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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직 Jun 02. 2023

회사에도 오답노트가 필요하다

<요즘 팀장의 오답노트> 

성장의 출발점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스스로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조금 더 나은 방법이나 옳은 방향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실수를 했을 때 조금씩 옳은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출한 능력이 있어서 실수를 했을 때 단 번에 옳은 답을 찾아내면 좋겠지만 평범한 우리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이런 우리들이 현실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은 차근차근 틀린 것에서 조금 덜 틀린 것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은 실수와 실패의 반복과정이에요. 틀린 것에서 조금 덜 틀린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요. 그래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조금 씩 덜 틀려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를 기록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학창시절 공부를 하며 만들었던 오답노트처럼요. 오답노트를 만들어 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학생 때 집요하게 오답노트를 만들었어요. 공부를 하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 문제에서 틀리면 내심 기뻤습니다. 시험 전에 나의 실수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시험 전에 최대한 많은 실수를 하려고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오답노트가 지금까지 틀린 문제를 차분히 되돌아보며 정답을 찾아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다른 일을 할 때도 성장을 위해 오답노트가 필요합니다. 특히 운동에서 그랬어요. 농구를 하며 슛을 했는데 생각대로 공이 날아가지 않으면, 생각합니다. ‘다음 슛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조금 더 천천히 공을 던져야겠다’고요. 다음 슛도 들어가지 않으면 또 다른 실수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다음 슛에서는 골대를 끝까지 보며 침착하게 던져야지’라고 실수를 회고하면서요. 경기 시간이 끝나기 전에 빨리 실수와 오답을 찾아 고치려고 합니다. 그래야 경기에서도 이기고, 또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게 되니까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게임에서 실수를 하면, 생각합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앞에서 뛰어야겠다’고요. 또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면 무엇이 실수였는지 빨리 장면을 되짚어 봅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빨리 달리면서 다른 위치에서 뛰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요. 실수가 반복되다 보면 짜증나서 키보드를 내려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수를 고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게임의 엔딩에 도착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직접 실수를 통해 배우며 성장할 수도 있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꼭 실수를 직접 해야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런 실수가 적힌 책을 찾아 보는 것이라 생각해요. 살면서 만나보지 못할 위대한 사람들의 실수부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실수까지, 우리는 책을 통해 참 많은 실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벌써 6월입니다. 이번 달에 출간이 예정되어 있는 저의 첫 책 제목이 정해졌습니다. <요즘 팀장의 오답노트>에요. 오답노트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회사생활에도, 특히 가장 힘든 일을 하는 팀장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20대에 외국계 기업에서 팀장이 되어 여러 스타트업을 거치며 크고 작은 팀에서 실패와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기쁜 날보다 슬프고 힘든 날이 많았지만, 그 만큼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저의 교훈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잘하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는 함께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매일 실수를 했고, 그만큼 두꺼운 오답노트가 만들어 졌습니다. 그 오답노트가 <어느날 팀장이 되었다>는 이름으로 2022년 브런치북 대상을 받게 되었고요. 학창시절 틀린 문제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답을 고민했던 저처럼, 다른 사람들도 저의 오답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정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내려 간 것들입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만큼 답답하고 외로운 일이 없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회사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때, 팀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때, 무거운 고민과 함께 잠못드는 밤도 많았습니다. 곧 나올 저의 책이 함께 잘 하는 것이 힘들어 답답하고 외로운 분들의 곁에 꼭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실수담에서는 위로를, 제가 얻은 교훈에서는 현실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길 소망합니다. 


그럼 곧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더 깊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zseo_hj, 링크드인 @서현직으로 DM 보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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