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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택 Jun 02. 2022

적폐청산이 한일전이다. - ㊴

민주당은 왜 졌는가.


박근혜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친일파 후손들은 정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여 대선에서 전혀 새로운 얼굴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검찰 세력과 친일 세력의 연합 정권이 생겨나게 됐는데, 사실 윤석열이 친일 언론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유는 전적으로 그가 일찌감치 후쿠시마 오염수 발언, 한일 죽창가 발언 등으로 친일임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본인과 가족 및 측근의 비리를 덮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하고, 온갖 거짓말과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 공작을 들고 나와 친일 언론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결국 할일 없이 종편만 열심히 보던 소외된 노인 계층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후 역시나 대한민국은 박근혜 때와 매우 똑같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처한 모습이다.




대한민국에서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가 항상 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언제나 여론조사는 조금씩 왜곡을 해서 친일 정당이 유리하게끔 나왔고 이는 한국의 주류 언론이 다들 일본 자본의 관리 하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멍청하게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온다는 사람 찍는 표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친일 언론의 입김이 들어간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까지 왜곡한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령층 아니면 자영업자만 응답하는 유선전화 비율을 최대한 늘리는 수법과 시간대별로 조사 결과를 분류해 확인해보고 윤석열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시간에만 여론조사를 하는 등의 노골적인 조작으로 재미를 본 친일 언론은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더욱 뻔뻔한 조작을 시도했는데, 인천계양을의 이재명이 윤형선에게 지지율 역전당했다는 기사가 쏟아질 시점에도 여전히 조사기관별 결과를 보면 이재명이 앞선 조사가 훨씬 많았으나 각종 언론과 포털 사이트 등은 이재명이 뒤졌다고 나온 결과만 열심히 보도했다.



적페청산국민참여연대는 에스티아이의 여론조사가 고의적인 불공정 조사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상적인 여론조사라면 선관위에 등록된 유권자 연령대 비율에 따라 조사를 실시해야 하나 에스티아이의 조사는 적용 기준이 49.8%인 40대 이하 여론조사는 40.6% 반영하고, 적용 기준이 50.1%인 50대 이상은 59.3% 반영하여 고령층 과다 표집을 시도했다. 박재균 에스티아이 책임연구원은 여론조사의 연령별 표본추출과 가중치 적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정하고 있는 선거 여론조사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는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개를 안고 찍은 사진을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으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경비단에서는 실탄 6발을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해 찾지 못하고 있다. 스쿨존 제한 속도는 탄력 운영을 하기로 했다. 공기업의 무차별적 동시다발적인 민영화 논의가 시작되고 있고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는 태극기 부대 등의 고성과 욕설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결국 문 전 대통령 측은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공공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연 혐의로 보수단체 3곳의 회원들을 고발했다.



5월 12일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 없는 안보상황회의를 진행했으며, 미사일 도발 다음날 윤석열이 자택 인근 술집에서 만취한 상태의 사진이 유포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모든 활동이 매우 투명하게 공개되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개별 움직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대통령이 실제로 공개하지 않는 업무 관련 일정도 있고 개인 일정도 있고 여러 가지 있을 텐데 그때그때 하나씩 갖고 와서 이걸 확인하라 이게 맞냐 물어보시면 사실 저희가 그것을 일일이 확인해드릴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2022년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맞아 정부는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일방적으로 임시 휴관시키며 이곳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을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사전예약 취소를 3일 전에 통지했으며, 만찬 당일날에야 일반 관람객 관람 제한 공지를 게시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환영 만찬 당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윤석열이 가슴에 손을 올린 것과 관련,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국기법과 정부 의전편람을 보더라도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정식 가입하겠다는 것은 윤석열의 공약이었는데, 미 국무부는 쿼드에는 아직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 절차가 없다고 했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에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은 쿼드를 대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한 경제·군사적 동맹으로 구상했으나 군사동맹화에 대한 인도의 비협조로 인해 쿼드를 비공식 협의체로 남기고, 안보 파트너십은 오커스(호주, 영국, 미국 3국 동맹)로, 경제 동맹은 IPEF로 나누기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모두 미국 주도의 협정인 IPEF에 함께 가입하여 문자 그대로 경제 동맹인 상황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한국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수출 규제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 매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확대 등을 합의한 것을 지적하며 대북강경정책을 공식화하고 친미사대매국노로서의 대결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한미 관계를 경제안보동맹으로 격상시킨다며 주변 대국이 그토록 경계하는 미국 주도의 IPEF에도 성큼 가입하는 기막힌 용기도 보여주었다. 정치무식쟁이인 윤석열 때문에 앉은자리에서 날벼락을 맞게 된 것이다. 경제안보동맹, 기술동맹의 미명 하에 한국의 경제주권까지 미국이 틀어쥐게 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대통령 방한을 맞아 삼성과 현대 등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약속받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얻어냈으나 우리가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한국이 미중 대결 구도에서 일방적으로 미국 편을 들어주기로 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받아낸 것은 정말로 아예 아무것도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국격이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온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했다.



5월 1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 회담이 있었는데, 중국 측은 중국과 한국은 공동 이익에서 나아가 디커플링(Decoupling, 한 지역이나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으로 흐르는 세계 경제와 다르게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현상, 보호무역 정책이나 수출 규제 등을 말한다.)의 부정적인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신냉전의 위험을 막고 진영 대립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최후통첩이고 반도체와 배터리 등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을 시도할 경우 사드 배치 때 이상의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다. IPEF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은 중국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다.




여전히 패배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민주당

친일 여당은 대놓고 앞으로 계획대로 없는 범죄를 잔뜩 만들어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을 감옥에 보내버리면 의석 문제는 다 해결된다며 진정한 독재 정부를 구상하고 있고, 이명박 박근혜 때 못 다 이룬 민영화의 꿈을 이루어 본격적으로 국부를 모조리 빼돌릴 궁리를 하는 중이며 이 와중에 민주당은 갈피를 못 잡고 어떻게 하면 친일 여당에 잘 협조하고 화해해서 권력 나눠먹기를 할 수 있을까만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의 이례적으로 낮은 투표율은 사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큰 이유라고 본다.



항상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화두는 누가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느냐이고, 한국에서는 지역별로 필요에 따라 세금을 배분하는 게 아니라 권력 실세 가까운 사람이 시장으로 있는 지역을 더 챙겨주는 행위가 상식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문제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앞을 다투어 본인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홍보하기 마련이다.


이번 선거에서 친일 여당의 목표는 이재명 죽이기라서 이재명 득표의 중요한 근거지인 경기도에서 이겨야 한다는 게 지상과제였으며, 여야 모두 경기도에 가장 집중했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됐다가 임명 한 달도 안 되어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는데, 앵커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친일 여당, 친일 언론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KT 낙하산 인사 논란, 자녀를 해외 황제 유학 보내 놓고 '경기맘'이라고 거짓말한 것, 재산 축소 신고 논란 등이 겹치며 최종적으로 48.91%를 기록, 49.05%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불과 0.14% 차이로 낙선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 재산 대부분을 차지한 배우자의 대치동 다봉빌딩 가액이 약 15억 원 축소 신고되었으며, 보유 중인 증권 1억 원어치도 누락됐다고 지적하고 지난 25일 경기도 선관위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하고 26일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김 후보는 실무자의 실수로 축소 신고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고발된 김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빨리 확인하고 사전투표일 이전에 결과 발표를 했어야 했지만 시간만 끌다가 결국 투표 직전인 30일에서야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가 사실과 다르게 축소 기재된 사실을 인정했다. 김 후보는 배우자의 재산액을 227억 4394만 6천 원에서 211억 2616만 8천 원으로 약 16억 이상을 축소 신고했으며, 이 사실은 공고문으로 선관위 건물 외부 및 경기도의 모든 시군의 투표구, 선거일 당일 투표소에 붙게 되었다.



제7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대구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을 민주당이 다 가져왔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거꾸로 광주 전라 지역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을 친일 여당이 다 가져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제주도와 경기도까지 이겼고, 기초단체장에서도 대체로 친일 여당의 싹쓸이는 막아내며 그럭저럭 선방했으나 여러모로 선거 내내 무기력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기보다 여전히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문제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2019년 '추적단불꽃'이라는 이름의 대학생 취재단이 성폭력 영상물을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고, 이른바 'n번방'에 잠입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유포, 강간 등의 범죄를 목격하여 경찰에 신고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실화탐사대 등에 사건을 제보하며 방송을 통한 공론화에도 힘을 썼다.

추적단불꽃은 한림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대학생 2인조였다고 하며 그중 한 명인 박지현은 2022년부터 실명을 밝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캠프에 합류해 디지털 성범죄 방지 공약에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민주당이 민심을 잃은 가장 큰 이유가 친페미 행보였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에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지 대선 패배 이후 26세의 박지현 씨를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였다. 



페미니즘은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생각이 있고 어떤 생각은 틀렸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폭력적인 남성보다는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야 평화로울 것이라는 주장이 아예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고 어떠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언젠가는 정말로 여성 우월주의가 지배하는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

사실 현대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인데 앞으로 어떤 미래가 필요할지는 정말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대체로 페미 운동가들이 이미 한국 정치 권력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도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주로 성차별만 중요하고 성적 소수자나 장애인 등 다른 사회적 약자 문제는 등한시한다는 것, 어째서인지 페미 이외의 가치는 전부 부정해버린다는 독선에 있다.


우려했던 대로 박 위원장이 성차별 근절 문제가 다른 모든 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많이 노출하긴 했지만, 그가 꾸준히 발언한 내용들을 보면 그렇게 급진적인 페미는 아닌 것 같고 대체로 상식적인 발언을 많이 해 왔다.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은 윤호중과 박지현이 서로 다른 성향인 것은 각자의 배경을 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었고 애초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같이 포용하자고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를 갖춘 것 아닌가? 하지만 이준석의 경우는 그 어떤 논란의 발언을 해도 친일 언론에서 잘 감싸주지만 박지현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정치 초년생인 박지현이 비대위원장으로서 활동을 원활히 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노련한 원로 의원들이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윤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사람들이 모두 박지현을 애써 도와주기보다는 어디 한번 니 맘대로 해봐라 하고 계속 내버려 둔 듯한 느낌이 있다.


친일 언론은 공동비대위원의 메시지가 서로 어긋날 때가 많으니 이는 민주당이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별문제 없다고 해명하면 갈등을 봉합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면 다시 충돌하고 있다. 이런 기사를 계속 전략적으로 노출했는데, 이것도 당연한 일이다. 친일 언론은 이낙연이 당 대표할 때 뭔가 조심하느라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까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열심히 공격했었던 바 있는데, 박 위원장이 사과를 많이 한다고 공격한 것도 이와 비슷한 발상이었다. 대선 패배 이후 쇄신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잘한 사건에 너무 하나하나 다 반응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으며, 내부 갈등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을 너무 일일이 다 대외 기자회견으로 바로 터트린다는 문제도 계속 반복되었다.



필자 생각에는 이준석의 경우도 친일 여당에서 당 대표는 됐는데 뭔가 매우 노골적으로 왕따 당했던 것처럼 민주당에서도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하니까 어린 당 대표를 내세우기는 했는데 민주당 내부 기득권층 입장에서 박 위원장을 지지하고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도 정치 초년생인 박지현의 비대위원장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사람이 없었고, 박 위원장 본인 입장에서는 자꾸 제3자적 입장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이런 이유로 메시지에 일관성이 부족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 


2000년 5월 17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전야제 행사 후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들이 광주 시내 '새천년NHK'라는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신 사건이 있었다. 이를 새천년 NHK 사건이라고 부른다. 참석자로는 김민석 의원과 송영길, 장성민, 정범구, 김성호, 이종걸 당선자와 당시 낙선한 우상호 의원 등이 있었다. 원래 전야제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가 '정치개혁-초선 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었으나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광주북구을에 당선된 김태홍 의원이 준비된 일정을 바꿔 본인과 친분이 있는 술집으로 이들을 안내했다고 한다.



이는 명백하게 남자들만 불러서 접대부의 술시중을 받고 친목을 다지려 한 것으로 김태홍 입장에서 접대를 시도한 것은 다음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초선의원들을 섭외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방북 사건으로 유명한 임수경 씨가 이 자리에 잠깐 들어왔다 나갔다고 하며 그는 민주화 운동가라는 사람들이 단란주점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에 화가 나 이 사건을 폭로했다.


임수경의 폭로에 의하면 본인은 5.18 전야제 사회자로 행사 준비 중에 임종석 씨와 전화를 하고 여러 선배들이 망월동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인사를 하려 했는데, 단란주점 문을 열자 송영길이 아가씨와 어깨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박노해 시인이 아가씨와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 김민석은 양쪽에 아가씨를 앉혀두고 웃고 이야기하느라 내가 들어온 것도 몰랐다.  

송영길이 나를 보더니 같이 노래를 부르자는 듯이 손짓을 했고 아가씨들이 있건 말건 선배들에게 인사나 하고 가려고 다가서는 순간 우상호가 뒤에서 목덜미를 잡아끌며 야 이년아, 니가 여기 왜 들어와, 나가 라고 했다. 술집 아가씨들이 모두 놀라서 쳐다보았고 매우 당황했다. 우상호가 들어와 앉으며 아 그 기집애, 이상한 년이네, 이니 지가 뭔데 거길 들어와, 웃기는 기집애 같으니 라고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손에 들고 있던 참외를 테이블에 던지며 욕을 한마디 했다.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우상호에게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술이 꽤 취해있었던 것 같다.

이날 우상호에게는 당신하고는 이제부터 끝이다, 서로 아는 척하지 말자고 했다. 단순히 술 취한 우상호에게 욕먹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선배들이 아가씨 나오는 술집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5월의 광주에서는 그래서는 안된다. 광주 사람들은 5.18이 되면 먹고 노는 일을 자제하고 라디오 방송에서도 시끄러운 음악을 틀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일도 아니고 망월동 참배를 위해 광주에 내려왔다는 사람들이, 386을 내세워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이, 낮에는 망월동에서 광주의 영령을 추모하던 사람들이 그렇게 광주의 정신을 밟아버렸다.



이후 386세대의 단란주점 파티는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고 두고두고 민주당을 욕하는 소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해당 사건 관계자들이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자 다시금 반복적으로 보도가 되었다. 비록 20여 년 전 일이지만 올해 초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우상호 의원도 이미 작년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들의 불출마 선언은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새천년 NHK 사건의 꼬리표와도 전혀 관계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상식적으로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 은퇴 선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송영길이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한 것은 은퇴 번복으로 보이는 데다가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패배한 당을 이끌던 대표가 바로 다른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좋게 보이지 않았고, 송영길의 의도가 무엇이었건 간에 친일 여당과 친일 언론에서는 민주당이 패배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쇄신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좋은 소재였다. 



상당히 웃기는 게 송영길은 어차피 오세훈의 지지가 너무 높기 때문에 누가 나서도 어려운데 내가 독배를 들겠다. 잘 지는 게 중요하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왔는데 당 대표까지 한 사람이 이런 패배의식을 갖고 있는 것 자체도 자격 미달이고 선거가 어려워서 어차피 질 것 같으면 더욱 여성이나 청년 같은 새로운 인물에게 양보해야지 본인은 당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혼자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생각이 짧았다고 본다.

이재명과 송영길의 출마는 민주당의 출마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고 이들의 출마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은 확실히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갈팡질팡하며 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시장 당선될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고 해도 나올 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고 송영길은 누가 나오든 서울시장 선거를 열심히 돕겠다고 하는 게 가장 옳은 길이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도 갑자기 공천 배제를 선언했다가 다시 번복하고 TV토론도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하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전략공천을 하겠다며 내세우려고 한 사람이 겨우 박영선인 등 정말 계속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인데, 어쨌든 이재명이 낙선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사실 이재명 본인도 단지 검찰 독재 정부가 뭔가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보낼 예정이라고 통보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자리라도 갖고 방어해야겠다고 보궐선거에 나선 것뿐으로 보이고 딱히 인천계양을의 국회의원으로 뭘 하겠다는 비전은 전혀 보이지 못했지만, 나중에 또 민주당의 리더십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민주당은 앞으로 당장은 이재명 중심으로 개편되는 게 맞는 길이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다.  


필자는 이재명이 무슨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그가 인격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찍은 대부분의 유권자들도 필자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 대선후보로 추대되고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은 그만큼 친일 여당과 친일 언론, 검찰의 횡포가 상식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행동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민주당 사람들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민주당은 다시 심판을 받은 것이고, 존립 자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중이며, 예전처럼 뭔가 개혁을 추구하려는 듯한 시늉이라도 보여야만 앞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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