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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Apr 26. 2022

윤석열정부 초대내각 인물 소개 - ②

아빠찬스의 끝판왕,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022년 4월 22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한덕수만큼 깨끗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분을 가지고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한덕수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은 국가가 부른 것이다. 김앤장 자문료 얘기를 하는데 문재인 정부 송영무 장관도 법무법인 고문료로 연간 3억 6000만 원씩 받았다. 배우자의 미술품 논란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미술을 취미로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작가다. 메디치 가문도 미켈란젤로를 후원했는데 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인지 모르겠다. 한 후보자는 인생을 깨끗하게 살았고 국가나 사회를 위해 헌신했기에 선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간사를 맡은 성 의원이 후보자를 두둔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나 저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당당한 태도에 감탄이 나오는데, 사실 윤석열정부 초대내각의 인물 면면을 보면 한덕수가 제일 깨끗한 사람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소리도 나온다.



한덕수의 이해충돌은 윤 당선인 본인과 각 장관 후보자들을 비롯해서 박덕흠 의원 등 이해충돌로 유명한 친일 여당의 다른 인물들에 비하면 그래도 범죄보다는 편법에 가까운 행위가 더 많은 편이며, 퇴직금 50억도 푼돈이라는 친일 여당의 기준에서 보면 총리까지 한 사람이 10년간 겨우 40억 정도 받은 것은 청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윤석열의 40년지기 친구

친일 여당 입장에서도 초대내각 인사를 맘대로 막 질러놨지만 전부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을 것이다. 국회에서 인준안이 부결되더라도 임명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 낙마를 선언해도 그냥 다 임명 강행할 예정인 것이고 친일 언론의 도움을 받아 후보자들이 별 문제없는데 민주당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할 예정인 것이며 사실은 그런 그림이 이상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야당일 때 민주당이 임명한 모든 후보자들을 무조건 다 안 된다고 주장하고 청문회 파행을 반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모든 후보자를 다 임명안 부결된 상황에서 임명 강행하는 게 별로 보기 좋지는 않기 때문에 친일 여당 입장에서도 일단 다 질러 놓은 상태에서 어느 정도는 민주당과 협상하고 양보할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필자가 보기엔 처음부터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친일 여당에서 약간 버릴 수 있는 카드였던 것 같다. 친일 언론에서는 당연히 정권 교체 이후 신나게 윤석열 김건희에 대한 아첨 기사만 열심히 쏟아내고 윤 당선인이 임명한 모든 후보자들로부터 온갖 범죄 의혹이 불거져도 다 모른척하고 계속 덕담만 하고 있었는데 유독 정호영에 대해서만은 초기부터 그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자세히 보도해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윤석열 인수위나 윤핵관 측으로부터 뭔가 지시를 받은 게 있기 때문에 검찰과 친일 언론, 친일 여당으로 이루어진 커넥션은 대충 정호영 한 명만 낙마시키는 선에서 다른 인물들은 다 문제없다고 넘어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면서, 그 정도 선에서부터 민주당과 협상을 시도하려 했을 것이다.


지난 4월 16일 의미심장한 해프닝이 있었는데, 친일 언론에서 일제히 정호영 장관 후보가 인수위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아이들 때문에 이제 그만 대구로 내려가기로 했다 라고 자세한 내용의 사퇴 기사를 쏟아냈다. 이후 곧장 후보자 본인이 전혀 사실이 아닌 오보라며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는 만큼 청문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 정도는 뻔뻔해야 윤석열정부의 장관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초대내각은 대부분 윤석열의 선배라고 할 만한 인물들이 많은 가운데 정 후보자는 누구보다 윤석열과 가까운 윤석열의 절친이라고 알려져 있다.


앞뒤 상황을 보면 사실은 김건희의 배후에 있다는 무속인이 초대내각을 다 결정하고 있는 와중에 윤석열 입장에서는 그래도 내 친구 한 명 정도는 장관 시켜 주고 싶다고 끼워 넣은 인사가 정호영일 가능성이 있고 김건희는 이러한 윤석열의 입장을 어린애 칭얼거리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하며 인수위 차원에서 정호영 사퇴시킬 것을 결정하고 친일 언론에 전달까지 했는데 사퇴 기사 도배 후 당황한 정 후보자가 윤석열에게 도움을 청하자 윤석열이 나만 믿고 일단 청문회까지는 나오라고 한 것일 수 있다. 



언론에서 정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은 정 후보자 본인이 대선 직후 영남일보에 윤석열을 찬양하는 인터뷰 기사를 내며 윤석열이 40년을 한결같은 친구라고 언급했기 때문인데, 어릴 적부터 식사라도 할 때면 늘 먼저 계산을 하려 했고, 초임 검사 시절 공무원 봉급을 받아가면서도 주변에는 아낌없이 베풀던 친구라고 했다. 사실 이들이 매우 오래된 술친구라는 것은 정치권에선 이미 유명한 얘기였지만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19일 인수위 정례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가 당선자의 친구여서 사퇴 요구에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두 분은 각자 서울·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검사·의사로 각자 아주 바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온 분들이며 40년 지기라는 표현은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당선자의 친한 친구라는 이유로 장관에 임명된 것은 확실히 이례적인데, 윤 당선인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사유서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기획조정실장·진료처장·병원장 등을 지냈고, 의료인공지능센터를 열었으며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의료지원을 했고,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등을 지내, 새로운 감염병 대비 방역 및 보건의료체계 재정비, 백신·치료제 개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 가능한 맞춤형 복지 실현 등으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병원협회 상임이사를 했다지만 건강보험이나 보건의료정책 등의 주요 업무를 맡은 적이 없고 전문적으로 대형병원 의료 경험만 있는 사람이라 저소득층·장애인·노인·아동 등의 취약계층 복지가 가장 주요 업무라고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정호영 관련 의혹이 주로 자녀 문제고 조국 사태와 비교가 되다 보니 이미 조민을 고졸로 만든 상태에서 정호영 자녀들도 같은 잣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올 수 없다. 장관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녀들 고졸 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 후보 사퇴가 직접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니 청문회까지는 강행하자고 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어차피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올린 시점에서 이미 민주당과의 협치는 포기했다고 선언된 상태고 정말로 정호영마저 장관 임명 강행할 가능성까지도 없지는 않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입시비리 의혹이 가리고 있어서 다른 논란들은 별로 이슈가 되지 않고 있지만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 재직 시절 급속도로 재산이 증식됐다는 사실을 비롯, 부동산 차명 보유와 농지법 위반, 공무상 출장 명목으로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에 참석하고 골프, 크루즈 투어, 댄스 파티 등을 즐겼다는 의혹도 있다. 동창회 홈페이지에 공유된 영상에서 정 후보자가 단상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단상 아래에서는 춤을 추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 후보자가 제출한 공무상 국외 출장 계획서와 귀국 신고서에는 북미주 경북의대 동창회에 참석해 경북대병원 현황 및 업적을 보고하고 위암 연수강좌를 했다는 사실만 활동 내역으로 적혀 있을 뿐 골프와 크루즈 투어 등 외유성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일정은 삭제하고 신고한 사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살펴야 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공무상 국외 출장으로 동창회에 참석하는 행태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골프와 시내 투어, 댄스 파티가 포함된 공무 출장은 더더욱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과거 적십자병원 의사로 다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 24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이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정 후보자의 최근 5년간 적십자회비 납부액을 확인해보니 2018년 1만 원, 2022년 1만 원으로 총 2만 원을 납부하고 2019, 2020, 2021년에는 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재산 신고에서 정 후보자는 스스로 실제 농사를 짓고 있지 않은 경북 구미시의 논(5억 9999만 원)과 밭(7199만 원)을 비롯, 아파트와 본인 명의 건물 두 채 등 총 62억 4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3년 사이 재산이 20억 원 증가한 것에 대하여 정 후보자는 일괄 조회된 금융계좌 중 해지된 것을 현존 계좌로 착오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며 이를 제외하면 3년간 재산 증가액은 14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0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전업주부인 정 후보자 부인의 재산이 8개월 사이에 4억 5328만 원 늘어난 점도 눈에 띄었는데, 정 후보자는 역시 해지된 금융계좌를 현존 계좌로 착오한 실수로 잘못 기재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기 정 후보자 배우자는 자신의 2006년식 포르쉐 카이엔을 처분하고 2019년식 포르쉐 카이엔을 7408만 원에 구입했는데도 예금만 3억 7900만 원 가량 증가했다.  

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사실상 종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후보자의 배우자도 종손의 배우자로 집안과 문중의 대소사, 경조사 등을 챙기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고자 배우자 명의의 예금액을 늘린 것일 뿐,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했다.  

참고로 농지 위장전입 구매에 대해서도 종손의 역할을 하느라고 토지 소유자인 진짜 종손이 이민을 가면서 해당 토지를 긴급하게 매입해줄 것을 부탁해서 산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는 중이다.




아빠찬스 의대 편입 논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병원장 때 두 자녀를 자기 병원에 편입해 이해충돌 논란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특혜, 두 자녀의 경북대병원 자원봉사와 편입학 과정, 아들의 논문 공저자 등재 등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자녀들이 공정을 위한 룰과 규칙을 위반한 바 없이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입학했다. 이러한 노력이 의심받고 있어 아버지로서는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운 심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 후보자는 수차례 의혹을 정면 돌파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고 스스로 도덕적, 윤리적 잣대로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계속해서 공정한 검증을 위한 객관적 조사를 받겠다. 아들의 군 신체검사 등급 의혹에 대해선 국회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재검사받겠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받겠다 하고 있는데 매번 기자회견 할 때마다 아들의 진료 기록이나 연구원 출퇴근 기록 등 해명을 뒷받침할 자료는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아마도 그가 믿는 구석은 병원장 자녀 정도 되면 의대 편입이나 군 면제 등은 그냥 관례고 모든 의사들이 다 알고 있는 의료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일단 의사들은 다 내 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의 의원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2017학년도 의대 학사편입 전형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구술평가 당시 3고사실에서만 만점을 받았다. 


당시 구술평가는 지원자들이 3개의 고사실을 돌며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위원은 3명씩 3개의 고사실에 배치됐다. 이들은 지원자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한 뒤 각 10점씩 1인당 2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정 후보자 딸은 1고사실에서 53점, 2고사실에서는 51점을 받았는데 3고사실에서는 60점 만점을 받았다. 그런데 3고사실의 평가위원들은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이거나 함께 논문을 집필한 적이 있는 사이였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입학 사실을 다른 교수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고 심사위원이 50여 명 정도 되는데 시험 당일 무작위로 임의 배정하기 때문에 청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주장했으나 당일 3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정 후보자 딸이 유일했다. 1, 2고사실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다른 지원자가 있었는데, 이 지원자 역시 3고사실에서는 57점을 받았다고 한다.



경북대 관계자는 시험 당일 제비뽑기 방식으로 심사위원 36병에게 조와 시험방 배정을 한다. 정교한 시스템이어서 특혜 배점은 있을 수 없지만 교육부 감사 등을 통해 언론에서 제기한 특혜 의혹의 전후 과정을 정교하게 살펴 진실을 밝힐 방침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 자녀들이 치른 경북대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당시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가 서류를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시험이 치러졌으며, 커튼이나 마스크 같은 가림 도구도 없었다. 


민주당 신헌영 의원은 경북대의 경우 160명의 교수 중 128명이 경북대 의대 출신이다. 순혈주의가 강한 학내 분위기상 평가위원 가운데 경북대 출신으로 전형 당시 병원 부원장이었던 정 후보자와 인연이 없는 면접관이 드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가 응시했던 2017년과 2018년에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교수를 여러 차례 만났는데, 정 후보자 측은 경북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의 만남이었을 뿐이고 자녀의 편입 과정에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후보자의 아들과 딸은 2017년 함께 의대 편입학 시험을 치렀는데 결국 랜덤 배정에서 정 후보자 아는 심사위원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은 딸만 합격하고 아들은 떨어졌다. 


윤현배 서울대 의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 장관 후보자 자녀 입시 논란은 종종 비교되는 모 교수의 사건처럼 아직 부정이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시부정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겠고, 현재까지는 이해상충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며 이런저런 의견을 밝혔는데, 이해상충 회피를 위해서는 부모가 근무하는 대학에 아예 지원하지 못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피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었다.


조국의 퇴진과 조민의 퇴교를 촉구했던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 일동'은 정 후보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그의 자녀가 편입할 때 특별전형 제도가 존재했다는 사실, 정 후보 및 그의 딸과 인연이 깊은 심사위원 3명만 구술평가시험에서 만점을 줬다는 사실, 아들이 5년 만에 현역에서 4급을 받았고 이 사이 의료비 사용이 전무하다는 사실 등 아빠찬스를 사용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정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들 병역 의혹 

경북대는 2015년부터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더 많은 '지역 인재'를 뽑겠다며 의대, 치대, 약대 모집 인원 30%를 지역 고교 졸업자로 선발할 수 있다고 규정했는데, 공교롭게도 정 후보자의 아들이 이 제도의 수혜를 받았다. 아마도 이 제도는 권력 있는 교수 자녀가 지원할 때만 적용되는 것인지 지역균형인재선발은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는데, 정 후보자 아들이 다시 지원한 2018학년도에 2017년에는 없던 지역 출신 특별전형이 부활하며 30%라는 학칙도 어기고 33명 정원에 51%에 달하는 17명을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정 후보자는 대구시에서 2017년 3월 경북대와 영남대에 지역인재 입학 기회 확대 요청을 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이고, 병원장은 지역인재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측은 학칙 위반에 대하여 30% 규정이 잘못된 것이라며 지방대학육성법이 처음 생겼을 때 법에 명시된 숫자를 그대로 넣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신체검사 등급 2급을 받았다가 5년 만에 4급으로 바뀌어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 됐는데, 정 후보자가 재직 중이던 경북대병원에서 재검 병무 진단서를 받았다. 


17일 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경북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무기록 증명서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3년 9월 허벅지 통증으로, 2014년 1월 같은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그 후 1년 10개월간 병원 방문 기록이 없는데 2015년 10월 27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요추 5~6번 추간판 탈출증 소견이라는 병사용 진단서를 받아 11월 6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척추질환으로 4급 판정을 받았다. 



요추와 천추 사이의 환부 위치는 L5-S1으로 표기하는데 병사용 진단서에 적힌 '요추 5-6번(L5-6)'은 임상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용어라도 정확한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서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 약간 논란이 됐는데, 정 후보자 측은 '요추 6번'이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라며 천추 첫마디가 마치 요추의 마지막 마디인 것처럼 존재할 때 요추 6번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은 지극히 옳은데 정말로 정 후보자 아들의 천추 첫마디가 요추 형태로 생겼는지는 검증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고 5년 만에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신체가 악화됐는데, 그 5년간 의료비 명목으로 쓴 비용은 약 15만 원 정도에 불과하며, 아버지가 의사인데 병원 방문 기록이 지극히 적은 것을 보면 혹시 원래는 건강한 사람인데 아버지 빽으로 디스크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닐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긴다.


정 후보자의 아들 정 씨는 2015년 경북대병원에서 척추협착을 진단받아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인 4급을 판정받고도 이 기간에 19학점 수강과 주 40시간 연구원 생활을 병행했다. 진단 전후로 병원에서 각종 봉사활동도 했다. 군에 입대할 수 없을 만큼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강도 높은 일상생활을 유지한 것이다. 


약물치료와 재활치료가 필요한 척추협착 및 디스크 문제가 있어서 무리한 운동과 훈련을 제한해야 한다는 진단서를 받은 2015년 2학기에 정 씨는 전자공학부에서 6과목을 수강하며 이 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매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하고 동시에 학교 봉사활동을 했다. 경북대병원 환자 이송지원 물품 정리, 환자 검사실 안내 업무지원, 환자 이송 업무지원 등이었다. 



정 씨의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주요 스펙이 된 연구원 참여의 경우 학부 수업과 병행이 불가능한 하루 8시간 근무 학생연구원을 등록해놓은 것은 좀 너무 욕심이었다 싶은데 하여간 U-헬스케어 사업은 사물인터넷과 의료서비스를 접목해 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으로 대구 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경북대병원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며 2015년부터 3년간 24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사업으로 당시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단장이 바로 정 씨가 자기기술서에 이력으로 기재한 논문 두 편의 지도교수였다.


18일 서울신문은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재검 서류에 학력이 허위로 기재됐다고 보도했다. 2015년 11월 6일 신체검사 재검 당시 학력란에 6년제 대학 졸업이라고 명기됐는데, 정 씨는 당시 경북대 전기공학부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었다. 6년제 대학이 아닌 4년제에 재학 중이었고,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6년제 졸업이라고 허위 기재된 것이다. 4년제와 6년제 대학은 당연히 입영 연기 나이가 달라지며 6년제 대학을 다닐 땐 입영 연기 가능 일자가 2년 더 길어지는데, 신체검사 때 병무청에서는 대학 측으로부터 재학 중인 사람들의 학적 명부를 일괄적으로 받는다. 



정 씨는 201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던 중에 현역 판정을 받아 2011년 입영 예정이었으나 수능 응시를 이유로 병역을 연기하고 2012년 경북대 IT대학 전자공학부에 입학했다. 이후 2015년 재검으로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판정받은 상태에서 2016년 대학 졸업 후 2017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시험에서 떨어진 뒤 2018년에 다시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합격하여 2019년 2월부터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2020년 12월 16일 소집 해제됐다. 

2015년 신체검사 서류에 6년제라고 허위 기재하지 않았으면 2017년에는 입대를 해야 했을 것이다.


정 후보자 측은 병무청의 착오 기입으로 6년제 대학 졸업으로 기재됐다며 입영 연기 기간의 산정 및 연기 여부 등 입영 결정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으며 후보자 아들이 명기한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공대 재학 중 대학생 신분으로 지도교수 논문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해당 논문을 경북대 의대 편입에 활용했다는 논란도 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대학 시절 공동저자를 참여한 논문 2건은 공과대학 전공 관련으로 지도교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이며 절차상 부당한 과정이 없고 지도교수와 친분관계가 없다. 아들은 논문 작성을 위해 필요한 자료 검색, 외국 자료 번역, 편집을 주로 담당했고, 해당 논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저자로 등재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소녀의 일기장까지 압수하던 무자비한 공정의 잣대는 어디로 사라졌나 모르겠다. 윤 당선인은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40년 지기를 엄호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이던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의 한동훈 후보자를 통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일이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건지, 윤 당선인의 선택적 정의에 국민의 공분은 갈수록 커진다. 윤 당선인은 국민께 약속한 공정, 정의를 도대체 언제 보여줄 것이냐. 임대왕, 축재왕, 특혜왕 소리를 듣는 국무총리 후보자, 법꾸라지 소리를 듣고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하수인으로 가는 법무부 장관, 아빠찬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모두 지명 철회하고 국민께 약속한 공정하고 일 잘하는 후보자로 전원 교체해 달라.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만약 중차대한 문제 발견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마다하지 않겠다. 윤 당선인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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