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6 믹스나인 파이널 생방송

마지막까지 불공평한 분량과 불공정한 결과가 펼쳐진 파이널 경연

by 황진택



이날 방송에서는 소년 팀과 소녀 팀의 파이널 공연과 마지막 순위발표식을 보여주었다. 소년 소녀 각 1위부터 10위까지만 발표했기 때문에 11위부터 18위까지는 순위를 알 수 없다. 탈락자 입장에서는 프로필에 믹스나인 파이널 진출자라는 이력 한줄이 늘어나는 게 전부인 상황이 되었는데, 순위를 모르고 그냥 파이널 진출자라는 타이틀만 갖게 되는 게 더 나아 보이기도 한다.


방송 초반 시간을 때우려고 넣은 듯한 터무니없는 몰래카메라가 시청률을 상당히 더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항상 1위를 도맡아 하던 우진영과 신류진이 1위를 기록하고, 모두가 원래 상위권이던 참가자들로 소년 소녀 각 9인의 데뷔조가 정해졌으며, 최종 데뷔는 소년 팀이 차지하게 되었고, YG 연습생들이 결국 심사위원 베네핏으로 데뷔조에 진입하게 되는 등 이날 방송된 파이널 경연의 경과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예상하던대로 별다른 이변이 없이 진행되었고 예상을 뛰어넘을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태로 밋밋한 진행이 이어져서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률 1%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소년 소녀 각 2곡씩 4곡의 공연이 먼저 연습 영상을 보여주고 공연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나왔는데, 유독 놀러와 조의 연습 영상만 대단히 짧았고, 어머나 조 연습 영상에서 김소리가 통편집되는 등 마지막까지 분량 차별이 심각했다. 방송 중간중간 소년 소녀들을 한줄로 세워놓고 긴장감이 가득한 소년 소녀들의 얼굴을 자주 클로즈업했는데 여기서도 나오는 사람만 많이 나오는 등 분량 차별 논란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비슷한 종류의 다른 공연에 비해서 턱없이 적은 숫자의 관객 만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참가자들의 가족들과 많은 숫자의 탈락 멤버들이 관객으로 참여하여 남아있는 참가자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도 준비 기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고, 참가자들의 장기가 잘 드러나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파트를 받은 참가자가 많은 등 지난번 신곡 미션과 별 다를 바 없는 무대였지만 파이널 생방송 무대라는 부담을 이겨내고 모든 참가자들이 별다른 사고없이 라이브를 잘 소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무대가 큰 무리없이 잘 진행되었지만 나도 좋아 공연은 공연 준비 중 있었던 김국헌의 외할머니 부고 소식의 영향 때문인지, 곡의 분위기에 맞게 원래 밝고 명랑한 느낌으로 소화되어야 하는 무대가 다들 울음을 참으며 애써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되어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대를 소화했다는 것에 감동을 느낄 수도 있는 무대였다.


나도 좋아 무대 준비 중 김국헌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있었다는 내용을 방송을 통해 쓸데없이 잔인하게 지나치게 자세히 소개했는데, 외할머니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는 장면에서부터 카메라를 들이대고 노골적으로 분량을 뽑아내려는 모습 등 비인간적인 만행이 거북함을 느끼게 했다.


필자는 평범한 시청자로써 그냥 취미로 리뷰를 쓰고 있는 것 뿐이고, 아마도 믹스나인 제작진이 리뷰를 읽어 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어느 시점에는 믹스나인에서 약간은 시청자의 의견에 피드백을 할 때도 있었기 때문에, 뭔가 같은 언급을 자꾸 반복하면 혹시 바뀌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없지는 않았다. 참가자의 절망에 집중하고 부정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것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항상 언급해왔는데, 믹스나인에서 마지막까지 이런 편집이 반복되는 것에 허탈함을 느낄 뿐이다.


김국헌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마음을 굳게 먹고 열심히 연습해서 파이널 무대를 잘 소화했다는 스토리는 방송에서 어느 정도 소개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자극적으로 자세하게 길게 편집할 내용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청률을 떨어뜨릴만한 이슈였고, 한편으로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슈가 있다고 해서 그동안 항상 통편집해오던 참가자를 갑자기 지나칠 정도로 길게 편집해서 내놓는 것이 가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파이널 공연을 마치고 예전 등급 평가 영상을 보여준 뒤, YG 심사위원들과 트레이너들은 소년 소녀들이 처음 믹스나인을 시작했을 때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며 이렇게 실력이 상승한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니 그래도 프로그램을 통해 뭔가 남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자위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JUST DANCE 안무를 통한 등급 평가 영상은 실력이 부족할 때 찍어서 그렇다기보다 지나치게 짧은 시간을 주고 평가했기 때문에 실수가 많이 나온 것이고, 살아남은 상위권 참가자들은 믹스나인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었다기보다 다들 원래 처음부터 실력자들이었지만 어쨌든 끝나는 마당에 모두들 훈훈한 얘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에는 소년 소녀 36인 버전의 JUST DANCE 공연도 있었는데, 36인 버전으로 다시 녹음하지는 않은 것 같다. 최초 뮤비 미션에서 이수진이 했던 센터 역할을 신류진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최소한 두명의 센터에 조명이 집중되는 브릿지 부분에서는 신류진의 스타일로 준비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수진이 녹음한 음원이 그대로 나오며 립싱크가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파이널 생방송에서까지 어색한 PPL이 계속 이어졌고 최근 믹스나인에서 많이 드러난 제작비가 부족한 듯한 모습이 끝까지 계속되어 힘이 빠진 무대였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방송이 재미없다는 것과는 별개로 참가자들의 절실함은 잘 부각되었다. 데뷔에 성공한 참가자들, 아깝게 떨어진 참가자들 모두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그동안 믹스나인을 열심히 시청해온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감정 이입이 될 만한 장면이었다. 이날 공연과 순위발표식도 쓸데없이 높은 무대에서 이루어졌는데, 더 이상의 특별한 사고 없이 파이널 경연이 잘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류진의 마지막 인터뷰처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함께 무대를 준비하며 정이 들었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에 가장 안타까워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사전 온라인 투표수, 심사위원 점수, 문자 투표를 합산해 소년 소녀 각 9인을 선발한 후 사전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데뷔 팀이 결정되었다. 심사위원 점수는 30%를 반영한다고 하므로 심사위원의 판단으로 충분히 데뷔조를 바꿔놓을 수 있을 만한 구조였다.


투표수로 데뷔조를 결정하면 무조건 소년 팀이 이기는 것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소녀 팀에게도 뭔가 유리한 점이 있어야 최소한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텐데, 사전 온라인 선호도라는 것이 뭔가 소녀 팀에 유리한 점을 적용하려는 것인가 보다 싶었지만 사전에 사전 온라인 선호도가 무엇인지 자세히 공지가 되지 않아서 논란이 되었다.


이날 공개된 사전 온라인 선호도란 소년 팀과 소녀 팀의 경연 영상중에 더 많이 조회가 된 쪽에 가산점을 준다는 것이었다. 투표는 여자가 더 많이 해도 경연 영상을 찾아 보는 것은 남자가 더 많이 할 수도 있다는 것에 착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전 온라인 선호도가 경연 영상 조회수라는 것이 알려지면 다수의 소년 팬들이 경연 영상 조회수도 크게 올려버렸을테니 생방송에서 이렇게 설명을 한 것은 수긍이 되는 일이다.

개인별 직캠 영상을 모두 합산했으면 소녀 팀에 유리한 구도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애매하게 설명했지만 아마도 공식 경연 영상만 적용했다는 것 같다.


기존 심사위원 점수와 관객투표를 합산해서 순위를 결정하는 종류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보통 심사위원 점수를 자세히 공개한 후 인터넷 투표를 합산해서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식이 많았다.

프로그램의 최종 목적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내가 이들의 데뷔에 관여했다는 느낌을 줘서 데뷔 이후 이들에게 힘이 될 팬덤으로 끌어오겠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시청자 투표가 몇점인가 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믹스나인의 결과 발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 오디션 결과 발표 방식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이루어진 경향이 있었다.


이날 이루빈이 많은 동정표를 받아서 데뷔조에 들어갈 것은 확실해보였으나 3위까지 올라온 것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라온 모습이라 이변이라 할 만하다. 부상 정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날 방송에서 갈비뼈 두개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갈비뼈 골절은 진통제로 잡을 수 있는 종류의 통증이 아니기 때문에 서 있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이날 공연은 살살 걸어다니며 노래만 불렀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잘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이루빈이 동정표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순위로 합격이 되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악플이 달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데뷔조에 들어올만한 자격도 없는 참가자인데 들어온 것은 아닌 만큼 의연하게 잘 준비해서 멋지게 활동하기를 응원한다.





상위권에는 거의 들어올만한 사람들이 들어왔고, 최현석이 5위를 차지한 시점에서 이병곤이 9위로 들어올 것이라는 사실은 뻔해보였다. 전반적으로 최현석과 이병곤의 순위가 이들의 실력과 인기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이변이 없었다.


데뷔조 편성을 앞두고 YG와 페이브 사이에 모종의 논의가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믹스나인에서 소녀 팀을 데뷔시켜 페이브에게 관리를 넘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는데, 소년 팀 데뷔를 확정하면서 이것은 없던 일이 된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 믹스나인의 데뷔 준비는 예정대로 YG가 직접 한다고 소개하는 장면에서 이미 소년 팀 데뷔가 예상이 되는 상황이었다. 소년 팀이 데뷔한다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YG 연습생들이 심사위원 베네핏으로 데뷔조에 입성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9위 발표에도 별로 긴장감은 없었다.


소녀 팀은 김소리가 다시 데뷔조로 올라오고 장효경이 데뷔조에 살아남고 김현진이 떨어지는 등 예상을 벗어난 결과도 꽤 있었다.


김현진이 전희진을 방출시켰다는 장면을 강조한 것은 제작진의 최후의 악마의 편집이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동안 시청자들이 믹스나인의 악마의 편집을 자주 접하고 이제 익숙해져서 별로 효과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크게 효과를 발휘해서 전희진의 순위가 올라가고 데뷔 안정권에 있던 김현진이 10위 밖으로 밀려나 버리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김현진의 선택의 이유는 다양하게 추측할 수 있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김현진이 전희진의 순위가 떨어지기를 바래서 원하지 않는 곡으로 밀어넣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김현진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이슈가 되고 전희진은 동정표를 얻었다.


확실히 생각보다 방송에 나오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마지막에 이 이슈가 없었다면 이달의 소녀 두사람은 함께 데뷔조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쨌든 소녀 팀은 데뷔가 무산되었다 라는 것 이외에 더 이상의 언급은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최종 데뷔조가 어떻게 구성되었던지 별로 상관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날 발표된 최종 데뷔조의 순위를 보면 최현석과 이병곤을 끌어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시청자의 판단을 온전히 적용한 모습이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 투표보다 심사위원 점수를 많이 적용한 것처럼 보이게 연출이 되었고, 시청자가 소외받았다는 느낌을기 때문에 그동안 열심히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을 데뷔한 소년 팀의 팬으로 온전히 끌어온다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믹스나인에서는 순위 발표도 1위부터 내려오며 슈퍼스타K, K팝스타, 프로듀스 101 등의 프로그램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사전 투표 점수에 따른 순위가 대충 예상이 되는 상태에서 과연 누가 심사위원 점수를 많이 받아서 데뷔조가 되는가를 발표하게 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참가자별 심사위원 점수는 전혀 공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공정성에 의문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사실 YG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고, 사전에 전적으로 시청자의 판단에 따라 데뷔조를 정하겠다는 말은 전혀 한 적이 없었다. 믹스나인에서 어떤 식으로 최종 데뷔조를 선발할 지는 끝까지 설명하지 않고 감추는 모습이었는데, 데뷔조를 선발하는 방식에 대한 자세한 계획을 미리 공개하지 않은 것 자체가 심사위원 베네핏을 크게 적용할 거라고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이날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결과만 나왔고 YG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계획했던대로 결말을 지은 것에 불과하다.


소녀 팀은 최종 데뷔조까지 선발하고도 데뷔가 무산된다는 것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이날 소녀 팀 참가자들이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절망에 빠지는 모습이 연출된 것은 상당히 잔인했다. 소녀 팀을 응원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소년 팀만 데뷔시킬 거라면 이제까지 왜 혼성 오디션을 진행했는가, 우리는 들러리였나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초에 YG의 남자 연습생들을 참가시킨 시점에서부터 원래 계획은 YG 연습생들을 띄워주기 위해 수백명의 타사 연습생들을 동원해서 관심을 끌어보려고 한 것이고, 여자 연습생들은 그냥 믹스나인의 네이버TV와 브이앱 조회수를 조금이라도 더 늘려서 화제성 지수를 올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나 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제작진의 의도가 무엇이었던지간에 결과적으로는 3개월간 소녀 팀 팬들에게 소녀 팀이 데뷔할 수도 있다는 희망 고문만 한 셈이 되었다. 파이널 경연 직전까지 구체적인 심사위원 점수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최종 데뷔조 발표가 끝난 상황에서도 자세한 득표 점수나 심사위원 점수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최소한 최종 발표에서 소년 8114점 소녀 7866점이라고 숫자만 덩그러니 올릴게 아니라 사전 온라인 투표수, 심사위원 점수, 문자 투표, 사전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가 각각 몇점이었는가 정도는 확실히 보여줬어야 되는데 마지막까지 너무 성의가 없었다.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 모두 소녀 팀이 더 높았는데 심사위원 점수 차이로 소년 팀이 이겼다는 말이 있는데, 자세한 결과를 끝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다.


아마도 최현석과 이병곤에게 부당하게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줬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조작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서 몇명이 투표를 했고 소년 소녀가 몇점을 받았는가, 1등, 2등은 몇점씩 받았고 온라인 투표와 문자 투표의 투표 경향은 많이 달랐는가, 사전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는 어떠했는가 등 여러 가지 과정에 전혀 설명이 없었다. 심사위원과 진행자들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별다른 설명없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놀랍다는 말만 반복하는 등 전반적으로 데뷔조를 선발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불친절했기 때문에 응원하는 참가자가 떨어진 팬들 입장에서는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할 만한 상황이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년 소녀 팀이 얻은 점수의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가 최종적으로 YG 연습생들이 데뷔에 성공했다는 사실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불공정해 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믹스나인에서 꾸준히 실력이나 인성 면에서 좋은 어필을 하지 못했고, 여전히 인기가 없는 편인 YG 연습생들이 결국 데뷔조에 포함되었다. 여기서 굳이 심사위원 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최현석과 이병곤에게 심사위원 점수를 높게 줬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의심을 줄 수 있다.


YG 입장에서는 YG 연습생들의 데뷔조 진출에 대해서, 기존에 존재하는 많은 YG의 팬들 중 일부가 마지막 생방에서 YG 연습생들에게 투표를 많이 해준 것이라고 우길 수도 있었다. 어쨌든 YG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존의 빅뱅, 블랙핑크 등의 팬들 중 일부는 YG 연습생들에게 우리 애들의 동생 그룹이 될 애들이다 라는 감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논리이다. 사실 믹스나인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너무 낮아서 기존 YG 팬들을 유입시키는 데에도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빅뱅 등의 팬들은 벌써부터 믹스나인을 YG의 흑역사 취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현석과 이병곤에게 심사위원 점수를 높게 줬다는 사실을 PD가 폭로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는데, 프로그램에서 두차례에 걸쳐 9위와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중간 순위를 공개했다. 또한 이 순위는 심사위원 점수가 포함되지 않은 시청자 투표 점수라는 사실을 친절하게 강조했다. 중간 순위를 공개하는 행위는 공개된 순위의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매우 불공정하지만 예전부터 한동철류 프로그램에서 반복되고 있는 장면인데, 확실히 어느 정도 실제로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두번째 순위 공개는 상당히 늦은 시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미 투표할 만한 사람은 다 한 상황이라 두번째 순위 공개에서 10위를 차지했던 최현석이 최종 5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투표수가 올라가서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심사위원 점수를 매우 높게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어차피 믹스나인의 화제성이 워낙 낮아서 불공정한 결과에 대한 논란이 많이 생기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본적으로 믹스나인이 시청자의 판단을 무시했다고 비난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믹스나인은 시청자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적이 없다. YG에서 다양한 타 기획사 연습생들을 모아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것이 전부였고, 비록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YG에서 새로운 그룹을 런칭한다는데 YG 스타일에 맞는 멤버를 우선적으로 뽑는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이렇게 무리해서까지 YG 연습생들을 띄워주려고 하고 있는데, 막상 YG 연습생들이 기대만큼 뛰어난 실력과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YG에서는 일찌감치부터 믹스나인에 공개된 최현석 등이 다른 방송에서 공개된 방예담 등과 함께 차기 데뷔조를 준비중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많이 내보낸 바 있다. 믹스나인에서 공개된 연습생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이 너무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사실 에이스 연습생은 숨겨두고 그다지 YG에서 밀어주고 있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연습생들을 방송에 내보낸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렇게 무리를 해서까지 이들을 데뷔시킨다는 것으로 봐서는 이번에 믹스나인에 등장한 YG 연습생들이 YG에서 준비하고 있는 차기 보이그룹의 멤버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YG 연습생들이 YG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기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었는데, 진짜 스타라면 가장 정신적인 압박이 큰 정말 중요한 파이널 생방송에서 가장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YG 연습생들이 이번에 확실히 눈에 띄는 무대를 보여줬다면 더이상 이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막상 공연을 보니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웠다. 댄스는 잘 소화한 편이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이 댄스는 비슷비슷하게 잘 했고, 문제는 랩이었는데 특별히 심사위원들이 YG의 두사람에게만 높은 점수를 정도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뭐!? 무대에서 우진영과 진성호의 랩은 둘 다 많이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곡의 느낌이 그랬기 때문에 잘 어울리게 소화했다고 보인다. 사실은 둘 다 잘하긴 했지만 평소 항상 보여주던 랩과 비슷해서 더 이상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병곤의 파트에서는 갑자기 다운된 느낌으로 랩이 들어가서 전반적인 곡의 느낌과 매우 안 어울렸다. 저음으로 리드미컬한 랩을 하는 것은 원래 이병곤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병곤의 파트가 다른 파트와 느낌이 다른 만큼 곡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깔끔하게 소화를 해줬어야 하는데 이병곤의 파트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다운되는 느낌이 있었다.


나도 좋아 무대에서는 의외로 심재영이 랩을 가장 눈에 띄게 잘 했다. 평소 상남자 이미지를 강조하는 참가자라서 이 곡에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의외로 무난하게 소화했다. 반면 최현석은 후크 부분을 많이 가져갔는데도 전반적으로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양현석은 지누션, 1TYM, 휘성, 거미, 빅마마, SE7EN, 빅뱅, 2NE1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제작사로서 뛰어난 눈을 가지고 있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믹스나인에서 보여준 YG 연습생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양현석 대표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해서 믹스나인에 참가시킨 멤버들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을 줄 정도이다.



어쨌든 필자는 비록 믹스나인이라는 프로그램은 망했어도 믹스나인 데뷔조가 모든 논란을 불식시키고 믹스나인을 외면했던 많은 시청자들을 돌려세울 만큼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다.


YG 연습생들이 심사위원 베네핏 의혹 논란을 만들며 무리하게 데뷔조에 들어오게 되어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안티를 안고 시작하게 될 위험이 생겼다. 결국 YG 연습생들이 데뷔조의 활동에서 눈에 띄게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모든 논란이 들어가버릴 만큼 실력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야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양현석이 발견한 최현석과 이병곤의 가능성이라는 것은 랩을 쓰는 능력과 창작 안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믹스나인에서는 항상 준비 기간이 짧았다는 이유로 그런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예고된뷔일까지는 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차분히 잘 준비해서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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