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불행은 자신의 노력에 삶이 온당한 결과를 주지 않았다는 생각, 결과에 순응하지 못하는 것, 피해의식에서 비롯된다. (노력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존재는 없으리라 믿는다.)
인생에서 과정은 당연하지만 결과는 당연하지 않다.
이 한 마디가 몇 명의 실존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한 실존 앞에 펼쳐진 어떤 일, 상황 등에 대해 천천히 그리고 깊게 고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즉, 자신의 인생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과정은 당연하다. 이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존재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거나, 병약한 허무주의에 빠져버린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 노력에 대한 결과는 당연하지 않다. 노력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 결과와 실제로 마주하는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그 노력에 대한 마땅한 결과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곧바로 허무주의, 덧없음에 빠지기 쉽다. 결과는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써 삶은 존재에 작용하고, 존재는 삶에 반작용한다. 이러한 순환적인 삶의 시작은 결과에 대한 순응이다. 순응하지 못하면 한 존재는 하강, 몰락, 추락, 질병의 상태를 맞이할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존재는 생명력을 잃는다. 결과의 당연함을 버린다면 나의 모든 힘에의 의지, 고양의 의지, 상승의 의지, 생명력을 발산하면서도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그의 찬란한 생명력을 다했기에 한순간, 한동안만이라도
'살아있었음'
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살아있음'을 경험한 존재는 살아낼 수 있으며, 피해의식으로 가득 찬 존재에게 삶은 벅찬 것이다.삶의 과정이 찬란하든, 고통이든 그 과정에는 존재가 '살아있다'의 씨앗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살아있기 위해서는 결과의 당연함을 버리고, 과정의 당연함 속에서도 '살아있음'을 느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