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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목숨을 거는 것도 할 만하다

자살을 앞둔 당신에게

by 기사

성공을 따내기 위해서는 판돈을 걸어야 한다. 그 판돈은 노력이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돈이나 운이 될 수도 있다. 노오오오오오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기겁할 얘기겠지만 노력은 생각보다 가벼운 판돈이다. 목숨을 걸어보니 알겠더라.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죽음으로 결과가 나뉘는 게임에 들어오니 노력이라는 판돈을 걸었을 때가 훨씬 좋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아직 다른 판 돈이 남아있다며, 힘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짧은 식견으로 보기에 다른 판 돈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목숨을 판 돈으로 걸고 성공을 따내기 위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게임을 시작했다.


목숨을 건다는 것은 생각보다 이득이 많다. 나는 목숨을 걸었기에 '게으름'이라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날 수록 끝은 다가 왔고, 어제보다 더 노력하는 오늘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출근하기 30분 전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다가 출근을 했고, 출근을 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점심을 먹고 남은 점심시간에도, 퇴근하는 지하철 안이나 집에 와서도 집중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공부를 하게 되었다. 현재까지의 내 모든 인생을 통틀어봐도 지금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날들은 없었다. 지금의 내게 한 가지 크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나날들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점이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이런 나날을 보냈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며 헛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래도 거꾸로 생각해보면 지금이라도 이런 나날들이 찾아왔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두 번째 이득은 목숨을 걸었기에 목숨이 보존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힘든 날이 와도 또 아무리 괴로운 날이 와도 내가 정한 그날까지는 포기할 수 없다며, 그날이 오면 그 힘든 일도 다 사라진다며 나 자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마라톤과 비슷하게 보면 된다.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에서는 금방 지치고 '체력 분배를 위해 좀 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마라톤의 끝이 보이는 사람에게는 '이제 곧 끝이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이 든다. 끝이 보이기에 나는 더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지금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게 끝났다며 자살을 눈앞에 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부디 내 글이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젠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 지금 당장 삶을 포기하지 말고 딱 1년만. 현재까지 할 수 없었던 노력을 더 추가해서 딱 1년만 더 살아보길 바란다. 1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1년이 길다 한들 최소한 도착지가 안 보이는 마라톤은 아니기에 우리는 완주 할 수 있다. 당신이 정말 힘들 때 추가한 1년이 당신의 삶을 180도 바꿀 수도 있다. 무척이나 힘든 사람들이 작은 계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그날을 진심을 다해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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