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믹스나인 데뷔 무산

최대한 분노를 자제하고 작성한 믹스나인 데뷔 무산 후기

by 황진택



결국 믹스나인의 데뷔가 불발되었다. 2018년 5월 4일 데뷔 무산 공식 입장이 나왔는데 사실 3월경부터 데뷔 무산설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여기에 대해서 뭔가 후기를 써야 할 것 같지만 이런 결과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서 쉽지가 않다.


6개 소속사간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타협이 되지 못했다는 것은 소속사들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데뷔 무산은 확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데뷔 무산을 발표한 YG 측과 양현석 대표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믹스나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이미 다 끝난 얘기에 무슨 소리를 더 해 봐야 의미없는 일이다. 불필요한 비난을 최대한 자제하고 간략한 후기를 쓰도록 하겠다.




믹스나인의 데뷔가 불발될 것은 사실 프로그램 론칭 전부터 그런 의심이 있었기 때문에 리뷰에서 데뷔 후의 계획을 확실하게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여러번 언급했던 바가 있다.


필자는 믹스나인이 방영된 3개월간 꾸준히 리뷰를 작성했는데, 더 유닛 후기에 적은대로 리뷰를 쓴 이유는 단지 프로그램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고, 되도록 긍정적인 얘기만 하려고 상당히 노력했으나 프로그램의 내용과 인기 자체에 부족한 점이 있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 놓아도 막상 다 쓴 글을 읽어보면 온통 쓸데없는 얘기와 절망적인 서술이 많아서 속상하기도 했다.


평소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들에게 했던 많은 만행들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항상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에 대해서 되도록 긍정적으로 서술하며 프로그램이 망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모션을 진행해주면 어쨌든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지금도 믹스나인 데뷔조가 최소한의 활동만 했더라도 충분히 YG와 다른 회사들간에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세계 15개 이상 지역의 월드 투어를 하겠다는 등 약속했던 사항들을 다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팬미팅과 형식적인 싱글 발매만이라도 해줬어야 했다.

YG 입장에서도 뭔가 이유가 있어서 이런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겠지만 말 그대로 소탐대실이다. 믹스나인 데뷔 무산은 앞으로 두고두고 YG의 활동에 상당히 큰 제약이 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팬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믹스나인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YG 입장에서 정말 최악의 결과인 것은 약속한대로 활동했을 때 얻을 수도 있었던 잠재적인 팬들을 잃은 것이다.


망한 프로그램 취급을 받는 와중에도 꾸준히 투표하고 관객으로 참여한 팬들이 상당한 숫자로 존재하고 있다. 최소한 더 유닛에서 진행한 정도 수준의 팬미팅 행사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팬들과의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데뷔 무산을 발표한 것은 믹스나인 데뷔조를 응원한 팬들을 YG의 안티팬으로 돌려세우는 행위이다.


믹스나인의 화제성이 아무리 낮았다고 해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적다는 의미이지 양현석 대표와 한동철PD의 존재감이 크다보니 아이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YG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최종 데뷔조로 프로젝트 그룹을 데뷔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팬들은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YG에서 새로운 활동을 할 때마다 이와 관련한 악플이 따라다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어쨌든 프로그램의 전면에 양현석의 얼굴을 내세웠는데 결국 양현석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라는 결과가 되면서 양현석 개인의 이미지에도 어마어마한 타격을 안기게 되었다.


YG가 상당히 큰 회사이기 때문에 양현석 대표 혼자 모든 일을 결정할 수는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믹스나인의 데뷔가 불발된 것은 전적으로 믹스나인이 데뷔 후 투자금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희박하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열심히 준비해서 활동을 진행한다고 해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보장이 없지만, 사실은 데뷔 무산을 결정한 것이 YG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것이 훨씬 더 큰 타격이기 때문에, 데뷔 무산을 결정한 것은 그다지 현명한 판단이 되기 힘들다. 어쩌면 회사 사정상 현실적으로 이들의 활동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애당초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고 미래가 밝지 않은 상황에서 터무니없이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돈만 많이 쓰면 무조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초반부터 세트와 뮤비에 억 단위의 돈을 쓰는 등 뭔가 투자를 많이 하긴 했는데 방송 후반으로 갈수록 기본적인 영상 편집과 음향 효과에서 방송사고급의 문제가 끊임없이 터지는 등 제작비가 부족한 듯한 모습을 노출하며 그다지 효율적인 투자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믹스나인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출연료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애당초 계약서에 참가자들의 출연료 자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며 참가자들의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비용을 각자 소속사에서 부담하는 등 열정페이 출연을 강요했다고 한다.


프로듀스 101 이후 많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불공정 계약이라는 이유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YG에서는 애당초 계약서대로 했는데 뭐가 문제냐 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출연료 얼마를 주는게 문제가 아니라 처음부터 연습생 참가자 대하기를 노예나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한 태도에 문제가 있다.





최근 K-POP 산업의 규모와 인기가 예전같지는 않기 때문에, 수많은 연습생들을 모아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것이 전부인 믹스나인이라는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성공의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 프로젝트였다.


제작진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양현석이 하자고 하는대로만 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 라는 컨셉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초반부터 시청자의 의견이나 방청객의 판단 등의 요소를 아예 배제하고 오로지 양현석의 마음에 드는가 들지 않는가 라는 기준으로 기획사별 오디션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소 기획사를 깔보는 듯한 언행과 태도가 꾸준히 이어졌는데, 수많은 연습생들의 합격과 탈락이 빠르게 진행되며 도무지 무슨 기준인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많았다.


YG가 대형 기획사라는 위치를 이용한 갑질로 중소 기획사의 연습생들을 동원해서 자사 연습생 홍보에 이용해먹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연습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기본적으로 타사 연습생들을 동원한 오디션에서 최소한의 예의와 진지함이 있었어야 했다. 심사 기준은 상당히 오락가락했고 마치 양현석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듯 했다.


아이돌이라도 전적으로 댄스가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창력으로 승부하거나 댄스보다는 율동에 가까운 동작으로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경우라거나 다양한 컨셉이 있을 수 있는데, 애당초 댄스 멤버 위주로 믹스나인 데뷔조를 편성하려 한 듯한 의도를 보인 프로그램 초반에 댄스가 안된다는 이유로 많은 참가자들에게 가수 활동을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식의 막말 평가가 계속 이어졌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달리 데뷔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가수활동을 했던 참가자들도 많이 나왔는데, 단지 YG만큼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양현석의 막말 평가를 묵묵히 듣는가 하면 제니와 송민호와 같은 어린 심사위원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평가를 들어야 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YG에서 원하는 멤버와 시청자들의 선택이 다르다는 것이 뚜렷해질 수록 믹스나인은 점점 노골적으로 시청자의 판단을 배제하려는 경향이 심해졌으며 이런 선택은 당연히 시청자들의 외면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인데 잠재적인 팬이 될 시청자의 판단을 외면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밀어주는 멤버들 위주로 가려는 태도에 끊임없이 시청자들이 의견을 보내줘도 피드백이 없으니 갈수록 더더욱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제작진은 무엇이 문제였는지 전혀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쩌면 양현석 대표는 지금도 본인이 스타성있다고 생각한 멤버 위주로만 데뷔조가 뽑아져 나왔으면 문제 없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멤버들을 탓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게 YG 특유의 허세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철PD 특유의 악마의 편집과 변태적인 방송 철학은 여전했고 막말 논란에 아무런 사과나 반성의 표명 없이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하는데만 몰두했다. 잔인한 분위기 속에서 소년 소녀들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계에 닿을 때까지 혹사시켰으며, 방송 내내 불공평한 편집과 불공정한 평가가 일관되게 이어졌다.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불만이 있더라도 감히 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그램에 섭섭함을 표시하는 참가자들의 인터뷰 기사가 프로그램 내내 꾸준히 나올 정도였다.





어쨌든 양현석을 프로그램의 전면에 내세운 만큼 데뷔 무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최소한의 책임있는 모습이 나왔어야 했다. 믹스나인 팬들을 모아놓고 양현석 대표가 나와서 청문회식의 입장표명이 있었어야 했고, 그게 정 어렵다면 최소한의 기자회견이라도 있었어야 했다.


소년들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결정을 데뷔조 소년들과 팬들에 대한 어떠한 사과의 자리도 없이 오로지 책임 회피성 변명만을 늘어놓은 입장문 하나로 넘겨버리는 행태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사로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대부분 프로그램이 충분한 인기를 얻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출연한 연습생들의 실력과 매력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사인 YG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방송의 화제성과 호감도는 낮았으나 참가자들의 공연 영상은 대부분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경우가 많았다.



믹스나인이 실패를 했다고 판단된다면 그 책임은 분명히 YG에 있다고 봐야 한다. YG에서 진행한 예능프로그램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었을 수 있다. 그런데 도무지 부족한 점을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데뷔 무산을 발표하는 입장문에서 YG는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남탓만 하고 있다.


뭔가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잘못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YG의 입장문에 반성과 사과가 전혀 없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비록 믹스나인이라는 프로그램 하나가 망했어도 여전히 YG는 당분간은 대한민국 3대 기획사 중 하나로 대한민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역의 하나일 것이 분명하다.


안좋은 선례를 남기고 데뷔를 전제로 사기를 친 결과에 대해 과연 YG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여기고 있기는 한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지막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형식적으로는 사과문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입장문 내내 별다른 반성이나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이 전혀 없고 유체 이탈 화법으로 변명만 길게 늘어놓고 있다.


YG가 이렇게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향후 우리나라의 아이돌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된다.


애당초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 같은데 전반적인 내용은 YG는 잘못한 게 없고 나름 생각해서 잘 활동해보려고 다른 소속사를 설득해보려고 했는데 다른 소속사 대표님들이 말을 안들어서 어쩔수 없게 되었다는 변명이 전부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열악한 환경 속의 간절한 원석을 발굴하는 것이었다며 자연스럽게 중소기획사를 무시하는 태도를 쿨하게 보여주고 있다. YG의 21년의 음반 제작 경험을 강조하며 그동안 쌓아온 시스템과 노하우, 글로벌 인프라가 있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데뷔 무산을 발표하는 입장문의 내용이 맞는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할 자리에서 부끄러운 것을 모르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YG는 잘못한 게 없는데 PD의 삽질이나 다른 이유 때문에 프로그램이 망한 거라고 말하고 싶은가?


음반 제작을 많이 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 믹스나인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다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기본적으로 믹스나인 제작진이 시청자와 소통을 할 생각 자체를 안하고 귀를 닫고 고집을 부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애당초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했고, 확실히 YG가 오랫동안 잘 해왔다는 착각이 있어서 하던대로만 하면 앨범 내서 성공하는 것은 별거 아니라고 너무 쉽게 생각한 듯한 부분이 있었다. 사실 YG는 여전히 대형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팬들은 평소 YG의 소속 가수 관리에 대해 불만이 대단히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21년간 해왔다고 해서 우리는 옳다고 말하는 오류를 범할 게 아니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속사들간 입장 차가 협의가 잘 안되었다는 것이 변명인 이유는 애당초 계약 기간 문제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믹스나인 방송 종료 직후부터 YG는 데뷔조 연습생들을 원래 기획사로 돌려보내고 각자 소속사에서 개인 연습이나 하고 있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었으며 데뷔조 9인 모두가 YG 측으로부터 데뷔에 대한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고 각 소속사에서 YG에 열심히 문의를 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라는 내용이 3월 14일 기사로 나오고 나서야 3월 16일 양현석의 SNS에서 상생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조만간 다른 소속사들과 데뷔 기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팬들은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프로그램 내내 4월 데뷔를 약속해놓고 종영 후 2개월이 넘도록 YG와 데뷔조 소속사들 간에 데뷔 기획에 대한 논의를 아예 안했다는 것이다.

YG가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면서 계약 기간 변경 제안을 한 것을 타 소속사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YG의 제안은 3년간 1년 중 6개월은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하고 6개월은 멤버들의 기존 기획사 소속 활동을 하자는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 소속 그룹이 있는 멤버들이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약속에 없던 3년 계약을 강요한다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제안인지 잘 알 것이다.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7년 계약을 제시 안하고 3년으로 한 모양이지만 애당초 이 제안 자체가뷔 무산을 위해 소속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을 강요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YG의 입장문에서는 여러 차례 진행된 회의가 매우 자연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진행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굳이 이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봐서 사실은 회의에서 매우 격렬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가장 속상한 일은 역시 최종 데뷔조 중에 연습생의 위치로 돌아간 참가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믹스나인의 팬들이 분명히 존재했던 만큼 I.B.I나 JBJ같은 프로젝트가 어떤식으로든 나왔으면 좋겠는데, 믹스나인 데뷔조 소속사들이 대체로 중소기획사이고 대형기획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을의 입장이라 이런 억울한 상황에서도 YG를 제외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믹스나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참가자들과 팬들에게 준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게 양현석과 PD의 원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프로그램을 거치며 확실히 멘탈이 대단히 강해진 효과가 있었을 것 같다.

워낙 웬만한 기획사는 다 참여한 프로젝트였다 보니 참가자들 중에 앞으로 K-POP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보이는데, 이들이 뭔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예전에 믹스나인에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며 활동하면 앞으로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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