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주로 AKB48 사단의 각종 논란 위주 분석
2018년 6월 15일 첫 방송 예정인 Mnet 프로듀스48은 프로듀스 101과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뒤를 잇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의 프로듀스 101의 포맷과는 많은 차별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96인의 참가자들은 절반이 약간 넘는 정도는 주로 한국인, 나머지는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일 양국의 멤버들이 함께 참여하는 본격적인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일본 아이돌 AKB48의 그룹 자체 소속사인 AKS는 태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미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 Mnet에서는 일본 그룹의 한국 진출이라는 이슈에 대한 거부감을 의식하고 있는지 AKS와의 합작 프로젝트가 아니라 Mnet이 가지고 있는 기존 포맷에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참여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초 기획 발표 단계부터 MAMA에서 아키모토를 지나칠 정도로 띄워주기도 했고 AKB48 그룹의 해외 진출 방식의 전례를 봤을 때 이 프로그램 자체가 일본 측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프로젝트일 것 같다는 의심도 있었다.
일단 최초 공개된 단체곡 내꺼야 무대 영상에 확실히 일본 참가자 위주의 분량 편성이 있었다.
사전에 미야와키 사쿠라와 이가은이 더블 센터로 참여한다고 알려졌으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쿠라가 1번 센터, 이가은이 2번 센터라는 것이 대단히 노골적인데, 더블 센터라기에는 사쿠라의 분량이 너무 압도적으로 많다.
리본의 형태로 등급을 나눈 것으로 보이는데, 낮은 등급의 리본을 매고 있는 마츠이 쥬리나에게 이례적으로 많은 분량을 편성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상에 일본 참가자가 더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이에 어쩌면 프로듀스48이 일본 아이돌을 띄워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한국 참가자들이 병풍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AKB48이 최근 일본 내 인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아키모토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일본 내에서 AKB48의 주목도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일본인들은 원래 외국인이 일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한다 라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프로듀스48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멤버들이 일본 내에서 많이 이슈가 될 수 있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있다.
일본 걸그룹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이쪽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기는 하다.
2017년 12월 10일 AKB48 사단의 인기 멤버인 사시하라 리노가 프로듀스48 오디션 일정 소개 중에 팔리지 않는 애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라는 표현을 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팔리지 않는다는 표현은 일본 아이돌 문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AKB48의 이름을 내걸고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그룹의 간판격인 멤버가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여론이다. 일본 내에서 AKB48이 원래 가지고 있는 우익 옹호 컨셉이 자칫 혐한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엄청 대단한 프로라고 해요. 일본이라고 온도 차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대단한 방송이래요. 어찌됐던 팔리는 기회가 있으면 응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팔리지 않는 아이는." 이라고 말했는데 전반적인 뉘앙스를 보면 프로듀스48이 일본 아이돌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라기보다 일본에서 인기가 낮은 멤버들이 일본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 팔린다는 표현은 총선거에서 높은 순위를 얻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시리즈 자체가 AKB48 총선거의 표절이라는 시선이 많은데, 희한한 복장을 입은 다수의 소녀를 등장시켜서 경연을 펼치고 투표로 활동 멤버를 뽑는다는 컨셉과 내용 뿐 아니라 프로그램 중 각종 자잘한 이벤트와 불편한 몰래카메라들, 예방 접종 장면, 정견 발표, 팀 색깔별 배치, 의자 배치, 순위 발표 CG, 순위 호명과 소감 방식 등 상당 부분이 AKB48 총선거 방송 및 AKB48이 출연했던 각종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내용을 그대로 베낀 수준이기 때문이다.
Mnet 입장에서는 표절의 대상과 협업을 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도 있게 되었고, 일본 입장에서는 최근 AKB48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에 뭔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서로의 필요가 맞아 떨어져 야심차게 대형 합작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J-POP 팬들은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일본 아이돌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에 AKB48사단이 원래 가지고 있는 우익 논란 등 각종 부정적인 이슈가 더해져 이 프로그램에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로듀스 101도 기획 단계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았고, 프로그램 내내 불공정한 편집과 지나친 상업성 등 문제가 많았으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간절한 연습생들에게 뭔가 기회를 줬다는 점과 데뷔 그룹 자체의 인기가 어느 정도 확보된 덕분에 최종적으로는 비교적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한국 진출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필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나 최종적인 판단은 방송이 나간 다음에 해야 할 것이다.
AKB48은 우익 논란이 있는데, 일단 제작진이 우익 성향이 있는 듯 하며 많은 멤버들이 여기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6년 12월에 과감하게 야스쿠니 신사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전범기를 상징하는 무대 위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쳤다.
2013년에는 AKB48의 멤버 이타노 토모니와 시마자키 하루카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인증 샷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와 관계자들이 아베 총리와 회식 후 기념 촬영을 했는데 아베가 아키모토를 비롯한 연예계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이 일본 내각을 흉내낸 듯한 모습이 헌정 모독이라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6년 3월 26일 단독 콘서트에서도 의상에 전범기를 달고 나왔으며 공연 배경 영상에 1945년이라는 자막과 제로센, 미국 군함이 폭침되는 장면 등을 보여줬다. 노래는 우리는 싸우지 않는다 사랑을 믿는다 같은 내용이었으나 탱크 모형과 함께 공연을 하는 등 전쟁 미화라는 논란이 생길 무대였으며 3월 26일은 바로 안중근 의사의 순국일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욱 많은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NMB와 마나부군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시마섬 유네스코 등재 기념 보물찾기를 했다. 원래 매주 강사를 불러서 NMB48의 멤버들이 뉴스 내용 같은 것을 강의받는 컨셉이라고 한다.
하시마섬이 강제징용의 현장이라는 것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된 바 있고, 군함도라는 영화도 나와서 잘 알려져 있는 편인데, 일본에서는 관련 과거사를 왜곡하고 일본 경제 부흥의 역사적 현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로케 촬영 후 멤버 카토 유우카가 단순히 나가사키 촬영이 즐거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서 한국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일본인이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받고 있고 관련 정보를 모르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국인이 보기에는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멤버는 프로듀스48에 참여하고 있다.
AKB48의 노골적인 우익 행보는 일본 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될만한데, 많은 AKB48 멤버들이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익을 옹호하는 발언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아키모토의 우익 논란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며 아예 日本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다름아닌 아키에 스캔들로 유명한 모리토모 학원 소속 유치원인 츠카모토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부르게 한 노래이다.
아 일본 아 일본이라는 국가에 태어나길 잘했다
하늘과 바다의 줄다리기에 푸른 물가가 눈에 사무치는 일본
일본 아 일본의 힘을 알고있다
아 일본 아 일본 국가 성장이 좋았다
일본 아 일본의 외로움을 알고있다
아 일본 아 일본이라는 나라를 믿어 좋았다
일본 아 일본의 어려움을 알고있다
아 일본 아 일본 나라 사랑이 좋았다
아 일본 아 일본이라는 국가에 태어나길 잘했다
대충 이런 가사의 노래다.
일본인이 일본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욕먹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일본이 과거사를 부정하고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문제를 생각해보면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AKB48이 워낙 멤버가 많다보니 멤버들이 우익 성향부터 친한 성향까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 프로듀스48에는 친한파 위주로 참여한 듯 하기는 하다. 아무리 제작진이 생각이 없어도 극단적인 우익 성향을 보이는 멤버들은 지원을 했어도 배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프로듀스48이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중 가장 비호감인 부분이 바로 우익 논란이다. 혹시라도 프로그램에서 우익이나 혐한 발언이 어떤 식으로든 나온다면 매우 치명적일 것으로 생각되며 프로그램 이후 혹시 한국에서도 악수회 등의 행사를 갖게 될 경우 한국 팬이 과거사나 독도 도발 등을 거론한다면 데뷔 멤버들의 입장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양식이 있는 멤버라서 전쟁 범죄에 대해 준엄하게 꾸짖고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다고 하면 일본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뻔뻔하게 과거사 문제에 대하여 일본인들의 생각을 그대로 말한다면 한국인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뭐라고 확실히 말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고 해도 한일 양국에서 다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아이돌 AKB48의 특징은 일단 많은 멤버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워낙 많은 소속 멤버들을 전적으로 한 회사에서 관리하지 못하고 멤버들마다 소속사가 달라서 다수의 기획사가 관여하고 있으며, 그룹 및 유닛마다 음반사가 다르기도 하다.
AKB48이 48명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아키모토는 그룹 작명의 유래는 상품 개발 번호라는 해명을 한 적이 있다.
이 기획은 전용 극장에서 상시 공연을 하는 대규모의 걸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시작했으며, 그룹이 상시 공연을 할 극장이 있는 장소에서 그룹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즉, 아키하바라의 줄임말인 아키바와 office48의 사장 시바 코타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최초 기획 당시에는 방송 활동 멤버 24명, 백업 및 극장 공연 멤버 24명으로 구성할 계획이 있었다고 한다.
최대한 많은 수의 멤버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져 현재는 정규 구성원 및 연구생을 포함하여 130여 명이며, 각 지역의 자매 그룹을 포함하여 350명 정도의 멤버가 존재하고 있다.
나중에 프로듀스48 방송 영상에서는 해외 자매 그룹까지 포함하여 총 600여 명의 멤버들이 존재한다고 소개되었다.
보통 총선거를 통해 20여 명의 멤버를 선발하여 방송 활동 등을 진행하는데, 당연히 수백명의 멤버가 한번에 다 나와서 음악 방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수의 멤버를 유지하는 것은 운영비도 많이 들고 하나하나의 멤버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문제점도 많으나 어쨌든 일본에서는 10년 넘게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는 원래 방송 작가 겸 작사가로 주로 원조 교제를 소재로 한 외설적인 가사로 유명한 사람이다. AKB48 프로젝트는 아키모토 개인이 처음부터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기획했다고 하는데, 시작부터 매우 큰 스케일로 이루어졌으며 그 배후에는 유명한 야쿠자 집단이 관여했다는 말도 있다.
아키모토는 찾아가는 아이돌이라는 컨셉으로 일본의 각 지역별로 특정 도시를 기반으로 한 아이돌을 만들어 그 지역에서 지속적인 극장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인데, 나고야 시의 사카에에서 유래한 SKE48, 오사카의 난바에서 NMB48, 후쿠오카의 하카타에서 HKT48, 니가타의 NGT48 등을 만들어내다가 급기아 큐슈, 시코쿠, 혼슈 사이에 둘러싸인 바다인 세토내해를 기반으로 한 STU48이라는 것을 만들어 바다에 배를 띄워 배 안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끊임없는 멤버 추가로 비정상적으로 많은 인원수를 유지하며 매년 수십 명의 멤버들이 졸업을 하고 있다. 수백 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그룹에서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그룹의 인기 멤버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회사에서 모든 멤버들을 잘 챙겨줄 수가 없어서, 많은 멤버들이 개인의 일이 없는 상태로 악수회 같은 데만 불려다니다가 빛을 보지 못하고 졸업해나가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에 가령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 같은 긍정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비인기 멤버에 대한 관리에 성의가 없으며, 인기 멤버는 스캔들을 일으켜도 모른 체하지만 비인기 멤버는 뭔가 스캔들을 일으키면 가차없이 졸업시키는 등 멤버 관리에 애정이 없다. 또한 여러 가지 대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며 철저하게 모든 활동이 오로지 최대한의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악수회에 인기 멤버를 혹사시키는 것이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앨범을 낼 때마다 초동 100만장이라는 기록을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어서 인기 멤버들은 다른 스케쥴도 모두 그만두고 악수회에 전념하게 하고 있다.
AKB48은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끊임없이 악수회와 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으며, 멤버들에게 악수회 성적을 올릴 것을 강요하고 있다. 많은 어린 멤버들이 악수회의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고 한다.
일본의 악수회를 한국의 팬미팅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고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팬과의 만남을 많이 가지니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가장 큰 차이는 악수회에 돈을 많이 지불한다는 점이다.
악수회에 오는 사람들이 AKB48의 팬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일단 악수회에 온다는 것 자체가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나이가 많은 아저씨들이며, 상당수가 어린 여자와 잠깐 스킨십을 하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돈을 지불하고 참석하는 것이다. 악수회 자리에서 간혹 멤버들에게 폭언이나 부적절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면서 언제나 미소를 유지하며 악수를 한다는 것이 어린 소녀들에게는 매우 견디기 힘든 일일 수 있다. 게다가 악수회에서 대응하는 태도가 좋지 못하면 그것대로 상당히 욕을 먹는다고 한다.
이 걸그룹의 또다른 특징은 원래 아이돌의 실력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경향이 있는 일본 현지에서조차 대단히 논란이 될 정도로 심각하게 부족한 실력이다.
애당초 춤과 노래는 중요하지 않다며 멤버 선발을 하니 그룹 내에 가창력과 댄스 실력이 모두 부족한 멤버가 넘쳐나며 심지어 비주얼이나 예능감조차도 없는 멤버들도 많다. 처음부터 약간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어디서 아이돌을 데려오는게 아니라 일반인들을 데려와서는 평범성이 매력이다 라고 주장하는 컨셉이었던 것이다.
풋풋함과 친근함이 매력이라는 컨셉이 아키모토의 취향이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찾아가는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하려고 하다보니 사실은 많은 숫자를 내세우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이 가장 구하기 쉬우니까 이렇게 접근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어쨌든 일본에서는 이런 실험이 상당히 성공했고 방송을 통해 AKB48의 성장을 지켜본 팬들은 춤도 노래도 전혀 하지 못하고 부끄러워서 방송에 적응을 하지 못하던 멤버들이 조금씩 아이돌답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 이입을 하고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AKB48 사단은 철저하게 가창력이나 춤 실력을 외면하는 컨셉을 유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보컬 교육이나 안무 교육 같은 것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가수로서의 활동보다는 수영복 사진집 판매, 티슈 나눠주기, 악수회, 동영상 촬영회 등의 각종 상술을 통해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것에만 열중하고 있다.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소녀들은 대부분 춤과 노래에 관심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 멤버들이 실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다기보다 악수회나 이벤트 같은 당장 돈 나오는 곳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노래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10여년간 일본의 각종 매체에서 AKB48 관련 스캔들이 여러번 폭로되었다. 정말로 선발 멤버가 되기 위한 성접대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인기 그룹이기 때문에 황색 언론에서 묻지마식 기사를 양산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딱히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관련 의혹이 너무 자주 나오다 보니 일본에서도 AKB48 사단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기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성매매 의혹부터 소속사 사장의 스폰서 의혹과 개인적인 연애 스캔들 등 다양하다.
2013년 5월 9일 주간실화라는 신문에서 대기업 임원이 AKB48 멤버들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폭로 기사가 나왔는데, 익명의 폭로자는 경제 단체 모임 뒤풀이 장소에 AKB48 멤버들이 등장, 회당 15만 엔을 받고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했으며 3년전 130만 엔 정도를 지불하고 여러 명의 AKB48 멤버들과 파티를 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성접대 의혹 기사는 많아도 이렇게 구체적인 액수가 나온 기사는 드물었는데,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금액이 너무 많다, 돈이 아깝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돌의 성매매 의혹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어쨌든 언급된 금액은 한국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터졌을 때 보도된 금액의 10분의 1 수준인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역시 문화의 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익명의 묻지마 찌라시 형태의 기사였으나 소속사에서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더욱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간문춘이라는 신문에서는 AKB48의 유명 멤버들이 회사 간부들과 노래방에서 노는 장면의 사진이 유출되었는데 상당히 논란이 될만한 장면들이었다. 이 모임은 2011년 당시 AKB48의 리더였던 다카하시 미나미의 생일파티였다고 하는데, 다카하시 미나미와 대기업 광고 담당자가 꼭 껴안고 있는 사진과 당시 미성년자였던 미네기시 미나미가 핫팬츠를 입고 간부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사진 등이 나왔으며 많은 직원들이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술자리에는 상의는 물론 하의까지 탈의하고 있는 남자 직원까지 있었다.
술집을 출입할 수 없는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미성년자 멤버가 쓰고 있는 노란 모자가 유치원생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더욱 논란이 되었다.
해당 광고 담당자는 파티 참가 사실을 인정했지만 미성년 멤버의 음주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신문들은 원래 폭로를 전문적으로 하고 자극적인 기사를 자주 내는데 개중에는 근거가 빈약한 묻지마식 기사가 많으며, 수많은 특종을 찍어내다 보니 오보가 많이 쏟아진다. 심지어 사진을 조작해서 기사를 내보냈다가 들통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기사를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주간문춘에서는 AKB48 멤버가 중년의 남성과 같이 술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해서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파파라고 부르는 남자와 밀회 데이트!' 라는 기사를 냈다가 알고 보니 정말 아빠였다 라는 사건도 있었다.
AKB48 출신으로 성인물 배우로 전향한 멤버들이 성접대 경험을 꾸준히 고백하고 있는데, 이것도 성인물 배우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폭로로 관심을 끌으려고 과장하거나 없는 말을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일본에서 AKB48 관련 폭로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무조건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성접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AKB48이 일본에서 여전히 꾸준하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스캔들을 자주 터뜨리는 아이돌이 더 높은 인기를 끌기도 한다. 스캔들이 많은 것을 그만큼 인기의 반증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하는 듯 하다.
성접대와 별개로 미성년자 멤버에게 누드 화보를 찍게 하는 등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멤버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문화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 한국에서는 인기 연예인이 누드 화보를 낸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일본 아이돌은 수영복 화보 정도는 매우 흔하고 현직 아이돌이 누드 화보를 내는 경우도 많다.
여러모로 AKB48 사단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려운데, 굳이 일본 아이돌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자면 대체로 팬들에 대한 대응이 좋고 사교적인 웃음이나 애교같은 것에 장점이 있다. 당장 프로듀스48의 단체곡 뮤비와 팬미팅 직찍만 봐도 일본 아이돌은 평소 과장된 표정 연기가 기본 장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논란을 안고 시작하는 만큼 프로듀스48의 성공에 대해서 그다지 전망이 밝지는 않은 편인데, 특히 AKB48의 우익 논란의 영향으로 한국 시청자 중에는 보더라도 한국 멤버만 보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다.
필자도 배은영 등의 출연자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결국 일본인 참가자들의 현지화 노력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 중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성공을 위해 한국까지 와서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는 일본 소녀들에게 시작하기 전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던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프로그램의 기획 목적에 AKB48의 일본 내 인기를 올리겠다는 의도가 큰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일본 참가자들이 단순히 일본 내에서 관심을 끌어보려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기들 할 일만 하고 한국 참가자들은 들러리가 되는 상황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염려된다.
한국 참가자들은 사연이 많은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연습 기간이 짧은 어린 연습생들인데 비해 일본 참가자들은 대체로 오래 활동했고 여러 경험이 많은 멤버들 위주이다. AKB48 사단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일본 멤버들이 다들 절실함을 가지고 참여했다고 하지만 과연 한국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들이 얼마나 준비했는가 하는 것이 향후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의 한계 같은 것은 이해하지만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찾아왔는데 한일 양국간의 역사나 한국의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는 모습이 많이 노출된다면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최초 단체곡 미션이 한일 양국의 멤버들을 섞어서 진행된 만큼 앞으로의 미션이 다 그렇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결국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남녀 성 대결의 형태로 진행된 것처럼 프로듀스48은 한일전의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참가자가 외면을 받는다면 프로그램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