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VMH PRIZE FINALISTS
런던을 무대로 활동 중인 비앙카 손더스는 간결한 의상에 왜곡된 디테일을 추가해 새롭고 효과적인 남성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럽과 아시아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죠. 그녀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하는 저지 아이템은 섬세한 제작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비앙카 손더스만의 독특한 질감은 격식을 느낄 수 있는 테일러링 아이템과 편안한 무드의 리조트 룩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그녀만의 특징을 느껴볼 수 있죠. 앞서 설명한 섬세한 제작 과정은 세계 각지의 장인들과 협력하여 뛰어난 감각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파리 의상 조합 학교를 졸업한 샤를 드 빌모랭은 다음 해 4월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항상 패션에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 꽃무늬의 브로치를 장식한 드레스를 만들 정도였죠.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 매우 본능적이고 대담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뜩 떠오른 아이디어로 단 하루 만에 드레스를 제작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샤를 드 빌모랭은 직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패치워크 형식으로 의상을 만드는 것을 가장 선호하며 꼼꼼한 스티칭 작업을 통해 과한 디테일과 패턴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3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 (CHRISTOPHER JOHN ROGERS)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배턴 루지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는 항상 예술품에 대한 열정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지난 2016년 사바나 예술 대학을 졸업한 그는 곧바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해 감성적이고도 민감한 주제를 담아낸 컬렉션을 발표했으며 자기애가 뚜렷한 대상들에게 어필했습니다. 독특한 디테일과 화사한 색감으로 무장한 그의 컬렉션은 현재 네타포르테, 삭스 피프스 에비뉴, 버그도프 굿맨과 같은 유수의 리테일러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미국 디자이너 협회인 CFDA와 보그 매거진이 주관하는 패션 어워드의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하여 지난해인 2020년에 자신의 BA(학사) 컬렉션을 발표한 코너 이브스. 그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디자인의 과정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함께 자고 나란 자매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원단으로는 모두 빈티지 의류를 해체하여 사용하고 있죠. 코너 이브스는 그렇게 새롭게 태어난 결과물들로 하여금 정체성을 높이길 원하고 있으며 버려져야 할 물건이라는 대중적이고도 함축적인 의미를 없애길 바라고 있습니다.
콤 딜레인으로 인해 설립된 키드슈퍼라는 레이블을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이자 예술가 그리고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가 처음으로 패션이라는 것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고등학생 시절 자신이 만든 티셔츠를 친구들에게 팔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자신의 옷을 선보이고 있죠. 동시에 자신의 페인팅을 전시하기도 하며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에서 설치 미술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콤 딜레인은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토대로 무한한 상상력과 예술적인 면모를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보여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죠.
고급스러운 동시에 낭만적이고도 유니크한 패턴 그리고 손으로 직접 그린 프린팅 디자인은 키카 바르가스의 디자인 철학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밀라노의 마랑고니 패션 스쿨에서 의상을 공부한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의 그녀는 예술품과 건축 양식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미쏘니 하우스에 입사하여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쌓기도 했습니다. 3년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이블을 설립했죠. 독특한 비율과 생동감 넘치는 볼륨 그리고 현대 시대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낭만주의적 디자인과 레이어링 기법으로 사랑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그녀는 이미 베테랑의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루카뇨 음딩기는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에 기반을 두고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깊은 연구로부터 나타나는 디자인을 통해 실용적이고 유념적인 감정을 담아낸 그의 작품은 자신의 독창성과 정직함 그리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죠.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현재 이탈리아의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와 뉴욕 패션위크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바니아 출신의 넨시 도자카는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복 디자이너입니다. 여성복에 대한 지속적인 그녀의 연구를 통해 완성된 컬렉션은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MA(석사) 컬렉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며, 그 즉시 런던 패션위크의 눈에 들어 자신의 캡슐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죠. 그 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패션 이스트'를 통해 정식 데뷔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 번의 시즌을 치른 그녀는 현재 23개에 달하는 리테일러들을 통해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2022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독립적인 컬렉션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루이를 전개하고 있는 디자이너인 루이 저우는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중국 중부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그녀로 하여금 선불교라는 불교 종파와 일본의 미적 관념 중 하나인 와비사비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죠. 그렇게 그녀의 컬렉션은 일관적이지 않으며 정직하지 않은 불결함을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취약함'이라는 단어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지만 루이 저우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취약함에 '힘'을 불어넣고 있죠. 현재 중국 상해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이제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