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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과 조화의 마스터 클래스
ROKH의 새로운 컬렉션

수공예만이 나타낼 수 있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 황록의 옴니버스

by d code official


THE STORY OF ROKH


대한민국 출생인 황록에 의해 설립된 패션 레이블인 로크는 런던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패션에 대한 꿈을 가지고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패션 스쿨을 졸업했으며 졸업 쇼에서 수상까지 거머쥐며 자신의 가능성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죠. 졸업 직후에는 피비 필로의 셀린느에서 레디 투 웨어 디자인 팀에서 첫 패션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루이비통과 끌로에의 여성복 팀에서도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8년에는 LVMH 프라이즈에 도전하여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고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특별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다음 시즌이었던 2019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공식적으로 파리 패션위크 스케줄을 소화하기 시작했으며 첫 컬렉션만으로 100여 개에 달하는 리테일러들과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로크의 컬렉션은 유스 컬처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콘셉트 아트를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남성복의 디테일을 기반으로 여성복만의 아방가르드한 요소들을 혼합한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수석 디자이너인 황록은 매 시즌마다 예술과 음악 그리고 수공예에 대한 이미지를 혼합한 형태의 새로운 유스 컬처를 정립해나가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실루엣과 직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의상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문화에 대한 것들을 패션으로 옮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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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H 2021 FALL/WINTER

"OMNIVERSE" COLLECTION


이번 2021년 가을·겨울 시즌은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자아성찰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잠시 현실에서 물러나 자신이 해왔던 모든 것들을 면밀히 살펴보는 시간이었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봤던 것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컬렉션 구상을 하고 있던 황록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브랜드의 핵심적인 본질과 지난 시즌 동안 우리가 쌓아온 로크만의 코드를 되새기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밝혔고, 그는 이번 시즌 로크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지 컬러의 트렌치코트와 슬림한 실루엣의 이브닝드레스 그리고 날렵한 패턴이 특징인 슈트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더욱 발전시키려 했죠.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낸 브랜드의 자그마한 아카이브의 책장을 펼쳤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번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의 로크는 지난 여섯 개의 시즌 중 임의로 선택된 50가지의 룩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만의 언어로 이 아카이브들의 요소를 병합하고 다시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주를 이뤘죠.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전체적인 실루엣은 지난 시즌의 것들을 닮아 있지만 그 속은 전혀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습니다. 절충을 통한 조화로운 결과물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님으로 제작된 펜슬 스커트와 리메이크 팬츠는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수제작으로 직접 만들어지기도 했죠. 첨부된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로크의 아카이브를 담아낸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룩을 직접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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