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인과관계를 따져 마땅히 그러한 것, 당연한 것이 있을까? 사실 모든 당연한 것들은 모든 방향과 차원으로서의 가능성 중 하나의 방향으로 '우연히' 발산한 것일 뿐이다. 당연한 것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말장난 같겠지만 정말로 그렇다.
당연한 것이 아닌 것들을 당연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순간, 어떤 방향으로든 그 사람의 삶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그의 인생도 모든 방향과 차원으로 열리게 된 일대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고찰은 현재 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고찰이다. 이를 통해 현대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긍정하고 이를 통해 피폐해진 생명력을 되살리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당연한 것들'의 권태 속에서 빠져나와 삶을 바라보는 그 순간, 우리가 우연의 소산물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
내 삶에서 일어났던, 앞으로 일어날 모든 순간들이 얼마나 기적이고 황홀한 순간들로 가득 채워져 온 것인지 느낄 수 있다. 고통과 역경, 질병마저도 말이다... 이렇듯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고찰'은 나를 비롯한 우리의 생명력을 위한 고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