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3일 많은 비
어중간한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 덕분에 빨리 벗어났다. 다행이다. 내 팔자를 내가 꼴 뻔 했다. 나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명확한 이유가 있기에ㅡ납득도 이해도 가지 않지만ㅡ 바로 포기할 수 있게 됐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들테고, 잃은 것들은 더 좋은 기회로 찾아올 것이다. 아직은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만 오지 않는다면, 견뎌낼 수 있을 것이고, 나는 좋아질 것이고, 달라질 것이고, 성장할 것이며, 늙어갈 것이며, 죽어갈 것이다. 가장 두려운 순간을 두렵지 않아하며 맞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순간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겠지만 나에게 그 정도의 용기는 없다.
내게 있는 용기는 패배할 정도의 분량 뿐. 그리고 나는 이미 용기를 갖고 패배했다. 여러번, 아니 매번.
실패했다는 건, 다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가면 된다.
발을 질질 끌든. 절룩거리든. 다리가 없어서 팔로 기어가든.
뒷걸음질치거나, 포기만은 하지 말자. 뒤를 돌아본다 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