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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꿨다고 볼 수 있는
다섯 개의 아이코닉한 슈즈

신발장에 하나쯤은 있을만한 신발들

by d cod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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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스니커즈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패션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징적인 스니커즈들이 우리의 두 눈을 즐겁게 해 줬죠. 이번 컨텐츠에서는 스니커즈 문화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어떠한 사물을 모으는 행위를 뜻하는 말인 '컬렉팅'은 약간은 괴짜스러운 느낌을 들게 합니다. 스니커즈를 수집하는 이들을 '스니커 헤드'라고 지칭하기도 하죠. 이 모든 일의 시작을 알고 싶다면 우리는 1984년도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NBA에서 활약하고 있던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시그니처가 담긴 농구화를 만들어 낸 그 시기로 말이죠.


이때를 시작으로 스니커즈는 스포츠 무대만이 아니라 패션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힙합을 사랑하는 이들은 농구라는 스포츠와 자신들의 코드를 접목시켰고 하나의 문화로 발전시켜나갔죠. 그 결과 이 스니커즈 시장은 현재 약 78조 원의 가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파인 주얼리와 와인과 같은 수준에 다다랐죠. 지난달에는 칸예 웨스트와 나이키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스니커즈가 소더비 경매에서 22억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들도 한 해의 매출을 집중시킬 수 있는 카테고리를 가죽 제품 특히 가방으로 가져가던 시절을 끝내고 이제는 스니커즈에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디올 맨의 에어 조던과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 트레이너 그리고 구찌의 라이톤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갈 겁니다. 세계적인 리세일 마켓인 스탁 엑스의 대표인 데렉 모리슨은 "스니커즈는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브랜드와는 물론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주기도 하죠. 단순히 발에 넣기만 하는 역할을 넘어섰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문화의 토대를 마련한 오리지널 모델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델의 존재와 성공이 없었다면 이 스니커즈 문화가 이렇게까지 거대해지진 않았을 테니 말이죠. 패션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코닉 스니커즈가 무엇인지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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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AIR MAX 1

스탁 엑스의 데렉 모리슨은 나이키의 에어 맥스 1을 두고 '스니커즈 디자인의 혁명'이라고 말했습니다. 1987년에 출시된 이 스니커즈는 나이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팅커 햇필드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 센터의 외관 인테리어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죠. 배관과 전기선 그리고 계단을 그대로 노출시켰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지금까지 상징적인 디테일로 알려져 오고 있는 에어 맥스의 'AIR'를 만들어낸 것이죠. 나이키의 건축가로 고용되어 나이키의 오리건 본사를 디자인했던 팅커 햇필드지만 이제는 에어 맥스의 아버지로 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에어 맥스의 첫 번째 스니커즈는 51개의 시리즈가 탄생되는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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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AIR JORDAN 1

나이키와 NBA의 스타 마이클 조던과 파트너십을 기념하며 1984년에 출시된 에어 조던 1은 스니커즈 문화의 역사를 바꿔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나이키와의 계약에 사인을 하기 전 아디다스와도 협상을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죠. 결국 그와 계약에 성공한 나이키는 에어 조던 1로 출시 첫해에만 약 800억을 벌어들였고 고 마이클 조던이 코트에서 뛰었던 매 시즌마다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에어 조던 1은 스니커즈 문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컬렉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리셀 시장을 대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작년에 공개됐던 킴 존스의 디올 맨과 함께 한 스니커즈는 평균 1,100만 원에 거래되며 스트리트 패션과 럭셔리 패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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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

AIR FORCE 1

통풍을 위한 토 박스의 펀칭과 신발끈에 부착하는 듀브레 그리고 나이키의 스우시는 에어 포스 1을 상징하는 디테일입니다.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스니커즈라고도 할 수 있죠. 나이키의 디자이너인 브루스 킬고어에 의해 1982년에 탄생된 이 스니커즈는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약 1,700개 이상의 컬러웨이로 출시되며 나이키의 역대 베스트셀러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연간 약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하면 이 스니커즈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니크한 디자인에 집착하는 스니커 헤드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쉽게 신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이 스니커즈의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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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STAN SMITH

1978년에 출시된 아디다스의 스탠 스미스 또한 나이키와 마이클 조던의 파트너십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미국의 테니스 선수였던 스탠 스미스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된 스니커즈였죠. 아디다스의 스탠 스미스는 가죽으로 만든 최초의 스포츠 슈즈였지만 80년대부터 급속도로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며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홍보해왔던 스탠 스미스는 점차 인기를 잃어갔습니다. 그러나 스탠 스미스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길거리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2011년에는 셀린느 하우스를 이끌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피비 필로가 피날레에 이 스니커즈를 신고 나오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죠. 2013년에는 라프 시몬스와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요지 야마모토가 아디다스와의 협업 컬렉션을 통해 자신들만의 해석을 담아낸 스탠 스미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이자 셀러브리티인 데이비드 베컴과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신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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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YEEZY 350

스니커즈 문화의 급부상을 두고 아디다스와 칸예 웨스트의 YEEZY 시리즈를 빼놓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일 테죠. 나이키와의 계약을 끝내고 아디다스와 손을 잡은 칸예 웨스트는 하이탑 스니커즈인 750을 내놓은 다음 니트 소재를 기반으로 한 로우탑 스니커즈인 350을 이어서 출시하게 됩니다. 출시 직후 매진을 기록하며 칸예 웨스트는 오랫동안 이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군림했죠. 아디다스의 울트라 부스트 모델을 즐겨 신었던 그로 인해 아디다스는 부가적인 매출 상승도 기록하게 되었으며 수많은 출시된 수많은 350 스니커즈는 아직까지 활발하게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에어와 대적할 수 있는 아디다스의 부스트를 칸예 웨스트가 완성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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