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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Aug 27. 2021

친일 친미만이 유일한 해법인가? - ⑨

아프간의 비극과 미라클 작전


9.11 테러 이후 거의 곧장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추적에 들어갔는데, 빈 라덴이 테러의 배후라는 정보를 곧장 파악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공연하게 미국에 대항하는 테러범 집단들 중에서 빈 라덴이 가장 영향력 있는 거물이기 때문에 지목한 것일 가능성이 컸다. 


사람들은 이런 희대의 테러가 일어나게 된 원인을 생각하기보다는 원래 테러는 정신이상자들이 저지르는 일이니 깊게 생각할 것 없고 하여간 9.11 테러에 의해 미국이 크게 분노했기 때문에 분노한 미국이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 박살내려 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아프가니스탄은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벌 받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반응을 보인다.



베트남 전쟁과 근본적으로 동일한 과정을 거친 아프간 사태를 보면서 미국 입장의 상황 인식에 익숙한 우리 국민들은 미국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전파하기 위해 정의로운 전쟁을 해줬지만 아프간 국민들이 스스로를 지킬 생각을 않고 미국이 원조 물자 주면 탈레반에게 팔아먹으며 무능했기 때문에 고통받는 것은 인과응보다. 뭐 이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데 사실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프간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길목이며 국토가 매우 넓고 지하자원도 풍부한 편이지만 전쟁 전부터 워낙 총체적인 막장 상황이라 이곳을 장악해서 얻을 이익보다는 불안 요소가 훨씬 더 많았다.


왜 미국이 곧장 아프간을 타격했는가 질문해본다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확실히 미국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했으며, 사실 다른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언제나처럼 일부 군수 사업자들의 로비에 의해 아프간 침공이 결정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9.11 테러 이후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뭐든 곧장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평소 군수 사업자들이 꾸준히 아프간과의 전쟁을 원해왔는데 마침 적당한 핑곗거리가 생긴 것이다.


아프간 침공의 목적 자체가 미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이었다는 것인데, 왜 군수 사업자 입장에서 아프간이 매력적인 곳이냐면 전쟁이 빨리 안 끝나기 때문이다.


걸프전 이후 상황을 보면 미국의 군사력이 너무 압도적이라 그 어느 나라와의 전쟁도 일단 일으키면 금방 끝나버리는데, 아프간 전쟁은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 자체가 그러니까 군수 사업자 입장에서는 오래 끌 수 있고 많이 해먹을 수 있어서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탈레반과 같은 테러 집단이 특별히 전투력이 강해서 상대하기 어렵다기보다는 테러범과 일반 주민을 전혀 구분할 수가 없고 산악 오지에 숨어 있는 게릴라 앞에 전차나 공군 및 미사일 종류의 전략 자산이 모두 무용지물이며, 결국 백병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데 미국 내 여론은 테러범 천 명 죽이는 것보다 미군 한 명 죽는 게 더 큰 손해라고 생각하니 계속 소극적인 작전만 펼치게 되고 시간을 끌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라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는 흙과 풀이 있는 산악이며 산 밑에는 그래도 평야가 있는데 반해 이 지역은 국토의 80%가 온통 돌무더기뿐인 가파른 산악의 연속으로, 산악이 아닌 지역은 거의 사막과 황무지다 보니 좀처럼 개발의 여지도 많지 않았다.



사실 미국이 진정 아프간을 해방시킬 생각이 있었으면 아프간 주둔 군대에 쏟아부을 천문학적인 돈을 국민 계몽, 교육 인프라 개선에 활용하고 정상국가 만드는 데 힘썼으면 상황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도 싶지만 애초 돈을 쏟아부어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생활이 어렵고 막장 상황이 될수록 정부 고위층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미국이 나름 아프간에 많은 지원도 했으나 그 어떤 원조를 해도 다 소수의 약삭빠른 사람들 호주머니로만 들어가고 국민의 생활은 변화가 없는 가운데 아프간 국민들에게 미군은 또 다른 점령군일 뿐이었고 배타적인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 모든 원흉은 미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프간과 탈레반의 막장 상황

아프간 국민 대부분은 우리가 어떤 나라의 국민이라는 인식이 없는 상태이며 사실 다른 많은 국가들처럼 아프간이라는 영토의 구분 자체가 원래 강대국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국경선이었다.


많은 지역이 산악 오지이며 상당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그냥 자생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매우 낮다. 

척박한 고산지대의 원주민들은 이슬람이나 탈레반이 뭔지도 모르는가 하면 문명 생활과 소외되어 전기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아프간은 거의 전 지역이 인도 문화권에 속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인구 구성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지만, 신정국가 시절을 거친 아프간에서 그래서 우리가 어떤 나라를 세워야 하는가 투표를 해보니 국민의 99%가 이슬람 율법에 의한 나라를 찬성했다고 하는데 이는 북한에서 투표하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김 씨 왕조를 지지하는 것처럼 공포정치에 의해 강제된 여론으로, 이 나라 국민들의 성향은 사실 그다지 종교적이지 않다.



아프간 지역은 중세시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화려한 문화 중심지였던 때도 있었으나 사막화 진행과 동서 무역 쇠퇴로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이 되어 현재는 매우 극단적인 빈곤국이며 이러한 빈곤 문제 때문에 종교 극단주의가 득세하는 측면도 있다. 오랜 전쟁으로 모든 인프라가 다 깨지고 자주 가뭄 피해가 생기는 가운데 가뭄에 강한 양귀비가 주요 생산 품목이 되어버렸다. 현재 건조한 아프간의 기후와 맞는 식물이 양귀비인데 양귀비가 해충에 강해서 어떠한 다른 농산물보다 재배하기 쉽다는 점, 험준한 산악 지형에 단속 들어오기도 쉽지 않고, 오랜 전쟁과 치안의 부재, 관계 당국의 부패 등이 겹치며 마약 재배의 온상이 되었는데, 아프간이 전세계 아편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는 말도 있다.


80년대에 아프간이 쿠데타와 내전 등으로 혼란한 시기에 나라가 친공과 반공으로 나뉘고 친공산당 쪽에서 소련의 참전을 적극 주장하여 결국 소련이 개입을 결정하며 소련-아프간 전쟁이 발생했다. 미국 등 서방세계 국가들이 소련군과 싸우는 무자헤딘을 전폭 지원한 데다가 소수민족 반군의 끊임없는 게릴라에 지친 소련은 10년간 전쟁을 끌다가 얻은 것 없이 물러났는데, 아프간 전쟁에 너무 많은 자원과 물자를 낭비한 것이 소련 해체의 한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소련군 철수 후 1996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고 20여 년간 초강경 공포정치를 실시했다.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역할을 임신, 자녀 양육, 집안일로 제한하며 여성이 학교에 가는 것을 금지했다. 여성은 무조건 히잡을 써야 했고 남자는 수염을 길러야 했으며, TV 오락 프로그램과 음악,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탈레반은 현대 교육을 거부하고 학교에서는 자연과학을 생략하고 이슬람 법과 종교만을 가르치도록 했다.



탈레반은 율법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우지만 사실 그 본질은 이슬람 이전부터 존재했던 파키스탄 일부 지역의 토착 종교인 파슈툰왈리라는 이념을 가진 파슈툰족의 전통 교리를 사상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가부장주의가 매우 극단으로 치달은 형태를 띠고 있다.


말하자면 사이비 이슬람교인데, 보통 이슬람교는 매우 보수적이고 가령 혼전성행위 같은 것을 죄악으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여성 환자가 남성 의사에게 진료받는 중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것은 종교적인 가르침을 위배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탈레반은 여성은 남편이 아닌 남성과 일체 접촉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 의사에게서 진료받을 수 없고, 또한 여성은 교육받을 수 없어서 여성 의사가 없으니까 여성이 병에 걸리면 의사에게 갈 수 없고 그냥 죽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심지어 파슈툰왈리에서도 여성은 보호해야 할 존재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여자를 죽이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일인데, 탈레반은 불의를 보면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저지하라는 구절을 확대 해석해서 불의를 저지른 여성은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른바 명예살인이 매우 활발하다. 이성교제를 시도하는 여성은 물론 많은 여성들이 단지 얼굴을 가리지 않고 밖에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곧장 살해당했으며 학교에 가려고 했다는 이유로, 옷 속에 책을 숨기고 있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들이 총에 맞았다.

희한한 것은 보수적인 순결을 강조해서 불결한 여성은 죽이는 거라면서 막상 이슬람 율법에 따르지 않았다는 여성들을 살해할 때는 일반적으로 집단 강간 후 죽인다는 것이다. 이슬람에서는 무슬림 남성이 무슬림 여성을 강간하는 것은 그 여성이 어떠한 신분이건 간에 율법을 어기는 범죄다 이런 내용을 강조하는데, 이 내용을 확대 해석해서 율법을 지키지 않는 여성은 이교도니까 강간해도 괜찮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쿠란에 기록된 교리에 강간이 나쁜 짓이라는 사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만 수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니까 수간은 해도 괜찮다고 해서 수간의 관습이 퍼져 있어, 미군의 무인 감시 카메라에 탈레반 전사들이 다양한 동물들과 수간을 하는 장면이 찍혔다고 한다.



이슬람 세계의 여성은 외출 시 온몸을 검은 천으로 꽁꽁 싸매고 눈만 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쿠란에 그 비슷한 얘기도 전혀 없다. 하물며 여자가 얼굴을 내놓고 다니면 때려죽여도 된다는 것은 종교적인 가르침을 매우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인권 탄압하는 많은 명분들이 이슬람의 가르침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부 사막 유목민 전통 중 미개한 악습에 종교적인 해석을 억지로 갖다 붙여서 만들어낸 것이다.

원래 쿠란에는 남자든 여자든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노출을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구절이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이슬람 지역에서는 얼굴을 형식적으로 가리는 히잡만 쓰면 괜찮은 것으로 보는데, 탈레반은 눈도 내놓으면 안 되며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어야만 한다고 하고, 여성이 탈레반 점령 지역에서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는 곧장 집단 강간을 당하고 살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드는 쿠란 구절을 보면 남편에게 맞은 아내가 무함마드에게 하소연하자 무함마드는 함부로 부인을 때리지 않도록 하고, 때리기 전에 아내에게 알라의 말을 들려줘야 하고, 폭력과 함께 섹스가 동반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가르침을 전했는데, 구체적인 구절은 다음과 같다. 


알라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이끌게 만들었으므로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권위가 있다. 남자들이 여성들을 위하여 돈을 쓰기 때문이다. 착한 여자는 순종한다. 알라가 지켜 주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남편이 없는 곳에서도 자신의 국부를 잘 지킨다. 불순종이 염려되는 너의 부인들에게 권면하고 한 이불을 쓰지 말고 그러고 나서 때려라. 아내가 너에게 순종하면 부인이 싫어하는 어떤 일도 힘쓰지 마라. 알라는 지고하시다.


이는 시대적인 한계로 인해 현대 여성 인권과 남녀의 위치와는 매우 다른 부분이 있으나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도 대충 부인들은 남편의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는 얘기지 말 안 들으면 맘대로 때려도 된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며, 부인이 싫어하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는 구절은 명백하게 때리지 말라는 뜻이다.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무슬림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남편이 아내를 때릴 수 있다고 해석하며, 아내는 이 내용을 알고 결혼한 것이기 때문에 가정 폭력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고 판결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선민사상과 증오범죄는 사실 근본적으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파시즘과 비슷한 배경을 지닌다.



미국이 아프간과 이라크, 시리아 등을 침공한 근본적인 이유는 원유 확보에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이 셰일 가스 개발에 성공하며 석유 때문에 중동을 타격할 이유가 없어진 이후 지난 15년간 미국은 계속해서 이 지역에서 발을 빼고 싶어 했지만 이미 저질러 놓은 일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깨끗이 물러나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었던 것인데, 아프간 전쟁 초기 미국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일차 목표는 달성했으나 애초 테러와의 전쟁은 이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계속 병력 유지하고 지원하는데 돈은 들어가는데 얻어가는 게 전혀 없다 보니 계속해서 철군을 계획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을 뿐이다.


하여간 미국은 아프간 철수를 선언했고 이에 탈레반이 신나게 진격하자 미국이 세워 놓은 아프간 정부는 싸우지도 않고 항복했으며, 아프간에 다시 이슬람식 신정국가가 세워지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되는가 했는데 또다시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IS에 의해 미군이 사망하는 테러 사건이 일어나며 미국은 철군 명분을 또 잃어버리게 됐다. 


26일(현지시간) 오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예비 게이트와 탈출 대기자 숙소인 바론 호텔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13명의 미군을 포함,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외신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호라산 지역에 본부를 둔 IS의 아프간 지부 IS-K라고 지목하고 있으며 IS는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선언했다. 



IS의 아프간 지부인 ISKP(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Khorasan Province)는 IS 중에서도 극단적인 조직으로 주로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에서 마약밀매와 인신매매로 군비를 마련하며 여학교, 병원, 조산원 등에 대한 테러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이 충분히 과격하지 못하고 유약하다며, 탈레반이 이슬람교도의 의무인 성전을 등한시한 채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탈레반이 미군과 평화 협정에 동의한 것은 배신 행위라고 주장하여 탈레반과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외신에 의하면 탈레반이 카불 점령 후 교도소에 수감된 수백 명의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ISKP의 지도자 아부 오마르 코라사니와 수하 8명 등을 사살하여, 이번 공항 테러는 이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IS가 미국에 테러하는 것은 항상 하는 일이긴 하지만 현재 거의 괴멸 상태인 IS가 아프간에서 철수를 준비 중인 미군을 공격해서 얻을 이익이 없어 보이는데, 어쩌면 미군 철수 후 탈레반 세상이 되면 IS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이유로 IS가 오히려 미군 철수를 철회시키려는 목적으로 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흔히 탈레반과 IS는 비슷한 애들 아니냐 생각하지만 이런 극단주의 집단들은 사소한 교리 차이도 집요하게 생각하는데 탈레반 입장에서 술 마약 음란물 등에 엄격하지 않은 IS는 당연히 제거해야 할 이교도 집단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장 발표한 성명에 의하면 미국은 일단 IS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는 한편 계속해서 대피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America is Back을 외치며 트럼프 정부와 달리 국제사회에 무관심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지 않겠다고 선전했으나 이번 아프간 포기로 국제사회는 바이든도 트럼프와 다를 바 없다. 미국이 동맹으로서 역할을 하기보다 언제든 이익이 안 맞으면 철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쿠르드족을 배신하고 아프간을 버린 행위는 미중 경쟁 시대 미국의 리더십에 매우 큰 악영향을 끼치지만, 미국인들은 다수가 미군의 해외 파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돈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해외 파병 병력 철군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다가온 내년 중간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혹자는 현재 미국의 가장 큰 과제는 대중국 견제이기 때문에 당장 아프간이 신정국가가 되면 이들이 공산당에게 박해받고 있는 신장 지역의 회교도를 구해주고 싶어 할 테니 이를 통해 중국 견제를 하려고 아프간을 포기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사실은 분명 장기적으로 중국에게 위협이 되기는 하겠지만 IS와 달리 탈레반은 지역주의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중국이 먼저 침공하지 않는 한 굳이 중국을 상대로 도발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문제는 탈레반 정권 주위의 세력이 자발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화 되는 것인데, 무슬림 감금 및 강제 노역과 강제 낙태 등 공산당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신장 위구르의 독립운동은 많이 수그러들었으나 현재까지도 무장 투쟁을 기도하는 세력이 남아있기는 하다.


미국은 카불 함락 직전까지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탈레반의 역량이 부족하여 이들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의 미국 대사관에 헬기가 내려 외교 인력을 탈출시키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고 장담한 지 불과 한 달만에 바로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


미군이 다수의 총기와 탄약은 물론 고가의 헬기 등 전략 자산들까지 대규모로 그냥 버려둔 채 철군을 준비하는 것은 전쟁에 패해서 도망가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오사마 빈 라덴과 9.11 테러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의 현상금이 걸렸던 인물로 유명한 오사마 빈 라덴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독립운동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빈 라덴은 어린 시절부터 경전 공부에 심취했으며 광신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 건축 관련으로 유명한 재벌 가문의 아들로 본인도 사업을 해서 상당한 재력가가 되었는데,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고통받는 무슬림들을 돕겠다며 자원해서 참전했다. 이후 소련군을 몰아내기 위해 모인 이슬람 민병대 단체인 무자헤딘을 조직하고, 알카에다의 지도자가 되어 이슬람 제국 건설의 꿈을 가지고 아프간 해방 후 꾸준히 반미 무장 투쟁을 이끌었다.


알카에다는 아랍 우월주의, 선민사상을 바탕에 둔 테러 조직으로 이교도 국가와 동맹이나 협정을 맺기만 해도 이슬람법을 지키지 않는 거짓 무슬림이라 주장하며 사실상 본인들 이외는 다 죽여야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무장 단체가 되었고, 이들의 극단적인 사상은 이후 좀 더 변형되어 아예 이슬람의 전통도 다 무시하고 더 과격해진 IS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빈 라덴은 미국 국제 무역 센터 폭파, 미국 대사관 테러 등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41세에 3억 달러의 재산을 이슬람 혁명을 위해 온전히 바쳤다. 이러한 열정과 헌신이 지하드를 꿈꾸는 무슬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라는 이유로 이슬람권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돼 왔으며 사실 테러 업적 자체보다는 이슬람 신학 이론가로 유명하여 그가 주장한 이슬람 투쟁 신학의 영향으로 세계 각지에서 반미 테러 운동이 힘을 얻었다고도 한다.


9.11 테러를 일으킨 19명 중 15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상당수가 법대 재학생, 재벌 집안 자녀 등 부유층이었으며, 대부분이 알카에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서구 문화와 언어 능력을 익혀 오랜 준비 끝에 선량한 시민으로 위장하고 비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FBI의 발표에 의하면 테러범들 중 조종사 역할을 맡은 테러범이 비행을 통제할 수 있도록 승객과 승무원을 제압하는 역할만 맡은 범인들은 다들 이것이 어떤 임무인지도 몰랐고 단순히 여객기 납치에 가담한 것으로 공격 당일까지 임무의 진정한 본질을 몰랐다고 한다. 납치한 여객기 4대의 조종사 역할을 각기 맡은 4명의 테러범은 망설임 없이 여객기를 목표한 빌딩에 충돌시키고자 했으나 4대의 여객기 중 백악관을 향하던 여객기는 승객들의 저항에 의해 워싱턴 D.C까지 가지도 못하고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광산에 추락했으며, 펜타곤에 충돌한 여객기는 정통으로 들이받지 못해서인지 건물이 너무 튼튼해서인지 빌딩 폭파에 실패했고,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들이받은 두 기의 여객기 중 한 기만 최종적인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는데, 결국 충돌의 여파로 두 채의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테러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만 2996명에 이르렀고, 건물이 붕괴하며 뿜어져 나온 석면과 같은 유독성 분진의 영향으로 수천 명이 암에 걸리고 7만 명 이상의 뉴욕 시민들이 이 사건과 관련하여 건강이 악화됐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험성

알렉산더, 시저, 나폴레옹, 무함마드, 칭기즈 칸 등 짧은 시간에 거대한 제국을 일으킨 정복자들에게는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융통성, 유연성이다.


가장 강한 전쟁의 방법, 정해진 전술과 방식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매번 다른 방식을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복한 지역에 쓸 만한 인재나 기술이 있으면 곧장 다 받아들이고 활용해서 다음 정복할 때 사용하는 융통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초기 이슬람 왕국이 빠른 속도로 아라비아를 통일하고 세력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것에는 확실히 관용과 융통성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이슬람은 크리스트교도나 유대교도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관용이라고 여겼으며 하여간 다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이교도 출신이라도 개종하면 평등하게 대한다 했고 한편으로는 세금만 내면 이교도들도 죽이지 않고 이슬람 왕국의 시민으로 살게 해 줬다.


어느 정도였는지는 애매하지만 기독교도나 유대교도는 일 년에 금화 한 닢만 내면 된다고 했고 사실상 이슬람교도에게 세금을 면제해줬다는 것인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이슬람에 개종하게 만들어 이슬람 세력이 급격히 팽창할 수 있었다.


현대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슬람이 이교도를 탄압하고 이교도에게서만 걷는 세금을 걷은 것은 당연히 종교적 박해지만, 이슬람 왕국이 생겼던 고대 시대에는 이 정도면 확실히 관대한 것이었기는 하다.


이슬람은 스스로 이슬람만이 유일한 유일신 신앙이라고 주장한다. 이슬람은 초기부터 한 손에는 칼, 다른 한 손에는 쿠란이라는 표현을 쓰며 끊임없는 정복 전쟁을 펼치고 호전적이고 강압적인 포교를 계속했으나 사실 쿠란에는 한 손에 칼 들라는 얘기나 무력으로 이슬람을 전파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그다지 강조하고 있지 않고, 원래 성경을 변화시켜 만든 종교인만큼 사랑과 평화를 내세우고 되도록 평화적인 방법으로 포교하라고 하고 있고 직접적인 지하드는 이슬람이 위험에 처했을 때 방어적으로만 허용된다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는 등 표면적으로는 확실히 이슬람은 정의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종교다. 이슬람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여성 인권 탄압인데 사실 이슬람권에서 여성을 박해하는 것은 이슬람 종교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막 유목민 문화 중 일부 미개한 관습에 얼렁뚱땅 종교적 가르침이라는 억지 해석을 덧입혀 왜곡한 것이다.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은 매우 남녀차별적이나 이는 시대적인 배경을 보면 당연한 것으로 남녀차별이라고 지적받는 내용들이 사실 구약성경과 거의 동일하다.



이슬람이 말하는 성전, 지하드는 4단계로 구분되며 1단계는 스스로 악의 유혹을 이겨내어 자신의 마음을 정신적으로 정화하는 것이라고 하며 마음, 혀, 손, 칼의 4가지 방법이 있어서 일단은 되도록 말로 해결하는데 정 안 되면 칼을 들어라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쿠란은 종교적 가르침으로 많은 사람들을 평화롭게 다스리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평화와 관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 후대 율법학자들이 멋대로 해석해서 분명히 되도록 싸우지 말라고 써 놓은 것을 그러니까 꼭 싸워야 한다 라는 식으로 전혀 다르게 해석해서 응용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쿠란을 왜곡하는 것은 성서시대에 예수가 하나님을 믿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어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 나라를 세울 수 있다는 취지로 포교한 것을 듣고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가 직접 대로마 무장 투쟁의 구심점이 되어 싸워주기를 기대했던 것과 비슷한 오해다.


문제는 하나님을 위해 싸우다 죽은 자들에게는 천국의 보상이 기다린다는 부분인데, 천국에 대한 해석은 상당히 다르지만 하여간 이것도 원래 성경에도 나오는 말이다.



온건파는 사실 성전이란 영적인 전쟁을 말하며 성전에 인생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잘 믿으라는 얘기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여튼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 성전을 위해 자살 테러를 감행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계속해서 선전하고 있는데, 전체 무슬림 숫자에 비하면 적은 수라고 해도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의 숫자가 확실히 적지 않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끊임없는 전후 처리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전쟁 자체가 아무 이득이 없는 것이 전세계의 모든 무슬림을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기존 테러 집단의 선동으로 자생적 테러범들이 세계 각지에서 새로 생겨나는 가운데 당장 모여있는 테러 집단을 타격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은커녕 오히려 이슬람 무장 투쟁 조직들이 계속해서 더욱 복수를 다짐하게 만들 뿐이다.


테러는 불특정한 장소에서 불특정한 사람들에게 행해지고, 딱히 이슬람을 공격한 미국 수뇌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아무나 죽이다 보니 자생적인 테러를 어떤 방법으로도 근절할 수 없는 상황에 미국인뿐 아니라 전세계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인식이 많이 안 좋아지자 아주 무차별적인 테러는 덜 하고 있는 중이나 현재도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미국인을 목표로 한 크고 작은 테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성전에 목숨을 바쳐 천국 갈 것을 다짐한 청년들이 중동 각지의 민병대라는 형식으로 엄청난 숫자가 모여있는 상황을 보면 테러와의 전쟁은 결코 이길 수가 없다. 




카불 탈출, 미라클 작전

현재 아프간에서는 모든 뉴스와 드라마가 사라지고 광고 없는 종교 프로그램만 방영되고 있으며, 상점가에 여성의 얼굴이 보이는 광고를 모조리 페인트칠로 없애고 있다. 탈레반은 여성을 존중할 것이라는 발표 후 하루도 지나기 전에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살을 당했다.


프랑스24 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탈레반은 점령 지역의 12세에서 45세 사이의 모든 미혼 여성 및 과부를 정부의 소유물이라고 선언하고, 점령에 참여한 군인들에게 인당 2명씩 나눠줄 계획으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탈레반 전사와 강제 결혼시킬 여성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탈레반이 공공연하게 한국과 일했던 사람을 조사하고 다니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조력자들의 요청에 의해 한국은 한국 공관 직원, 아프간 재건 프로젝트 참여자, 코이카 조력자 등 수백 명의 아프간인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계획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수도인 카불에 무혈입성한 후 세계 각국은 급하게 카불 공항에 수송기를 파견하고 외교관, 교민 등 자국민과 자국 협력 아프간인들을 탈출시키려고 하고 있으나 탈레반의 점령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이루어져 당장 탈레반의 검문을 뚫고 공항에 도착할 수가 없어서 대피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은 거리마다 검문소를 세우고 아프간군과 미군이 버린 차를 탈취해 탈레반 깃발을 달고 순찰하는 중인데, 탈레반 조직원들은 행인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해 정부와 일한 흔적이 있는지, 이슬람적이지 않은 자료가 있는지 확인하며 가택 침입도 서슴지 않고 호텔과 아파트 등에 쳐들어가 불시 검사를 벌이고 있다.

당장 미군은 공항만 장악하고 있을 뿐 아프간의 수도 카불 전체가 탈레반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탈레반 입장에서는 외국인에게 협력했다는 것만으로도 죽을죄가 되고, 국외 탈출을 위해 공항에 간다는 사람을 순순히 보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자력으로 공항에 도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탈레반은 표면적으로는 탈출 시도가 아프간 재건에 필요한 인재를 빼가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이송 작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지만, 탈출을 시도한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잡히면 모두 예외 없이 강간과 처형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탈레반은 카불 점령 첫날부터 외국인과 외국인 협력자를 색출하기 시작했다. 탈레반 정권 이양이 발표된 8월 16일 탈출을 기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카불 공항에 모여 밟혀 죽는 사람도 나오고 비행기에 매달려 탈출을 시도하다가 추락사하는 등 최소 7명이 사망했다.


탈레반이 무혈입성했다고는 해도 초기 미군이 장악하고 있던 카불에서는 미군의 도움만 받으면 곧장 탈출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결과적으로 세계 각국이 다들 빨리 대응하지 못해서 한국을 제외하고는 탈출 작전에 성공한 나라가 전혀 없다. 

어쩌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번에는 정말 의외의 장점으로 작용해서 수백 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프간에서 코이카의 활동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아프간 재건 사업을 한국이 도와준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작전에 적극 협력한 것은 당연했다. 미군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미국과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회사의 버스 6대에 탈출 가능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전부를 나눠 태워 공항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


정부는 427명의 아프간인 구출을 준비했으나 36명은 아프간에 남기로 결심하거나 제3국행을 택했다고 한다. 8월 26일 아프간인 378명을 태운 공군 수송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김포시 호텔에서 임시로 머물다가 진천군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차후 북한이탈주민 대상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국정원의 신분검색 및 한국 사회 문화에 대한 적응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단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단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다문화시대에 300여 명의 인구 유입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죽음의 위협에서 살아난 생존자들이 긍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잘 융화되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많은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탈출 아프간인들 상당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대 운동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애초 한국이 주도한 아프간 재건 사업에 적극 협력한 이들의 배경을 보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보이지만 사실 이 사람들 사이에 테러리즘을 신봉하는 사람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차후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매번 북한 관련 사안이나 국군 전력 강화 사업 등에서 비밀을 지키는 것이 국익에 유리한 경우에 한국 언론이 엠바고를 지키지 않고 무조건적인 나라 비난을 위해 불필요한 폭로를 자행한 경우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번 작전이 비밀리에 잘 진행되고 전원 탈출에 성공한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었고 사실 기적적인 일이었으며, 미라클이라는 작전명이 참 어울리는 일이었다.


미라클 작전이 진행되는 시간에도 친일 언론은 일본이 아프간인 수송을 위해 특별히 자위대 소속의 대형 수송기를 보냈다는 사실을 대서특필하며 일본 찬양에 여념이 없었는데, 일본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수송기를 파견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태평양 전쟁 패전 후 헌법상 전쟁 불가능한 국가라서 군대를 가지면 안 되는데 사실상 군대인 자위대를 운용하는 것에 대하여 원래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자위대 수송기 성능을 찬양하는 내용의 일본발 기사를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베껴서 보도한 것은 매우 매국적인 모습이었다.


일본은 이번 급파 명령이 외국인을 자위대 수송기에 태우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항공자위대 수송기 활용 여부가 새롭게 논의될 것이다. 현지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파견 병력은 무장도 하고 있으며 구출 훈련 경험이 있는 전문 부대도 동행한다. 앞으로 자위대 수송기가 난민을 실어 나르는 항공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자위대 수송기가 현지인들을 인접국으로 대피시킨 후 본인 의사에 따라 제3국으로의 출국을 지원한다는 방침인데, 이들 상당수가 일본행을 원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냈고 친일 언론은 일본은 이렇게 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논조로 기사를 많이 냈다가 머쓱한 상황이 됐다.



하여튼 일본은 아프간에 있는 일본인과 현지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수송기를 급파했으나 공항에 자력으로 도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미 일부는 그냥 철수했다.


26일 후지뉴스네트워크의 보도에 의하면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인의 대피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일본인을 보호할 것이다. 자위대는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27일 NHK는 아프간 현지에 파견된 자위대가 현재까지 단 한 명도 대피시키지 못했지만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폭탄 테러까지 발생하자 대피 작전 포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며, 일본 정부가 수송기 급파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놓고 실질적인 대피 조치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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