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취업 이야기_25
#25. 블라인드 채용이 정답일까? Ⅱ | 블라인드 채용과 취준생
#25. 블라인드 채용이 정답일까? Ⅱ
부제 : 블라인드 채용과 취준생
앞 글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의 혼란에 관해 이야기 하였다. 다만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명확한 목적과 장점만이 부각되는 문제점 등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오늘은 현실에서의 블라인드 채용과 취준생의 준비에 대해 이야기 하자. 블라인드 채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변별력과 현장 적용의 어려움 2가지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변별력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블라인드 채용 입사지원서 예시(안)을 보면, 과거 당연시 하던 각종 평가 항목 중 상당수가 없거나 수치 기입이 없다. 대신에 교육명과 시간, 내용 등을 기재한다. 흔히 스펙을 걱정하는 취준생들은 환영할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취준생들에 대해 심도 있고 객관화된 평가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변별력과 부족과 더불어 평가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둘째, 현장 적용의 어려움
블라인드 채용 시 면접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출신학교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입사지원서에는 출신학교 기재란이 없다. 하지만 면접에서 본인의 출신학교를 말하고자 한다면 방지할 수 있을까? 가령 출신학교 소재지(구체적 동명 또는 출신학교를 대표하는 지역명 등)를 통한 노출 등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몰론 사전에 해당 건에 대해 언급을 못하게 할 수 있지만 무심코 나오는 것까지 모두 막을 수 있을까? 이때 해당자에게 패널티를 줘야만 할까? 또는 이를 악용하여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린 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이를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면 유명무실한 것임은 틀림없다.
위 2가지만 보더라도 블라인드 채용을 그리 쉽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취준생들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오해로 과거에 비해 그다지 준비할 것이 없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그러한 관점은 큰 오산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앞에서 말했듯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블라인드 채용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아직 정돈되지 않은 블라인드 채용을 어떻게 받아 들일까? 아마 많은 고민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할 여러 제도적 장치와 기법을 발굴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제도적 장치와 응용된 기법을 적용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준비하는 취준생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도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취준생들이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블라인드 채용을 대비한 준비 방안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원 기업(업종)과 직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
블라인드 채용 입사지원서는 객관적이고 수치화 된 항목보다는 지원 직무 관련 내용을 직접 기재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해당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과거처럼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재된 사항을 기업이 선별하여 판단하기보다는 본인이 이를 직접 입증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필수 이다.
둘째, 보유역량에 대한 구체적이고 간결한 기술
새로운 입사지원서 양식은 직무관련 교육, 경험 등에 대한 내용을 서술해야 하는데, 첫 번째에서 말한 지원기업(업종), 직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본인의 보유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보유역량에 대한 구체성과 핵심역량 위주의 간결한 기술이 필수 이다. 평소에 본인이 보유한 역량과 지원 직무에 대한 관련성을 객관적 시각에서 정리하고 간결히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셋째, 면접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차별화
블라인드 채용의 가장 큰 맹점은 객관적 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타 지원자간의 차별화이다. 과거에 학점 등 수치화된 차이는 곧 차별화의 한 요소로서 고려되었지만, 새로운 입사지원서에서는 비슷한 역량과 경력을 보유했을 경우 이를 차별화 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따라서 결국 면접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예상컨데 면접에서 각 지원자의 차별화 검증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의 목적은 무엇일까? 직무역량과 관련성이 적은 각종 평가요소를 배제하여, 차별을 방지하고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해당 조직에 적합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라는 채용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새로운 채용방식에 대한 걱정과 무분별한 기대보다는 취준생 자신의 역량을 제고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