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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루의 새로운 디렉터
브랜든 바벤지엔은 누구인가?

슈프림과 노아의 디자인 디렉팅을 담당했던 남자

by d cod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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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NEED TO KNOW ABOUT

BRENDON BABENZIEN


최근 멘즈웨어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슈프림의 디자인 디렉터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며 2015년에는 자신의 브랜드인 노아(NOAH)를 설립한 브랜든 바벤지엔이 제이크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다는 소식이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의 커리어를 듣는 순간 고개를 들 것입니다. 스트리트 웨어의 대부라고 불릴 만한 슈프림의 디자인 디렉팅을 담당했으며 스케이트 스타일을 기반으로 클래식하고도 베이식 한 의류 라인업을 선보이는 뉴욕 기반의 브랜드인 노아의 공동 설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동시에 아메리칸 클래식을 지향하는 제이크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높이 쌓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는 자신이 제이크루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통해 "제이크루는 항상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차분하고 은은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플랫폼 중 하나였거든요. 저는 이제 제이크루의 창조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고 대중들의 취향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컨텐츠에서는 아메리칸 클래식을 대표하는 제이크루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브랜든 바벤지엔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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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 & NOAH'S DIRECTOR


우선 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가 설립한 브랜드인 노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슈프림의 디자인 디렉터직을 내려놓으면서 2015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노아. 사실 이 브랜드의 역사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9년 전으로 말이죠. 브랜든 바벤지엔은 2006년에 이미 노아의 프로토 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설립했고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화려한 데뷔를 치렀습니다. 런웨이를 진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그 단 하나의 컬렉션을 끝으로 전개를 보류하게 되는데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데뷔 컬렉션을 치른 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갔고 자신의 아내와 함께 그간 다시 재구성해온 노아라는 레이블을 2015년이 되어서야 다시 전개하게 됩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그가 보여주던 슈프림에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도 있었던 그의 노아 컬렉션은 아메리칸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그가 나고 자란 도시인 뉴욕의 롱아일랜드의 자유로운 일상을 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쉽게 말해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노티카, 스페리와 같은 느낌을 가득 느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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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MOVEMENT


그리고 그의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이점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노골적으로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든 바벤지엔에 의해 결정되고 보이는 개인의 브랜드이다 보니 모든 플랫폼을 통해 그것을 만나볼 수 있죠. 함께 협업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그는 모든 컬렉션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의류를 생산하며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나 생산과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해양 산성화와 산호초의 표백 현상에 대해 말하며 바다에 가해지는 피해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적어도 이러한 문제를 의식하기를 바란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는 부분이죠. 또한 많은 팬들이 환호하는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돌아오는 수익은 다양한 구호 재단에게 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블로그를 통해 모금 운동과 자선 활동을 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죠.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브랜든 바벤지엔이 슈프림에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몇몇 이들은 그가 슈프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가 하는 활동은 결코 그런 식으로 단순히 치부될만한 것이 아닙니다. 수년간 그가 노아라는 패션 레이블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게 자리가 잡혀가고 있으며 그의 진심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단순히 옷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책임 혹은 주장이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패션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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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REW


이런 그가 새롭게 자리한 제이크루는 사실 지난 몇 년간 제품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매출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급기야 작년에는 파산 신청까지 진행하면서 추억 속의 브랜드로 잊히는 듯 보였죠. 하지만 제이크루 그룹의 CEO인 리비 웨들은 다시 한번 도약을 하길 원했고 자신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더욱 풍족하게 채워줄 인물로 브랜든 바벤지엔을 선택한 것이죠. 그의 전임자이기도 한 프랭크 마이젠스가 제이크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하던 2017년까지는 시즈널 컬렉션을 선보이며 수많은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제이크루는 그의 합류로 인해 다시 패션위크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가 완성시킬 첫 번째 컬렉션은 2022년 하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슈프림과 노아에서의 커리어를 통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브랜드의 마케팅을 이해하고 제품에 대한 연구과 개발 일정을 잘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제 삶입니다. 저는 평생 제이크루의 팬이었고 제가 전개하는 브랜드 또한 제이크루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들과 함께 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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