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AM NASSIR ZADEH 2022 SPRING/SUMMER
지난주의 뉴욕은 마치 홈커밍 파티가 열린 듯한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진 팬데믹 기간 동안 도시를 떠나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낸 뉴요커들이 돌아와 인도는 물론 식당과 카페를 가득 채웠고 수요일 오후에는 마리암 나시르 자데가 이들이 모여있는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한 골목에 등장했습니다. 자신의 오프라인 스토어가 있는 곳이었죠. 이번 2022년 봄·여름 시즌은 클래식 버튼다운 셔츠와 가벼운 소재의 니트 그리고 힘들이지 않은 듯한 실루엣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자신의 감각을 가득 담은 레이어드 스타일링과 스포츠웨어의 요소에 영향을 받은듯한 실험적인 소재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즈 밴드인 오닉스 콜렉티브와 펑크 뮤지션인 이안 이사이아는 그들의 음악에 보컬을 더해 쇼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줬으며 그동안 우리에게 친숙한 모델들이 워킹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추억의 모델인 콜 모어도 만나볼 수 있었죠. 또한 두 시즌 전부터 전개하고 있는 남성복의 데뷔 런웨이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알찬 내용이었습니다. 남성복 기간 동안 선보였던 룩북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플리츠 팬츠와 오버한 실루엣의 레더 재킷 그리고 유려하게 떨어지는 슈트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또한 몇 가지 룩에 포인트가 되어준 글라스 주얼리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자이너인 젠나로 페페가 이번 쇼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의 부드러운 룩을 유리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유리도 입을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확실히 마리암 나시르 자데의 이번 시즌 룩과 조화로운 모습으로 한 벌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고전적인 스포츠 웨어를 탐닉하다.
우선 인간의 신체를 기반으로 한 뒤 이것에 어울리는 깔끔한 컬러를 선정한 뒤 모던한 디자인을 생각했습니다. 쉽게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힘들이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길 원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남성들이 착용해왔던 스포츠웨어에서 레퍼런스를 찾아야만 했어요. 저는 그 장르에서 클래식한 디테일이 약간 가미된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그 모습을 이번 시즌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2. 한정된 색감만을 사용하다.
저는 모든 피스들을 제작하고 나서 스타일링을 계획할 때에 컬러를 제한하길 원했어요. 그것을 레이어링으로 풀어내길 원했고 직접 입고 걸었을 때의 유동적인 모습이 멋져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터키석을 많이 들여다봤던 것 같아요. 많은 색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그 존재를 이번 컬렉션을 위한 룩에 담고 싶었던 것 같네요. 젠나로 페페가 만든 글라스 주얼리도 이것을 완성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3. 홈커밍과 같은 분위기
저는 이번 쇼의 분위기가 가족모임처럼 느껴지길 원했어요.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관객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싶었죠. 또한 그들에게 전달할 초대장은 저의 친구인 애런 메인이 담당하기로 했었지만 제 딸인 아나이스가 흥미를 느끼더라고요. 가족에게 보내는 초대장처럼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케치를 해보라고 말했고 결과는 매우 좋았어요.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저와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주변의 분위기와 에너지를 보다 편안하게 만들었어요. 컬렉션을 구상하는 과정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