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etle비틀

외로움이 깊어가고 있다.

by BEEㅡTLE

광복 70년.


오롯이 광복이긴 한 걸까?


처음부터 오롯이 나의 것이었던 것을..

나쁜 이웃은 자기 것이라 억지를 부리는데..

나의 것을 내 것이라 말하지 못하고..

쉬. 쉬. 쉬.

조용한 침묵만 자리 잡고 있다.

청산하지 못한 과거까지 잠식된 침묵.


흙 다시 만져봐도 내 것이 분명하고..

춤을 추는 바닷물도 분명 낯익은 일렁임인데..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의 애타는 속은 어찌할꼬..

칠십 년 뜨거운 피 엉킨 자취는 어느새 표백되고 있다.


변절을 할아비로 둔 건너집 일산 자동차 엔진 소리는..

조용하게 소리도 없이 잘도 굴러가는데..

독립을 할아비로 둔 이웃집 국산 자동차 엔진 소리는..

덜덜덜 덜컹덜컹 속이 메스껍다.


광복이 공복처럼 허하다.

외로움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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