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를 보고난 개인적인 소회
2017년 10월 29일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JTBC에서 방송되고 있는 믹스나인은 전국의 수많은 연예 기획사에서 선발한 아이돌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한국 최고의 아이돌을 탄생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믹스나인은 방송사 주관이 아니라 제작과 투자를 YG가 한다고 한다. 기획 단계부터 국내 최고의 연예 기획사 중 하나인 YG의 참여와 프로듀스 101, 쇼 미 더 머니 등으로 유명한 한동철PD의 만남이 많이 화제가 되었다. 프로듀스 101 이후 이러한 시청자 참여형 아이돌 육성 예능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모양새이다. 믹스나인에 출연하는 연습생 및 가수들은 상당히 쟁쟁한 편이지만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가 자기 복제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다.
YG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직접 자사의 연습생 3인을 출연시키기도 했는데 이들의 선공개 영상과 기획사별 오디션 내용이 공개된 후 대형 소속사인 YG의 연습생치고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3인의 연습생은 98년생에서 2000년생 사이로 YG 연습생 2, 3년차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영상만 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결국 3인 모두 합격했는데 비슷한 입장의 JYP 오디션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무대를 선보인 박선민이 살이 쪘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되어 충격을 줬다.
박선민은 01년생으로 아직 성장기의 청소년이기 때문에 이 나이부터 체중 관리를 논하는 것은 다소 지나치다고 여겨진다. 방송에 나온 모습으로는 그다지 살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정도 몸매의 참가자에게까지 체중관리를 강조하는 것은 믹스나인을 시청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그릇된 선입관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방송에서는 춤선이 안예쁘다, 자기 관리가 안 되어있다 라는 말로 살쪘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했는데 그러고 보면 믹스나인에서 합격을 받은 대부분의 여자 참가자들이 마른 편이기는 하다. 블랙핑크를 봐도 그렇지만 양현석 대표의 취향이 마른 체형인 듯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여성 아이돌은 체형으로만 보면 거의 건강미있거나 애기같거나 둘 중 하나라서 모델처럼 마른 체형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편인데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최초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김효진과 이수진이 센터로 등장했다. 4화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센터를 정한 것은 전적으로 YG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일단 온앤오프라는 배경이 있는 김효진이 센터로 나와서 어느정도 화제성을 확보한 것 같고 놀랍게도 유튜브 조회수에서 공중파 버프를 받은 더 유닛의 마이턴을 압도하고 있다. 일단 더 유닛의 두 센터보다 믹스나인의 두 사람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 이수진의 얼굴이 입체적이어서 각도에 따라 많이 다르게 보이는 외모인데 특히 뮤비에서 정면샷이 예쁘게 나왔다.
뮤비에 워낙 많은 참가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장면장면이 짧게 편집되어 눈에 띄는 참가자가 많지 않다. 남자 중에는 세븐어클락의 김상원이 재미있는 표정을 어필하였고 여자 중에는 JYP 연습생 신류진과 보너스베이비의 최문희가 돋보이는 편이었다.
초기 데뷔조 버스에 타고 있는데 오디션 장면이 아예 통편집된 참가자가 꽤 많다. 프로그램에서 왜 붙었는지 왜 떨어졌는지 의아함을 주는 참가자가 상당히 많다. 사실 브이앱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 전체 영상을 봐도 의아한 경우가 많다. YG에서 많은 스타가 나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양현석의 안목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가 보다 생각할 뿐이다. 방송에서 가장 의아함을 준 참가자는 김승민이었는데 거의 오디션에 도전한 것이 개그인 것처럼 편집해놓고 어떤 점이 좋아서 합격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3회에서 양현석이 팀별로 한명씩만 뽑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정황상 소속사별 오디션이 끝나고 개인 오디션 참가자를 몇명씩 들여보내니까 한번에 한명씩만 뽑겠다고 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박도하 요명명이 함께 오디션을 보고 요명명만 합격이 되었는데 박도하는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듣고도 탈락하게 되었다.
그밖에도 아쉬운 탈락자는 많은데 특히 타 오디션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출연자는 되도록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준이 그다지 일관성이 없는 편이다. 대표적인 것이 한혜리 박소연의 탈락과 이수민 허찬미의 합격이다. 박소연과 이수민은 공통적으로 K팝스타와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는데 둘다 거의 통편집에 가까웠기 때문에 왜 누구는 떨어졌고 누구는 올라갔는지 설명이 없어서 의아함을 줬다. 가령 YG가 이수민은 여기저기 많이 나왔지만 아직 포텐셜이 안터져서 더 키워줘볼만하다 생각한다고 한번 언급해준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매끄러웠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도 워낙 많은 참가자들을 데리고 오디션을 진행하다보니 양현석의 개인적인 느낌이든 프로그램의 사정이든 참가자들 하나하나의 오디션 결과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아서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친절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편집과 자막을 통해 이 출연자가 좋다 나쁘다 표현하는 것과 양현석 대표가 표현하는 평가가 미묘하게 다르다. 양현석의 의도를 최대한 자막에 담기 보다는 PD의 사심이 개입되는 게 많아서 다소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가령 손예림은 상당히 유명한 참가자이지만 생각보다 실력을 못보여줘서 떨어진 것이 수긍이 되는 편이었는데 방송에서는 손예림이 떨어지는 것이 많이 아쉽다는 느낌으로 편집되었다.
방송에서는 믹스나인 1차 합격은 전적으로 양현석 개인의 마음대로 결정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눈여겨본 소속사와 그렇지 않은 소속사와의 미묘한 분위기 차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일단 합격자 발표를 했다가 별다른 설명없이 추가 합격이 발생한 경우가 꽤 많은 편인데 PD나 제작진이 기본적으로 양현석의 안목에 맡기되 결과가 안 좋으면(시청률을 위해 필요하다 싶은 참가자가 탈락했을 때) 좀 더 뽑아주자고 건의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마지막에 백현주가 추가 합격되었는데, 한번 떨어진 참가자가 찾아와서 기회를 달라고 한다고 다시 오디션을 본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놀라움을 주었다. 오디션에서 제 실력을 못 보여줘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참가자는 분명 많이 있었을 것이다. 백현주 본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화제의 참가자를 꼭 참여시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생긴다. 양현석은 백현주의 탈락을 번복하며 원래 탈락의 이유는 간절함의 부족이었으니 간절함을 가지고 잘해보라고 덕담을 했는데 기획사 오디션 때는 백지같아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멤버를 뽑았고 이미 어느정도 애매하게 갖춰진 멤버는 탈락한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 달라진 감이 있다.
2회에서 기획사별 오디션을 진행하던 중 양현석 대표가 걸그룹 코코소리 출신 김소리에게 28살이면 은퇴할 나이같은데. 어쨌든 1집 망했지 않느냐 등의 독설을 노래도 듣기 전에 해서 상당히 논란이 되었다. 노래를 듣고 난 뒤엔 제가 이런 프로그램하면서 얼마나 많은 감성팔이와 사연팔이를 봤겠습니까 라는 말까지 했다.
이 독설이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의도된 것인지 독설이 나올 만한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다. PD가 워낙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방송에 나온 것만 그대로 믿는 것도 위험하긴 하다. 일각에서는 독설을 퍼붓고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독설은 했어도 계속 붙여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다 참가자 잘되라고 해주는 소리다 라고 양현석을 옹호해주는 의견도 있는데, 사실 방송이 거의 붙은 사람 위주로만 나가고 떨어진 사람은 대부분 통편집되고 있기 때문에 떨어진 참가자들에게도 독설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경연 예능에서 심사위원이 너무 착한 말만 해도 가식적이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또한 때로는 자극적인 말을 해주는 것이 참가자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여러모로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김소리를 결국 붙여주기는 했지만 이 친구가 가능성이 보여서 자극을 하려고 안 좋은 말을 했다기보다 말투나 태도가 귀찮은 듯한 비야냥거리는 듯한 어조인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양현석은 이정도 발언은 편집되겠지 생각하고 발언했을 수도 있는데 방송에서는 다소 의도적으로 마음먹고 김소리 관련 내용을 편집한 느낌이다. 심지어 음원 발매까지 했다.
사실 방송 초반에는 양현석의 심사가 K팝스타에서처럼 붙여주든 떨어뜨리든 독설보다는 좋은 얘기 위주로 나왔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독설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방송에서 양현석이 언급한 것처럼 정말 하루 16시간씩 계속 촬영을 강행했기 때문에 촬영을 힘들게 오래 하다보니 힘들어서 짜증이 나니까 말이 험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혹은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좀 필요하니까 맘에 안드는 참가자 있으면 독설을 좀 섞어주라고 주문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5회에서 해명한 바에 따르면 많은 독설이 나온 것은 어느 정도 양현석 본인의 의지인 모양이다. K팝스타에서는 좋은 말만 6년 동안 했는데 믹스나인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마음먹고 하고 싶은 말 다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언급했다.
양현석 본인도 어느 정도 각오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겠지만 믹스나인에 출연함으로써 생기는 양현석의 이미지 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편집 자체도 양현석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PD가 YG 소속인데도 양현석의 발언을 이어붙이기 해서 악마의 편집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사실 양현석은 과거에도 산다라박에게 가슴이 없다고 했다거나 이하이 못생겼다 등 막말 논란이 다소 있었다. YG가 서바이벌을 좋아하고 기존 가수들의 공백기를 길게 가져가는 것, 평소 소속 가수 처우에 대한 비판 등 원래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부분들이 믹스나인을 통해서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민지가 뮤직웍스 소속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는 대목에서 좀 너무하다 싶었던 게 연습생 5년 하고 2NE1 7년 해서 12년을 함께 했다. 탈퇴하자마자 바로 뮤직웍스에서 솔로로 나와서 니나노로 꽤 활동했는데 나간 멤버라고 아예 관심이 없었다는 것 아닌가.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평소 YG는 사업 마인드가 아니라 패밀리다 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방송에 나온 부분을 보면 양현석은 본인 사업과 취미 이외에는 세상 일에 거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별로 TV도 안보고 다른 음반 제작사나 프로그램 모니터링은 잘 안하는 모양이다. 거의 대부분의 그룹 출신 참가자들에게 그런 팀 이름 처음 들어본다 라고 하고 있다.
3회에서 왜 양현석이 갑자기 화면에 안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양현석과 함께 있던 승리가 혼자 오디션을 잠깐 진행했는데 다른 것은 다 편집되고 한혜리를 떨어뜨리는 것만 나왔다. 승리 입장에서는 갑자기 본인이 혼자 심사를 한다는 것은 다소 부담될 상황이라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제작진과 상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 제작진의 조언이 작정하고 독설을 퍼부어달라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생긴다. 한혜리의 노래가 한참 진행중인데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점과 무조건 아니라는 식의 심사평은 다소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다. 노래할 때 짹짹거리면 안된다. 참새가 아니지 않느냐 라는 발언을 했다. 그런데 노래할 때 짹짹거리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는 대중이 판단할 부분이 아닐까? 사람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개성을 강조한 무대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참가자 중에는 대놓고 관능미를 강조하거나 코믹한 노래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개성이 있었다. 원래 아이돌은 불특정 다수의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개성을 포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 개성이 데뷔조에 포함될 만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서 결정되는 게 옳다고 본다.
한혜리의 개성은 상당히 특이한 편이다. 아예 어린애가 아닌데 이런 이미지를 시도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듯한 심사평은 한혜리에게는 그냥 가수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방송에 노출된 한혜리의 과거를 봤을 때 그는 일부러 가식적으로 어린 척 애교를 부린다기보다 원래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 차라리 프로듀스에서 12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중에게 많이 노출된 참가자인데 그런 유명세에 비해서 객관적인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떨어뜨렸다고 했으면 그런가보다 했을 텐데 승리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어린애같이 노래부르는 것이 잘못이다 라고 지적하는 것은 좀처럼 수긍이 가지 않았다. 음이탈이라고 반복 편집한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무대를 봤을 때 한혜리의 실력이 아예 수준 이하라고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한혜리 정도의 유명 참가자를 YG의 평가도 없이 정리한 것은 확실히 너무 성의가 없어 보였다. 양현석이 갑자기 일이 있어서 빠진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하여 전혀 설명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한혜리는 어느 정도 팬덤을 보유한 편이라서 프로그램에서 일단 관심을 끌어줄 수 있는 참가자 중 하나인데 너무 허무하게 소모되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에 소감을 묻는 장면도 마치 코믹한 장면인 것처럼 편집되었는데 제작진의 잔인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장면이었다.
4회부터 쇼케이스 순위발표식이 이어졌는데 순위발표가 너무 길고 지루했다는 평가가 많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모르는 참가자가 대부분인데 계속해서 이름만 호명하는 식의 편집은 긴장감도 떨어지고 재미가 없었다. 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5회에서는 순위발표식의 나머지를 통편집해버렸는데 결과적으로 높은 순위의 멤버들이 자기를 어필할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니와 송민호 등 비교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YG 가수들을 심사위원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고 야심차게 내놓은 본격적인 미션 경연 영상이 무대 뒤 LED 전광판 때문에 화질이 심하게 깨져 나오는 문제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믹스나인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남 녀 각각 9명씩 뽑은 후 둘중에 하나를 데뷔시킨다고 한다. 문제는 투표를 하는 시청자층이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대로는 남자 팀이 이길 가능성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대결이 너무 시시하게 될 것을 우려해서 어떤 식으로든 여자팀이 이길 가능성도 생기도록 룰을 정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해서 만약에 여자팀이 이기더라도 불공정한 결과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 남 녀 대결은 마지막회까지 가서야 결판이 날텐데 최종화까지 열심히 참여하고 참가자의 절반은 프로그램의 들러리가 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런 점에서 남 녀 따로 데뷔시키는 것이 가장 적절해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한팀만 데뷔하기로 한 것은 두개 팀을 다 데뷔시키기에는 부담이 커서 이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확실히 어려움이 있다. 아직 최종 데뷔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이르니까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의외로 4회에서 공개된 득표 현황은 소년 505,890표, 소녀 521,986표로 소녀 팀이 약간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투표 참여자들이 남 녀 중 하나만 데뷔시킨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며 5회에는 소년이 1,315,841표, 소녀 1,160,726표로 단숨에 역전했다.
방송 초반 오디션 참가자들보다 그 참가자들이 있는 회사의 대표들이 더 긴장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 개중에는 연습생들을 떠나보내며 차라리 더 큰 회사로 갈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혹시 상황에 따라서 중소 기획사 연습생을 YG에서 데려갈 수 있게 만든 계약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생긴다. 믹스나인의 계약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최종 데뷔조가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Mnet 아이돌학교의 경우처럼 프로그램 진행 경과를 봐서 성공할 것 같으면 지원을 하고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낮으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프로듀스 101 이후 이런 종류의 예능에 열광하는 이유는 주로 현실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주 시청자층이 젊은 층이 많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양극화 현상의 어려움을 느끼는 시청자층 입장에서는 아이돌 연습생들이 꿈을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에 도전하는 열정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며 애정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결코 악마의 편집과 연습생들 괴롭히기, 연습생들 사이의 억지 대결구도나 시기 암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데 여전히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제작자들의 피드백이 부족한 것이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