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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브랜딩 커닝 가이드

by 기사

브랜딩을 하려면 브랜딩을 공부해야 한다. 되게 편견을 가진 생각이지만 대기업들, 그것도 세계에서 유명한 대기업들의 브랜딩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머리를 싸 메가며 만든 것일 테니 더 대중적이면서 그 회사만의 좋은 이미지를 잘 넣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브랜딩을 보며 배울 게 없더라도 '최소한 덕질은 하는 거잖아?'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많은 대기업들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스타벅스, 삼성, 구글의 사례를 따왔다. 내가 애용하는 대기업들이자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찾았을 때, 비교적 쉽게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던 곳들이기도 하다. 아래의 정보들은 브린이의 관점으로 각 회사가 나타내는 유래나 색상, 사명 등을 보며 그들이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이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스타벅스

기업명의 유래 :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유명한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포경선 피쿼드(Pequod)호의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에서 's'를 붙여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 로고가 단순히 인어를 본 따 넣은 로고인 줄 알았는데 노래로 뱃사람을 흘려 잡아먹는 인어 세이렌이라는 것은 정보를 찾다 뒤늦게 알게 되었다.


기업 색상 : 스타벅스가 주로 쓰는 색은 초록색이다. 아무래도 숲이나 자연이 쉽게 연상되는 색이니 만큼 안정이나 안식, 안정, 평화 등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색이다. 우리가 커피 마시는 사람들을 볼 때 '한 잔의 여유'가 떠오르는 만큼 카페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을 넣은 것 같다.


스타벅스 사명 : '인간의 정신에 영감을 불어넣고 더욱 풍요롭게 한다.'

스타벅스의 가치 :

우리의 핵심을 지켜나가며
파트너와 커피, 고객과
함께하는 가치들을 실행한다.

모두가 환영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친밀한 문화를 만든다.

현재로부터 투명성과
품위와 존경을
상호 연결해 나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며,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진다.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회사와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인간애에 기반해 우리의 행동을 주도해 나간다.”


스타벅스의 사명과 가치를 보면 고객, 연결,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벅스 앱의 게이미피케이션이나 다이어리만 살펴봐도 스타벅스는 이미 그들 자신만의 행동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마저 움직이는 경지에 이르러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커피의 원가가 낮다고 해도 공짜로 음료 쿠폰을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렇게 고객들을 홀리는 방법들을 보면 볼수록 고객을 매료시키 만한 여러 노래를 잘 부르는 기업이라는 것을 느낀다.






기업명의 유래 : 삼성(三星) 그룹의 ‘삼성’은 1938년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에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세우면서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창업주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따르면 삼성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星·별)’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


기업 색상 : 삼성의 색은 파란색이다. 주로 정직이나 차분, 성실, , 신뢰 신의의 느낌을 주며 은행에서도 파란색을 쓰는 경우가 많다. 파란색은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색깔이다. 하늘이나 물처럼 파란색 계통의 색을 가장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는데.. 이 부분은 개인의 의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듯하다.


삼성 경영 철학과 목표 :

1.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 인재 육성과 기술 우위 확보를 경영 원칙으로 삼는다
· 인재와 기술의 조화를 통하여 경영 시스템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증대한다

2.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한다
· 동종업계에서 세계 1군의 위치를 유지한다

3. 인류사회에 공헌한다

· 인류의 공동이익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기여한다
· 인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한다


인재제일

인재제일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갑니다.


최고 지향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변화 선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신속하고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실행합니다.


정도경영

곧은 마음과 진실되고 바른 행동으로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모든 일에 있어서 항상 정도를 추구합니다.


상생 추구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역사회, 국가, 인류의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합니다.


삼성은 인재와 최고의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인적 자원밖에 없는 한국에서는 엘리트들을 최대한으로 끌어들이는 게 한국의 자원을 최대한의 효율로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인재들을 모으고, 그 인재들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 약간 냉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파란색을 엘리트적인 이미지로 올릴 수 있도록 뛰어난 제품들 아래 색상과 경영 철학을 잘 조합시킨 사례이다.




기업명의 유래 : 래리 페이지가 많은 정보를 모아서 체계화하자는 의미에서 구골(Googol)을 제안했고, 숀이 회사의 이름으로 구골 플렉스( 10^{\mathrm {googol}} = 10^{10^{100}}10 googol=1010100)를 제안했는데, 이미 구골이라는 사이트가 존재했기 때문에 구글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기업 색상 : 구글은 한 가지 색을 중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색들의 조합을 채택하고 있다. 다양한 색은 사람들에게 무한함, 즐거움, 긍정 등의 느낌을 준다고 한다. 아마 다양한 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지개일 테니 무지개의 긍정, 행운의 상징 등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다. 여섯 색상 씩 사용했으면 오히려 어지러워 보였을 텐데 네 가지의 색만 적절하게 잘 사용함으로써 긍정적인 부분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구글의 미션 :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핵심 가치 10개

멋진 사람들과 일하자

한 가지에 집중하여 진짜 잘하자

재미있게 일하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내가 곧 구글이다

성공 앞에 겸손하자

지금 옳은 일을 하자, 사악해지지 말자

사용자들이 구글 제품을 계속 쓰고 싶어 하도록 만들자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자

사회에 기여하자

세상을 개선하고 바꾸기를 꿈꾸자


구글의 경영 철학 10가지

고객에게 집중하라

한 가지 일을 정말 잘 해내는 것이 최고다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 민주주의는 작동한다

해답을 찾기 위해 착상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나쁜 짓 안 하고도 돈을 벌 수 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있다

정보에 대한 수요는 국경이 없다

정장을 입지 않고도 진지하게 일할 수 있다

단지 훌륭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구글의 특징은 독특함과 자유로움이다. '멋진 사람들과 일하자', '재미있게 일하자'처럼 요즘 스타트업에서나 볼 수 있는 문장들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면서도 '사용자들이 구글 제품을 계속 쓰고 싶어 하도록 만들자',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것이 좋다', '한 가지 일을 정말 잘 해내는 것이 최고다'같이 매출이 나아가야 할 목표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서술해주고 있다. 보다 보면 사람들이 반할만한 매력들을 문장들로 잘 표현해 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 적어 넣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기업들 중 무작위로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내부 브랜딩으로 잡고 있는 내용들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당신의 상황이 자신을 위한 브랜딩을 세우고 있는 중인지, 회사를 위한 브랜딩을 세우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브랜딩의 다채로운 성공이 있는 만큼 브랜딩은 성공하는 공식과 실패하는 공식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은 듯하다. 대기업들과 브랜딩이 다르더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밀고 나갈 수 있다면 당신의 브랜딩 또한 위 사례들처럼 성공 방식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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