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의식적인 소비문화를 이끌어낸 장본인들
2021년에도 책임감 있는 패션 브랜드는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많은 변화를 불고 오는 수많은 브랜드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의식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됐을 정도죠. 물론 업계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지만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더욱 나은 환경을 염두에 두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이 패션 산업을 더욱 나아지게 하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작과정에서 일어나는 낭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행동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죠.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 업계를 더욱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는 이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패션에 대한 열정은 물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넘치는 일곱 명의 디자이너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에밀리 보디에 의해 2016년에 설립된 'BODE'는 남성복을 다루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설립한 지 2년 만에 그녀는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였고 뉴욕에서 남성복을 전개하는 최초의 여성 디자이너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죠. 에밀리 보디는 자신으로 하여금 남성복을 다루는 여성 디자이너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고 유니크한 컬렉션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도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풀어낸 빈티지 원단 그리고 독특한 퀼팅 기법과 뜨개질로 만들어낸 보디의 컬렉션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옷을 제작하는 것에 사용되는 물과 화학 물질을 최대한 배제시킨 채 완성되고 있으며 그 대신 친환경 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욘세의 레이블인 아이비 파크와 웨일스 보너에서 경력을 쌓은 프리야 알루왈리아. 그녀는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남성복을 전공했으며 나이지리아와 인도를 여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를 여행하며 방문했던 재활용 공장은 그녀의 컬렉션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으며 그녀는 항상 재활용된 천을 가지고 컬렉션을 제작하고 있죠. "수많은 소비자들은 현재의 것보다는 미래의 것을 좇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그것에 맞춰야만 하는 직업이고요. 그래서 저는 버려진 물건들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미래의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컬렉션에 주목해보세요.
남성 패션에 항상 변화를 가져다주는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베서니 윌리엄스는 국제 봉사를 주로 다루고 있는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런던에서 패션을 전공하는 동시에 그 단체에서 노숙자 쉼터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를 했죠. 2017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자신의 레이블을 통해 폐품들과 버려진 천으로만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항상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토대로 테마를 구성하기도 했죠. 2018년에 발표했던 "BREADLINE" 컬렉션을 통해서는 기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모든 피스들을 폐품으로만 만들어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수익의 30%는 푸드 뱅크에 기부까지 했죠.
2009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래번은 지금까지 다양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컬렉션을 구상해왔습니다. 모든 피스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만 제작하는 서브 라인인 'RAE-CYCLED' 컬렉션으로 대중들이 환경 문제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쇼핑백까지 선보이며 친환경적인 아이템 또한 매 시즌마다 선보이고 있죠.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컬렉션은 소비자들을 상대로 무료로 수선을 해주기도 하며 더욱 오랜 시간 자신의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톤 아일랜드의 설립자인 마시모 오스티의 레이블인 '레프트 핸드'와 'ST95'의 디렉팅도 맡으며 친환경 염색약을 통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에드 & 케이티 부부의 브랜드인 '스토리 mfg'는 슬로 브랜드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전통적인 문양들을 베이스로 컬렉션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브랜드는 실제로 인도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직접 손으로 꿰맨 자수 디테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어떤 아이템을 제작에만 6개월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스토리 mfg의 모든 아이템은 생분해성 재료들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더욱 친환경적인 소재들을 찾아내고 있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의 유니크한 컬렉션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것을 탐닉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손길이 닿은 새로운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마린 세레는 재기가 힘들 정도의 부상을 겪은 후로 패션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2018년 가을·겨울 시즌을 통해 데뷔 컬렉션을 치른 그녀는 곧바로 LVMH PRIZE의 눈에 띄어 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업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초승달 무늬의 로고는 그녀의 상징이 되었죠. 마린 세레의 컬렉션은 두 개의 라인으로 나뉘는데 그중 하나는 레드 라인으로 버려진 옷감을 통해 만들어지며 또 다른 하나의 라인인 그린 라인은 버려진 두 개의 옷감을 합쳐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냅니다. "3년 후에는 지난 시즌의 컬렉션을 원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는 저의 컬렉션을 모두 해체한 다음 새로운 것으로 탄생시키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마린 세레. 그녀는 최근에 발표한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 또한 재생 섬유로만 제작하여 화제를 낳았으며 최소한의 생산 공정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것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히데아키 시카마는 자신의 옷을 제대로 표현해주는 장인들에 대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도 알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장인들과 계약을 진행할 때에도 무조건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맞춰주기까지 하죠.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의 컬렉션에서 볼 수 있다시피 반다나, 케피예, 터번과 같은 시그니처 디테일은 모두 인도, 멕시코, 팔레스타인을 여행하며 그가 경험했던 것들로 컬렉션을 제작할 때면 그곳으로 이동해 직접 장인들과 소통을 하죠. "저는 직접 그 장인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직접 방문하는 방법을 택했죠."라고 말하는 히데아키 시카마. 그의 컬렉션을 통해 세계 각국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디테일을 직접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