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장맛이 깊은 이유..
장맛.
걸음마를 떼고 난 후부터..
덜 자란 성숙에도 불구하고..
다 자란 숙성의 흉내를 내며..
품속의 뚜껑이 열리는 기회를 틈타..
분기탱천 덜 익은 발효의 기운으로..
꾸역꾸역 밖으로 나가고 싶어 용천이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끓는 가슴 속을 가만히 닫고..
열 손가락을 깨문 아픔을 감내하며..
어둠 속에서 꾸룩꾸룩..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발효시키고 있었다.
엄마의 장맛이 깊은 이유는..
자식을 가슴에 안고 곰삭힌 세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