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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선 Apr 18. 2023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와 그 임팩트

데일리 임팩트 <세상 돌아보기> 칼럼(2022.05.11)

2016년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4대 1 완승을 거두면서 대중도 AI시대의 도래를 알게 되었다. 이후 AI가 의사·변호사 등 고임금 전문직들조차 모두 대체하고, 궁극적으로 사람이 동물같이 무능한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AI로 인해 도래할 디스토피아에 대한 예측은 대중적인 불안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침내 이런 배경하에서 2017년 스티븐 호킹, 닉 보스트롬 등 과학자와 관련 산업 CEO 등 2000여 명이 모여“인공지능 기반 무기경쟁을 피해야 한다.”등 AI 개발 관련 23개 원칙을 담은 ‘아실로마 인공지능 원칙(Asilomar AI Principles)’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세기 최고 미래학자로 평가받는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개별적인 사람의 지능을 초월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은 2029년, 전 인류 지능의 총합을 능가하는 특이점(singularity)은 2045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또한 사람이 현재 가질 수 없는 초능력과 영원한 생명을 가진 포스트 휴먼(post-human)으로 진화해 가는 트랜스 휴먼(trans-human) 상태에 2030년까지는 도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그는 AI시대의 도래로 기하급수적 경제성장(progressive growth)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커즈와일의 상상을 초월한 Si-Fi 같은 예견은 처음에는 여러 비판과 조소를 받았으나, 2021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60년 전후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급기야 이러한 AI기술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과 예견은‘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2016년 회의’에서 이 기술이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인정하게 했다. 그리고 이 회의는 특이점 대비가 필요하며, 이러한 와해 기술들(disruptive technologies)이 가진 긍정적 기술혁신의 이익을 향유하기 위해서 다양한 위험 대비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매킨지, 액센츄어, BCG를 포함한 저명한 컨설팅 기업들과 세계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인공지능화와 디지털화로 전 세계에서 2025년까지 일자리의 15%에 달하는 4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은 또한 이 기술혁신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채택한 기업과 국가가 시장과 산업 지배력을 승자독식적으로 향유하는 슈퍼스타 기업 (superstar firm)과 선도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들은 현재의 일과 일자리가 격변할 것이며, 지금까지 안정적이며 높은 소득을 제공하던 일과 일자리가 저임금 일용직으로 전락할 개연성을 시사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기존 교육으로 이런 일자리 전환(job change)에 대처하기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급격한 자동화로 인한 저임금 일자리의 양산과 고도 기술을 요하는 일자리의 증가로 교육 수준에 따라 저학력·저기술 인력의 노동소득 분배비중은 더욱 낮아지고, 고학력·고기술 일자리 대비 소득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 더구나 인공지능화의 급격한 진전으로 이제는 고학력·고기술 일과 일자리조차도 AI가 대신하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와 인공지능화로 발생한 승자독식과 슈퍼스타 기업으로의 집중 심화는 심각한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세계 각국에서 증폭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 경제의 석유’라는 데이터 이용 관련 공정성 문제,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정보 소유권 문제, 기업과 정부들의 정보 오·남용 가능성 등 기존 제도들로는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들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먼저 AI기술의 신속한 발전과 채택을 위한 세제·규제·법을 포함한 제도의 신속한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AI 이용 선도자들인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질서 교란과 소비자나 경쟁기업들에 대한 정보 오·남용을 통한 이익 추구를 시정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도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에 더해서 극단적인 소득 양극화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을 포함한 다양한 소득재분배 정책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 나라의 이 제도혁신 성공 여부는 20세기 초 각국의 산업혁명 체화(embodiment)가 한 나라의 흥망을 가른 것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이 혁신에 대한 매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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