에 최고봉은 여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여주가 당은 낮춰주지만 자궁을 수축하는 성질이 있어서 임산부에겐 그렇게 추천되지 않는다고.. (여주차로 쉽게 가보려 했던 내 계획이 실패했다)
열심히 당 관리를 해볼까? 생각을 했는데 남편 왈
"평소처럼 살다가 검사를 해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야? 당뇨인데 그 순간만 피하면 더 위험하다며"
라고 말한 것에 뎅- 하고 충격을 받고 그렇네 이 순간만 피하면 더 위험하지. 일단 검사를 받을 때까지는 너무 격렬한 관리는 하지 말자고 생각을 했다. 근데 임당을 판정받기 위해서는 2번의 검사가 필요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첫 번째 검사에서 애매하게 재검이 뜨는 경우인데 이 억울함은 어떻게 풀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모든 산모들이라면 공감할 것 같은데. 첫 번째 임당 검사는 시약을 먹고 1시간 뒤 채혈이지만 재검은 총 4번의 채혈에 시약도 2배로 마셔야 하고 3시간 반 동안은 금식 물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다. 듣기만 해도 상상만 해도 고통스럽다.
그래서 임당 검사를 하는 당일까지도 애매하게 넘기지 말고 나올 거면 확실하게 나와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다. 시약을 마시면 사람에 따라 구토를 하거나 어지럼증에 쓰러질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 단시간에 엄청난 당을 먹는 거기 때문에 부작용은 있을 수밖에 없는 거고 근데 그걸 토하면 도로아미 타불이기 때문에 입술 꽉꽉 물어가면서 버티고 버텨봤다.
사실 딱 시약을 마시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달달 하니. 이것이 복선인 것인지 모르고 채혈을 기다리는 찰나 재검 확정이 되었다. (연락이 오지 않아 직접 물어본 건...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그렇게 재검하는 날. 병원에 약 3시간 반 정도 있어야 하기에 오래도록 무언갈 보거나 할 준비를 하고 와야 한다. 대부부의 병원은 휴대폰 충전기와 와이파이가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보조배터리를 챙겨 갔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선 먹고 움직임을 최소로 해야 한다고 해서 채혈하고 소파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다행히 남편이 휴가인 날이라 같이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4시간을 보내고 최후의 만찬을 즐기러 갔다. 뭔가 임당 재검을 하면 사람들이 다 최후의 만찬을 즐기는 것 같아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달달한 디저트를 먹고 점심으로 돈가스도 야무지게 먹었다. 사실 4번의 채혈 끝에 마시는 물 한잔이 최고로 맛있었다.
일주일 사이에 피를 8통이나 뽑았지만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린다. 임신 당뇨는 산모가 고령화가 되면서 더 흔해졌다고 한다. 결코 엄마의 식습관 잘못이 아니며 태아 성장 호르몬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 과연 내 결과는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