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을 대표하는 모나코 그랑프리 서킷을 패션으로 옮겨내다.
느긋한 동시에 화려한 삶을 살았던 1960년의 모나코. 카사블랑카는 이번 시즌 그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브랜드의 설립자인 샤라프 타제르의 고향이기도 하면서 브랜드의 콘셉트를 설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던 모나코를 대표하는 F1 모나코 그랑프리의 모습과 대회가 끝난 뒤에 열리는 카지노 파티의 모습을 담아낸 이번 컬렉션은 카사블랑카의 아이덴티티인 낙관적인 무드가 계속 이어지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의 여유롭고 우아한 삶이 느껴질 정도였죠. 실제로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위치한 그랑 카지노는 세계 3대 카지노로 뽑히고 있으며 F1 모나코 그랑프리는 국가 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1960년대의 모나코를 상상하며 맥시멀 한 실루엣을 갖추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어요. 카지노에서 열리는 파티와 그랑프리의 디테일을 가져와 모나코에 대한 로망을 그려냈죠. 특히 F1이라는 스포츠와 카사블랑카만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적절히 혼합시키는 것에 가장 큰 공을 들였습니다. 매우 복잡하고 공격적인 스포츠로 섹시한 이미지마저 가지고 있는 F1과 당시의 모나코 여성들의 화려함에서 공통점을 찾은 것이 이번 컬렉션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을 줬어요."
이렇게 이번 컬렉션에서 샤라프 타제르는 F1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해석해 카사블랑카의 무드를 담아내는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할 때 흔들리는 체커보드의 깃발로도 매력적인 아이템을 탄생시켰습니다. 날렵한 실루엣의 드레스와 스커트 그리고 스포츠 재킷에서 그 디테일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의 룰렛이 실크로 프린팅 되어 새틴 코트에 덮혀지기도 했으며 페라리 팀의 상징인 말보로의 로고를 패러디한 실크 셔츠도 눈에 띄는 아이템 중 하나였습니다. 카지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카드에서 영감을 얻은 프린팅도 발견할 수 있었죠.
또한 지난 8월 캡슐 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던 카사블랑카의 여성복이 더욱 구체화되어 우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히려 남성복보다 많은 피스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여성복의 시작을 알렸죠. 샤라프 타제르는 의류뿐만 아니라 여성의 상징인 핸드백과 실크 스카프 그리고 슈즈 라인까지 선보이며 남성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카사블랑카의 남성복을 즐겨 입는 여성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어요. 이들을 위해 컬렉션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예정된 수순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기존 고객들의 반응도 살피게 되더라고요. 남성복으로 관심을 유도했던 브랜드에서 이런 식으로 빠르게 변화를 맞이하는 건 드문 일이니까요. 하지만 저와 팀원들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간 미니멀한 디자인의 강세에 보란 듯이 나타나 카사블랑카만의 맥시멀 한 느낌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온 샤라프 타제르는 화려했던 파티를 즐겼던 여유로운 삶을 이번 컬렉션을 통해 우리에게 상기시켰습니다. 마치 마법이 일어나는 듯했던 그때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려는 역할을 톡톡히 했죠. 만약 카사블랑카가 레이싱 팀이었고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다면 컬렉션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화려한 파티를 했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