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필요한 거 없어?

내가 먼저 바뀌려고 노력해야 해!

by 홍반장

저녁 식사 후

난 설거지를 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뛰지 마~~ 뛰지!! 말라고!" 밑층에 사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

습관처럼 말하지만

아이들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았다.


"애들아, 저녁 먹었으니 이빨 닦아!"라고 이야기하자,

아내는 나에게 "이빨이 머니? 이빨이? 사람에게... 치아지!"라고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될 것을 " 그럼, 치아 닦아! 이러냐?"라고 되묻자,

"아니, 이 닦아! 이러면 되지!"라고 돌아오는 대꾸에 머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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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 역시도 항상 이 닦는 것을 좋아하지 았았던 거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를 안 닦으면 그게 더 불편하고 씁쓸하다.

식후, 이를 닦으면 그렇게 개운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때부터인지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이 닦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를 열심히 닦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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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이 많아졌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들 하곤 한다.


학부모님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학생은 좋은 환경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


실례를 들자면 "엄마(또는 친구)가 나에게 000 해주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또는

"우리 아이가 000 하면 내가 더 신경 써 줄 텐데!"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교육학자인 브론펜 브레너(Bronfenbrenner)의 생테 이론이 떠 올랐다.



거창하고 복잡해 보이는 듯 하나

그림에서 보듯 학생에게는 여러 부분의 환경이 복잡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부분만 가지고 그 학생의 환경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이 수업시간에 자고 있다고 하자!

그럼, "수업 시간에 왜 잠을 자니?"라고 바로 문제를 지적하며 학생에 대해 판단하기보다는

그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아 학생을 이해하는 것이 학생의 교육과 질 좋은 성장발달

훨씬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이유는 저녁 늦게까지 게임을 했기 때문(거의 대부분이지만) 일 수도 있고,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두셔서 가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일 수도 있고,

그 학생의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둔 것은 나라 경제가 어려워져 회사가 구조조정을 해서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학생의 성장은 미시 체계, 중간 체계, 거시 체계, 외체계까지 순차적이고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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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이론이 딱히 와 닿지는 않는다.

왜냐?

이 이론은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는 인간 발달에 대한 이해를 도왔지,

어떻게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지는 잘 설명해주지 못한 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어렸을 적, 공부를 하도 안 하던 나는 어느 땐가 이러면 안 되지 싶어 공부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날

내 방문을 열고 어머니께서 하신 말은 "갑자기 왜 안 하던 짓을~~~ 어서! 불 끄고 자!"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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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주일째 나의 공부는 계속되었고,

어느 날, 내 방문을 열고 어머니께서 하신 말 "머! 필요한 거 없어?"였다.


그리고, 내가 깨달은 것!

그것은 내가 변하기 전에는 나의 환경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는 환경이 있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 그 주변이 변한다는 것이다.


마치, '친구가 나한테 잘해주면 내가 더 잘할 텐데!'라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잘해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으며,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토정비결을 쓴 이지함 선생님에 대한 일화가 생각난다.

역병이 한창인 어느 도성 앞 성문을 토정 선생과 제자가 지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 도성 앞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지금, 도성 안은 역병이 들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으니, 역병에 옮기 싫으면 다른 곳에 가는 것이 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토정 선생과 제자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른 길을 택하여 움직였다.

도성에서 멀리 떨어졌을 즘 제자는

"선생님! 그 문지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라고 역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때 토정 선생이 답하길

"벌써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여 저렇게 살아서 일을 하고 있으니, 어찌 될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의지는 사주와 팔자를 바꿀 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일화이다.

하지만, 이 의지는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지가 의지대로 행한다면 어느 누가 대인이고 성공하지 못한 이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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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 문제를 너무나 간단히 해결해버리는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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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

그 역시도 의지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대안은 바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즉, 습관처럼 계속하다 보면 그러다 보면

안 하면 어색하게 된다는 것!

마치, 이를 닦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원하는 환경이 있다면,

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정하고,

그리고 그 행동을 습관처럼 반복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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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전에 나도 이부터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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