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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클래식을
완성시킨 킴 존스의 디올 맨

지난 시즌과는 달리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준 킴 존스

by d cod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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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MEN

SPRING 2022


킴 존스는 지난 3년간 디올 맨에 몸 담으며 카우스, 다니엘 아샴, 주디 블레임, 아모아코 보아포, 하지메 소라야마, 케니 샤프와 같은 업계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손을 잡으며 화려함의 극치를 담아낸 컬렉션을 선보여왔습니다. 그러나 2022년의 시작은 이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바로 어제 공개된 디올 맨 컬렉션의 2022년 봄 컬렉션에서는 이전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죠. 짧게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가수인 리자두 시스터즈의 'COME ON HOME'이 흘러나왔고 모델들은 킴 존스 특유의 디올 룩이 은은하게 표현된 컬렉션 피스들을 입고 음악에 맞춰 워킹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킴 존스는 자신의 첫 번째 디올 맨 컬렉션부터 지금까지 선보여오고 있는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매력을 담아낸 룩은 이번 컬렉션에서 크리켓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케이블 니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이 인상적인 베이스볼 셔츠 그리고 화려한 벨벳 소재로 이루어진 바시티 재킷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으며 2022년 봄 컬렉션 특유의 우아하고 차분한 무드는 유려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인 와이드 팬츠와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듯한 벨트 블레이저 재킷 그리고 양털로 만들어진 머플러에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코트의 라펠을 통과시켜 착용이 가능한 것이 눈에 띄는 디테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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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CLASSIC


메인 시즌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킴 존스는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가장 존경받는 디자이너의 목록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이번 시즌을 위한 디자인적 요소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죠. 다가올 미래에 비칠 클래식한 디자인을 디올 하우스를 위해 만들어냈지만 그의 개인적인 비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협업으로만 진행된 컬렉션으로 인해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온 점도 작용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저 개인적인 의도를 담아낸 것으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디올 하우스의 유산을 사용한 디자인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1950년대에 주로 사용했던 레오파드 패턴을 비롯해 1960년대에 디올 하우스를 이끌었던 디자이너인 마크 보앙이 처음으로 사용했던 하트 모양의 로고를 재해석한 디자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마크 보앙은 약 30년간 디올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하며 가장 긴 시간 동안 디올을 지휘했던 디자이너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킴 존스는 디올 맨의 책임자로 있으며 하우스에 대해 경외심을 느껴진다고 종종 말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유산에 대한 존경심을 매 시즌마다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번 2022년 봄 컬렉션은 그 존경심을 가장 잘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물론이거니와 미래에 대한 안목도 담아냈으니 말이죠. 럭셔리 패션과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주얼 패션의 균형을 맞추는 일만큼은 이제 킴 존스만큼이나 잘 해낼 디자이너는 없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할 시기가 온다고 해도 이번 컬렉션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의 클래식이 될만한 재목을 갖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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