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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직 Sep 26. 2023

학습의 가치

<슈퍼노멀>을 읽고

#요즘팀장의오답노트 책을 쓰고 강연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요. ‘학습과 배움’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누군가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강연이나 자기계발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최근 <슈퍼노멀>을 읽으면서 학습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곱씹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습과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강연을 듣거나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타고난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 나와 다른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슨 도움이 되냐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든 성장을 위해 ‘학습의 가치’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 


2. ‘자기계발’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떠나서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우리는 살면서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걷고 달리는 법과 말하는 법도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다. 과학과 영어를 배우고, 그림과 운동을 배운다. 기술을 배워 큰 가치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배움은 대부분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3. 나는 삶이나 성공도 영어나 운동처럼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영어를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다. 나보다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 먼저 깨달은 교훈을 나눠 받으면 운동을 잘 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내가 원하는 삶을 이미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 묻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영어나 운동과 마찬가지로 좋은 삶과 성공을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가 판단하기에 이미 그것을 가진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다.


4. 누군가에게 배울 것이라면 나는 세계 최고에게 배우고 싶다. 나는 축구를 배운다면 손흥민에게 배울 것이다. 리더십을 배운다면 사이먼 시넥에게, 투자를 배운다면 워렌 버핏에게 배우고 싶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 배움을 얻는 것은 소수의 축복받은 사람에게만 허락된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고 강연을 찾아 본다. 책을 통해 내가 배우고 싶은 세계적인 거장의 생각과 경험을 2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5. 타고난 사람들의 이야기나 다른 환경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의미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걷고 있다면 그 안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은 골라 바로 잡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에게서든 배울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배움은 나보다 나은 사람의 모든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기에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완전무결한 사람도 없다. 거만하지만 수완이 끝내주는 사업가가 있다면 사업 수완만 배우면 된다. 최고의 실력을 가지진 않았지만 훌륭한 태도의 운동선수가 있다면 좋은 태도만 배우면 된다. 실패한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 나보다 나은 점을 가진 사람들이나, 먼저 실패한 사람들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그들의 공식을 분해하여 나에게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배우면 된다.


7. 배움을 얻기 위해 꼭 타고난 사람만 관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배움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공식이 복제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우연히 성공한 사람이나, 가르치기 힘든 영감이나 타고남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안타깝지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이런 것들은 복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고남이 없는 평범한 우리들은 성장의 프로세스와 원칙을 알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골라야 한다. 영감은 배워서 따라 하더라도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프로세스와 원칙은 누구든 따라하면 유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배움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타고남이나 특별함이 아니라 평범하더라도 프로세스와 원칙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8. 가끔 ‘성장의 가치’ 자체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만난다. 그들은 ‘그렇게 배우고 노력해도 최고가 될 수 없는데 뭐하러 고생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우리는 꼭 최고가 되거나 프로 수준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아니다. 헬스장에 가는 모든 사람들이 보디빌더를 꿈꾸지는 않는다. 모두가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라는 하나의 목표로 영어학원에 다니는 것은 아니다. 강연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박사 수준의 전문성을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성장하려는 이유는 그저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나아지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작더라도 성장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즐거움을 찾는 것과 정확히 같은 이유로 배움을 원한다. 


9. 사람들은 배움이 학교에서 끝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험 상 중요한 배움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성장이 졸업과 함께 멈출수는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성장도 학교 안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더 빨랐다. 하지만 그 방식은 매우 다르다. 학교에서는 원리를 배우고, 연습을 하고, 시험을 본다. 시험을 치기 위해 배움을 얻는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배움이 반대로 일어난다. 학교 밖에서 우리는 준비 없이 시험을 먼저 봐야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시험에서 실패하고 낙제 하면서 배움을 얻는다. 시험을 먼저 치르고 실수함으로써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학교 밖에서 배움을 얻기 위해 시험을 친다. 


10. 그래서 학교 밖에서의 배움은 문제, 실패, 불편함, 창피함과 늘 함께한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시험을 먼저 치는 것이 처음인 누구에게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 실수를 할 것이고 그래서 부끄럽고 창피할 것이다. 시험을 치르는 와중에 많은 문제를 마주할 것이고 끝내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장은 ‘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불편함과 창피함에서 시작된다. 돌이켜보면 나도 매일밤 이불킥을 몇번이나 하고 나서야 무언가를 고쳐낼 수 있었다.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그래서 불편하고 힘들 것 같은 일에서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 


더 깊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 @zseo_hj, 링크드인 @서현직으로 DM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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