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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에 대한 선입견에
자신의 의견을 내비친 사울 내쉬

SAUL NASH 2021 FALL/WINTER COLLECTION

by d code official


THE STORY OF SAUL NASH


울 내쉬는 지난 2015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의 퍼포먼스 디자인을 전공하며 안무가로 활동해온 인물입니다. 시간이 흐른 2018년에는 신체의 움직임에 스포츠 웨어 디자인을 결합시킨 형태로 런던에 위치한 왕립 예술대학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죠. 그는 이 컬렉션에서 안무가라는 타이틀을 적극 활용하여 런웨이와 공연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쇼를 선보이며 단숨에 패션 씬의 루키로 떠오릅니다.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패션 이스트'의 선택을 받으며 수혜를 받기도 했죠. 현대 무용을 베이스로 하는 그의 안무는 그대로 컬렉션에 녹아들어 자신이 자라온 도시인 런던의 사람들이 입었던 옷들과 그들의 정체성을 더욱 넓게 확장시키는 것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가 만드는 옷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체의 움직임에 모든 초점을 맞춰 제작됩니다. 그렇기에 신체의 움직임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댄스라는 장르는 그의 컬렉션과 완벽한 궁합을 보여주죠. 또한 그는 종종 자신의 피스를 통해 셀프 혹은 공동 안무를 창작하여 SNS 계정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안무에 빠질 수 없는 음악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매번 다른 매력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SAUL NASH FW21 "TWIST" COLLECTION


션 디자이너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울 내쉬의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이자 첫 단독 런웨이가 런던에서 공개되었습니다. 그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끼친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순 없었지만 다행히도 그는 도전을 즐기는 디자이너였고 브랜드 운영에 관한 내부적인 조정과 혼란스러웠던 컬렉션 스케줄에서도 그는 흥미로운 과도기라며 웃음을 띄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통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컬렉션을 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정말 흥미로운 과도기였어요. 도전 과제를

해결해나갈 때마다 저에겐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패션 이스트를 졸업한 뒤 곧바로 런던 패션위크 스케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첫 단독 컬렉션을 진행한 그의 행보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사울 내쉬는 'TWIST'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스포츠 웨어와 그 옷을 입는 남성들을 마초적이고 거친듯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는 대중들의 선입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필름을 통해 전달했으며 항상 스포츠 웨어에 대한 탐닉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서 신체의 움직임을 더욱 향상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울 내쉬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키네틱 컷과 지퍼 디테일을 그대로 살린 채 더욱 견고한 실루엣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는 모습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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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saulnash.co.uk & londonfashionweek.co.uk


패션 이스트를 졸업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단독 컬렉션이에요. 느낌이 어때요?

패션 시스템이 붕괴된 시기에 컬렉션을 선보이게 되어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이번 시즌은 모든 디자이너들이 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작품을 선보였죠.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쇼를 진행할 수 없었기에 옷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세 번의 패션 이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이번 단독 컬렉션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네요.


이번 컬렉션으로 사울 내쉬의 세계관에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고 싶었나요?

저는 항상 자기 해방의 과정을 저의 컬렉션과 안무들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과거의 구속에서 해방하려는 긍정적인 움직임 말이에요. 이외에도 남성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들도 담아내려고 했죠. 앞으로 더욱 많은 이야기들을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이러한 작업들이 먼 훗날 사울 내쉬라는 패션 레이블에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랍니다.


패션 필름에서는 퀴어적인 무드를 느낄 수 있었어요. 어떤 의도였나요?

컬렉션의 전체적인 무드를 정하는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채택된 아이디어였어요. 현재 우리는 한 인간의 정체성과 그들의 인식에 관한 문제들이 대화의 일부인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렇기에 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러한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했죠. 제가 전개하고 있는 장르인 스포츠 웨어 디자인과도 맞물려 좋은 이야기가 탄생된 것 같습니다.


이전 컬렉션에서 보여줬던 컬러 팔레트보다는 더욱 화려 해진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저는 컬러를 선택하는 것에 과감한 선택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평범한 색조를 선택한 다음 패턴과 디자인 그리고 디테일에 대해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죠. 하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서는 조금 더 경쾌한 컬러를 사용하고 싶더라고요. 자연경관에서 느껴볼 수 있는 친근한 색감과 주황빛의 색감을 주로 사용했어요. 첫 단독 컬렉션을 위한 특별한 시도였죠.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색조를 사용할지는 미지수예요. 저에게는 여전히 패턴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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