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일주일 정도 세상이 잠시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마치 해리 포터가 기차역 기둥을 지나 마법 세계로 들어가듯,
디지몬 어드벤처에서 선택받은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로 넘어가듯,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나무 구멍으로 들어가듯 말이에요. 익숙했던 일상이 살짝 비틀리고, 그 틈 사이로 낯선 설렘이 스며들어요. 왠지 모르게 새로운 만남, 새로운 풍경, 그리고 새로운 나를 마주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고요. 그 벅찬 마음을 안고, 만개한 벚꽃 속으로 조용히 걸음을 내디뎠어요. 이번 그림은 그렇게 ‘차원의 문’ 앞에서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그려보았습니다. 잠깐 열리는 봄의 틈새, 그 안에 숨어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고 싶었거든요.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루한 일상 너머 어딘가에, 나만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이번 작품은 그런 ‘차원의 문’을 통과하기 전의 마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떨림을 기억하며 그렸습니다. 잠깐 열리는 봄의 틈새, 그 안에 숨어 있는 마법 같은 감정을 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