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으로 얼룩져 버린 국민 프로듀서의 마지막 선택
마지막까지 사람만 좀 바뀔 뿐이지 항상 예전에 나왔던 내용만 똑같이 다시 나온다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전통은 이날도 똑같이 이어졌다.
따지고 보면 이변도 많았으나 마지막에 김민규가 떨어진 것 말고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는 전혀 없었으며, 예상을 벗어난 장면이 너무 안 나와서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 회 시청률은 생각보다는 꽤 높은 3.89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날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은, 중간 순위 11위를 기습 공개한 것과 연습생들이 다른 연습생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장면을 몇 번 연출한 것 정도였다.
방송 내용을 보면 이전 시즌 파이널에서 사쿠라와 이채연의 우정이 부각된 것이 좀 극적이었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내용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연습생들 사이의 우정을 보여주는 내용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데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쉬웠던 연출이라서 파이널에서라도 많이 소개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이전 시즌과 달리 방청석에서 동료 연예인들이 응원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생존한 20명의 연습생들이 다들 소속사가 있기 때문에 다수의 선배 및 동료가 있을 것이고, 꽤 오랜 기간 활동을 한 멤버들도 있는데 응원하러 온 친구들이 전혀 없다는 사실은 다소 이상했다.
방청석에 있는 가족들은 많이 비춰준 편이지만 프로듀스 X 연습생과 친분이 있을 법한 연예인이 방청석에 있는 모습은 전혀 없었으며, 방송 당일 인스타그램에 한승우 응원글을 올리기도 했던 한선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공교롭게도 다들 바빠서 못 왔다는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연예인이 응원하는 모습이 파이널 생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동료 연예인의 방청 자체를 막았을 수도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각 연습생들 소속사의 대표나 이사들이 명패를 놓고 않아서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만 많이 연출되었다.
I.O.I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워너원도 작곡가 자격으로 나온 이대휘 말고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아이즈원은 계약이 남아 있기 때문에 참석이 당연했으나, I.O.I와 워너원이 단체로 다 안 나온 것은 뭔가 멤버들이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면서 안 좋은 감정이 더 많았나 보다 라는 느낌까지 줄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몇 명이라도 참석을 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평소 프로듀스 제작진이 희한한 발상을 잘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I.O.I와 워너원이 출연을 못할 상황이 되자 이들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를 눈에 띄지 않게 하겠다고 다른 연예인 출연도 다 막은 것일 수도 있다.
쓸데없이 멤버 순위 호명을 질질 끄는 모습도 여전했다. 가장 중요한 파이널 순위 발표를 너무 빠르게 후다닥 발표해버리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해도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시간을 질질 끌었다.
이것은 슈퍼스타 K 이후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오랜 전통이지만, 빨리빨리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성격에 상당히 안 맞는 짜증 나는 연출이다.
MC가 지금 공개해주세요! 라고 하면 바로바로 공개를 해줘야지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빈 화면을 몇 분씩 의미 없이 노출하는 짓을 왜 계속 반복하는 것일까?
순위 발표를 길게 한다고 광고가 오래 노출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의미도 없는데 왜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순위 호명을 기다리고 서 있는 연습생들에게,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초조함을 배가시키는 행위는 매우 잔인하다.
결국 방송 시간이 자정을 넘기면서, 최종 데뷔조로 뽑히고도 마지막 인사를 못한 남도현을 비롯해서 방청객으로 와 있던 이유진과 장원영도 아무 설명 없이 중간에 조기 퇴근을 해서 방송에서 사라졌다.
중간 순위 9등에서 12등 사이 4명을 공개했는데, 금동현 남도현 손동표 이한결이었다. 이후 중간 순위 11등을 공개했는데, 차준호 연습생이었다. 이들 중 금동현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데뷔에 성공했으며 대부분 예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다른 연습생들 순위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특정 연습생 순위만 공개하는 것은 이 연습생에게 투표를 해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단히 불공정한 행위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항상 반복되는 전통이고, 이번에도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MBK는 기대보다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연습생들이 확보한 인기를 보면 이번에 남도현만 비교적 높은 순위로 데뷔에 성공하고 이한결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하위권일 것으로 예상되던 이한결이 사분할에 올라오자 득표가 극적으로 상승해서 남도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남도현에게 투표할 팬들이 이한결에게 투표를 해주는 상황이 너무 많았으면 이진혁의 경우처럼 남도현이 깜짝 탈락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두 명이 동시에 사분할에 올라왔다는 사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해서 극적으로 동시 데뷔에 성공했다.
스타쉽은 송형준은 확정적이었지만 1명에서 4명까지 다양하게 데뷔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었다.
네 명이나 생존해 있던 상황에서 그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사분할에 올라온 연습생이 있었으면 그 연습생은 분명 생존에 성공했을 텐데, 아마도 중간 순위에서 사분할 바로 위에도 아래에도 스타쉽 멤버가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사분할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두 명이나 탈락하는 결과가 되었다.
손동표는 X 연습생 사분할에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연습생이었고, 차준호는 중간 순위 공개에 없었으면 존재감 없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중간 순위 공개 덕분에 다들 무난하게 데뷔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도 방송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새로운 투표 유입이 약간의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전망을 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예상보다 초등학생 투표 유입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생의 경우도 열심히 투표하는 계층은 거의 여학생들일 텐데, 원래 어린이들은 이성보다 동성 친구에게 더 관심이 있기 마련이고, 사춘기가 지나야 이성 친구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의외로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프로듀스 X에 등장한 남자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숙한 애들도 많이 있기는 하겠지만, 사실 지난 시즌처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조직적으로 열심히 홍보하는 현상은 프로듀스 X 101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프로듀스48에서 초등학생 투표 유입이 조유리와 최예나의 순위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던 것과 비슷한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면 가장 혜택을 볼 대상은 금동현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사분할에 올랐는데도 혼자만 순위가 크게 하락하며 탈락을 하고 말았다.
제작진이 누적 투표로 최종 연습생 한 명을 뽑겠다는 것은 바로 김민규 같은 연습생을 구제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
하지만 이날도 파이널에서 극적인 순위 하락을 기록한 연습생들이 있었다.
주로 호감픽으로 분류되면서, 3차 순위 발표식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나 다소 순위 하락을 할 만한 상황이 있는 연습생들이 피해자가 되었다.
김민규 이은상 이진혁이 파이널에서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결국 김민규와 이진혁은 데뷔에 실패한 결과는 이미 비슷한 전례가 있는 사건이었다. 제작진은 이런 현상을 막겠다고 X 연습생이라는 룰을 도입한 것이었는데, X 연습생 룰 때문에 상위권 연습생이 극적으로 순위가 하락하는 결과가 오히려 더 많이 나오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들 상위권 연습생들의 순위가 극적으로 하락한 것은 이들을 뽑아줄 만한 팬들이 이들의 순위가 다소 내려가더라도 X 연습생 룰 때문에 웬만하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탈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우석의 데뷔조 합류는 완전 확정적이었기 때문에 김우석을 뽑아줄 만한 팬들이 김우석 대신 같은 팀인 이진혁에게 표를 줄 법도 했는데, 오히려 반대의 현상이 생긴 것은 김우석이 최종 1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X 연습생이라는 룰이 없었다면 김민규와 이진혁은 최종 생존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파이널을 앞두고 송유빈과 이한결에 대한 홍보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소속사의 만행과 개인적인 사연 등을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데뷔해야만 하는 이유를 서술한 것이 상당히 비슷했다. 두 사람의 순위와 인기도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상당히 큰 순위 차이로 이한결은 데뷔에 성공하고 송유빈은 실패한 결과는 역시 사분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당연히 모든 연습생의 중간 순위를 다 공개하거나 다 공개하지 않아야 맞다고 본다.
중간 순위 공개의 경우 멤버 이름은 다 물음표로 하고 투표수 증가 상황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옳지 않을까?
과연 사분할이 꼭 필요한가 자체가 의문이고 중간 순위 공개 때문에 탈락한 멤버와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상황에서 한승우의 데뷔는 제작진이 막을 방법이 없었는데, 한승우가 5년의 활동 기간 중 중간에 입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때문에 제작진은 송유빈을 같이 데뷔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작진의 설명과는 달리 파이널에서의 활약은 원래 투표에 거의 효과가 없다는 전통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의 바램이었는지 국민 프로듀서 대표 이동욱은 방송 내내 데뷔 평가 센터 연습생은 반드시 데뷔에 성공한다는 주문을 계속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날 데뷔 평가 센터를 차지한 송유빈과 황윤성, 스페셜 발라드 곡 센터인 김민규까지 3명 모두가 방출되었고, 데뷔 평가 센터 정하기 영상에서 좋은 분량을 받은 함원진도 힘없이 탈락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전통적으로 파이널 센터는 어차피 데뷔에 성공할 만한 연습생이 차지한 적이 많았으나 이번 시즌은 공교롭게도 마지막에 센터에 뽑히고 분량을 많이 받은 연습생들이 다 떨어질 연습생이었다는 사실일 뿐이다.
그동안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투표도 열심히 해 왔는데 사실 필자의 취향이 평범하지 않아서인지, 필자가 열심히 투표해준 멤버들은 웬만하면 다 탈락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개인적으로 꾸준히 함원진을 원픽, 황윤성을 투픽으로 투표를 했었는데, 이들이 파이널 데뷔 평가에서 나름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기대를 했으나 결국 황윤성은 너무 늦게 부각이 되었고, 함원진은 방송 내내 컨디션 안 좋았다는 서사만 나왔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프로듀스 X는 이전 시즌에 비해, 멤버들의 전반적인 비주얼은 괜찮은 편이지만 댄스와 보컬 실력이 다들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이슈가 되었기 때문에, 파이널에서 유동적인 투표는 의외로 이전 시즌들처럼 비주얼 좋은 연습생에게 몰리지 않고, 오히려 실력파 연습생으로 보이는 멤버들에게 더욱 몰린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미 데뷔했던 경험이 있는 연습생들이 최종 데뷔조로 많이 포함된 시즌이 되었다.
프로듀스 101은 어쨌든 한국을 대표하는 K-POP 아이돌을 배출해왔고, 해외 팬들도 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보고 있는 편인데, 이번 시즌 연습생들의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데뷔 이후 망신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국민 프로듀서의 마지막 선택은 예상과 달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대충 최종 데뷔조의 반 정도는 그래도 실력파 멤버들로 채워졌기 때문에, 데뷔 이후 퍼포먼스에 대하여 크게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알려진 후 몇몇 연습생들의 득표수 차이가 부자연스럽게 똑같은 경우가 너무 많다는 논란이 생겼다.
마치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개표 시간대별 득표수 비율 차이가 꾸준히 51.6%대 48%를 기록한 것이 수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논란이 생겼던 사실을 연상시키는 사건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종의 조작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제작진이 팬들의 문자 투표를 무시하고 임의의 숫자를 송출해서 순위 조작을 한 것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필자는 예전부터 투표 조작 의혹이 있을 때마다 깔끔하게 투표 조작을 하기에는 제작진이 너무 멍청하기 때문에 프로듀스 101에 투표 조작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몇 번 냈던 바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굳이 투표 조작을 해 가면서 젤리피쉬 김민규를 떨어뜨릴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의아한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득표수는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으나 멤버들의 순위 및 득표 비율까지는 납득할 만한 편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스러운 정황이 자꾸 더 늘어나고 있는데, 제작진이 고소를 당하고 차후 정보 공개가 이루어질 경우 밝혀질 수도 있는 정보인 문자 투표 데이터 자체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조작이 없었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종 공개된 득표수는 일주일 간의 인터넷 투표수에 이날 집계한 문자 투표수의 7배를 더한 결과이다.
정말로 제작진이 아무 조작도 안 했는데 단순한 우연으로 1위와 2위 사이, 3위와 4위 사이, 6위와 7위 사이, 7위와 8위 사이, 10위와 11위 사이의 투표수 차이가 모두 완전히 동일한 숫자로 나왔을 가능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애당초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어마어마한 숫자의 투표수가 나온 배경에는 다수의 아이디를 불법으로 구입해서 다중 투표를 하는 일부 극성팬의 역할이 컸는데, 이번 시즌은 예전보다 화제성이 떨어진 데다가 전화번호 인증 도입 때문에 총 투표수 자체가 이전 시즌에 비해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았다.
프로듀스 X 101 파이널에서 최종 공개된 총 투표수는 14,989,156표로,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16,121,922표와 백만표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아무래도 총 투표수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감추겠답시고, 연습생들의 전체적인 득표수의 크기 자체를 늘려서 발표했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상당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연습생들 각자의 득표수에 일정 배수를 곱해서 최종 득표수라고 표시했기 때문에 연습생들 간의 득표수 차이가 0.1%이면 14989, 0.2% 차이는 29978이라는 숫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하나하나 유료 문자 투표를 보낸 숫자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뻥튀기된 숫자를 발표했다는 말이다. 아마도 예전부터 계속 비슷한 짓을 해 왔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번에 연습생들 사이의 투표수 차이가 극적으로 작았던 경우가 많았다 보니 이런 논란이 생긴 것 같다.
일부 팬들이 토니의 득표수에 다른 연습생의 득표수를 더하면 상위 연습생의 득표수가 나온다고 신기해하고 있는데, 20인의 득표수 자체가 7494.5를 공차로 하는 등차수열이기 때문에 매우 당연한 결과다.
네티즌들이 꾸준히 투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마도 구정모의 704,748표는 704,478표의 오타인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정리를 할 경우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의 배수로 정확히 떨어진다.
7494.5는 반올림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쩌면 원래 실제 1위 득표는 749,444표였는데 20인 각자의 득표수에 일정 배수를 곱해서 최종 득표수로 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 파이널에서 이은상이 김민규보다 20만 표 정도를 더 득표하면서 역전해서 최종 데뷔에 성공했는데, 방송에 나온 문자 투표가 부풀려진 숫자라면 원래 누적 투표 1위로 데뷔해야 할 연습생은 김민규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프로듀스48의 최종 득표수를 분석하면 이쪽도 똑같이 모든 멤버들의 파이널 득표수가 일정 숫자의 배수로 이루어진 사실이 보이는데, 이미 지난 시즌부터 일부 전화번호 인증을 도입하며 총 투표수가 다소 감소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투표수를 뻥튀기한 숫자를 방송에 송출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심이 된다.
아래 표의 모든 계수를 더하면 10,000이 되는데 이 표도 공차가 445.2178인 등차수열인 것을 알 수 있다.
아니 그냥 이번 시즌 문자 투표수는 지난 시즌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소중한 선택이 이만큼 모였습니다 하고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되는데 굳이 왜 투표수를 뻥튀기하냐, 모든 멤버의 투표수에 일정 숫자를 곱해서 표시하면 누가 봐도 티가 날 텐데 그런 멍청한 짓을 왜 하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텐데, 사실 제작진은 이보다 더 멍청한 짓을 몇 년 동안 꾸준히 많이 해왔고 매번 경연 때마다 현장 관객 숫자를 뻥튀기해서 이야기하는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계속 반복해왔다.
투표수 자체를 조작할 정도라면 소속사의 필요와 같은 특정 상황에 따라 일부 연습생들의 순위 자체와 데뷔 여부에도 조작이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긴다.
본진 활동에 의지가 없는 MBK는 상관이 없지만 티오피미디어와 PLAN A 입장에서는 뉴이스트 W 포지션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두 명의 멤버 중 한 명만 데뷔에 성공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이미 보이프렌드를 해체했고, 몬스타엑스가 데뷔한 지도 5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차기 보이그룹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이번에 프로듀스 X에 4명 모두가 데뷔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뮤직웍스는 소속사의 파워가 약해서 밀려난 것으로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프로듀스48 때도 일본 측에서는 다수의 멤버가 데뷔에 성공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극적으로 멤버들 각자의 소속사들이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결과가 만들어졌던 바 있다.
이날 순위에 결정적인 변수는 사분할이었는데, 사분할 화면 자체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정말 순위를 조작한 것인지 단순히 투표 수 크기만 조작한 것인지와 상관없이, 데뷔조의 활동 과정에 꾸준히 투표 조작 그룹이라는 악플이 따라다닐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이 실수를 인정하고 자세한 정황과 원본 데이터를 확실히 공개하고 설명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미 Mnet은 소년24, 아이돌학교, MAMA 팬투표 등에서 투표 조작 의혹이 나올 때마다 그냥 무시하고 모르는 척하는 전략을 썼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그냥 계속 모르는 척할 가능성도 높다.
2019년 7월 22일 일간스포츠 기사에 따르면, Mnet 관계자는 "문자 투표와 관련해 의혹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 여러번 득표 차가 반복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게 있는 그대로의 점수라 할 말이 없다. 공식 입장을 내도 의혹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아서 따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을 것 같다." 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는 제작진 스스로 투표 조작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해명이라서, 이대로 더 이상의 해명 없이 데뷔조 활동이 진행된다면 안타깝게도 X1이 앞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7월 24일, 드디어 Mnet은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내놓았는데, 최종 순위에 조작은 없었으나 개별 최종 득표수의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으며, 득표수만으로 순위를 집계하지 않고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한 숫자를 사용한 것은 단지 최종 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하기 위해서였다며 특정 제작진의 단순 실수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했다.
제작진이 5일간 머리를 짜내서 내놓은 대답이 겨우 이것뿐이라는 사실이 많이 실망스럽다.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보완하고 앞으로 더욱더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망해서 다음 시즌을 안 하기 위해 일부러 티가 나는 조작을 시도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개돼지들이 짖어봐야 잠깐이지 시간 끌면 다 잊혀질 거라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가 일부 팬들이 소송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부랴부랴 공식 입장을 낸 모양새다.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국민 프로듀서가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일차 목표인 통신사 데이터 공개 명령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법원에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X1이 데뷔 활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계속 재판을 진행한다는 것은 이들의 활동 자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국민 프로듀서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절대 즉흥적인 결단이 아니다. 투표 조작 의혹이 사실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지난 4년간 프로듀스 시리즈의 방송 내용 자체가 항상 대단히 불공정했다는 사실이다.
출연자들의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지 이들의 소속사가 CJ 관계사인가 아닌가 라는 이유로 방송에서 밀어줄 연습생과 그렇지 않은 연습생을 구분해서, 눈에 띄게 확연한 분량과 서사의 차별을 주는가 하면 제작진이 안 밀어주는 연습생의 인기가 치고 올라오면 악의적인 조작 편집으로 이상한 사람 만드는 행위를 끊임없이 많이 반복해왔다. 특정 연습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불공평한 룰을 도입하는가 하면 갑자기 룰을 바꾸는 경우도 수없이 많았다.
프로듀스48 이후부터 부적절한 투표 독려 이벤트가 지나치게 많아졌다. 프로듀스 X에서 아예 현금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품권, 골드바, 싱가포르 해외 여행권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특정 연습생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행위에 대해 제작진은 일체 제지를 하지 않고, 오히려 팬들이 경쟁적으로 내건 지하철 홍보물을 방송에서 대놓고 자랑하듯이 보여주는 등 팬들에게 돈 좀 더 많이 쓰라고 장려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왔다.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금권 선거를 연상시키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대단히 비교육적인 일이다.
제작진은 투표수가 너무 줄어들면 프로그램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티가 나니까 조금이라도 더 투표하라고 투표 독려 이벤트를 방치 및 장려해왔던 것 같다. 투표 독려 이벤트는 당장 인기가 있는 연습생에게 더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작진이 안 밀어주는 연습생이 치고 올라오는 현상을 많이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항상 명백한 반칙을 대놓고 계속 반복하는 태도야 말로 프로듀스 101 제작진이 법과 양심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고 국민적 신뢰를 잃어 투표 조작 의혹까지 나오게 한 근본적인 이유이다.
프로듀스 X 101에 등장한 여러 연습생들에게 정말 많은 팬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줬지만 이번 시즌 객관적인 인기와 화제성은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비하면 잘해야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투표에 전화번호 인증이 도입되어 다중 투표가 어려워진 상황 때문에 투표수 자체가 많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했으나, 최종 공개된 투표수가 시즌 2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의구심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조작이 없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거라면 번호 인증을 우회하거나 해킹과 같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다중 투표가 이루어진 것일 가능성까지 있다.
제작진이 시간을 끄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대단히 적절하지 못했다. 더 이상 논란이 증폭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문자 투표 정보가 밝혀지고, 이해할 수 있을 만한 해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번 논란이 확실히 밝혀지기 전에 무작정 데뷔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처음부터 안티팬을 많이 만들고 가겠다는 것밖에 안된다.
대중은 항상 논란만 기억하고 해명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경우에 따라서는 나중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혀지더라도 두고두고 투표 조작 그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제작진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소송은 실제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 프로듀서가 원하는 것은 법원에서 정보 공개를 하라는 판결이 나오기 이전에 제작진 스스로 로우 데이터를 공개하고 비정상적인 투표수가 나온 이유를 상세하게 밝혀, 정말로 순위 조작이 없었다면 그 사실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서 앞으로 X1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2019년 7월 26일 Mnet은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논란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방송사 Mnet이 직접 프로듀스 제작진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야기인데, Mnet이 사실 관계를 밝히고 책임을 질 의사가 있으면 문자 투표 데이터를 공개하면 그만인데 왜 아직도 데이터 공개는 하지 않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만약 Mnet의 입장 표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렵고 시청자들을 단번에 납득시킬 수 있게 정보 공개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는 이야기가 되어서, 어쩌면 제작진이 임의의 시나리오를 돌려서 가상의 투표수를 송출하여 파이널 11인을 선발한 것이고 사실 문자 투표 집계 따위는 하지도 않았다 라는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이 되었다.
CJ가 경찰 수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제작진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경찰 수사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일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작진의 태도로 봐서는 이번 의혹을 도저히 더 이상 덮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어 모든 책임을 안준영 PD에게 덮어 씌우고 꼬리 자르기를 하겠다는 의도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같은 날 Mnet 고위 관계자가 생방송에서 탈락한 출연자 9인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상의를 한 사실도 알려졌는데, 이번 투표 결과에 불만을 느끼는 연습생이 있다면 데뷔조 X1에 포함시켜주겠다며, 탈락자들끼리 자체적으로 그룹을 제작해 데뷔할 예정이라면 이 또한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Mnet은 곧장 반박 기사를 내며 이는 공식 수사 의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투표 조작 관련 수사 의뢰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만약 피해자가 있을 시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여러 가지 방안이 오고 갔지만 데뷔팀에 합류할 것을 회유하는 등의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 라고 주장했다.
탈락자 기획사들은 Mnet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번 투표에 조작이 있었다고 인정함과 동시에 용인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이게 될 수 있다며, 각종 제안을 일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Mnet의 해명처럼 이 자리에서 당장 각종 데뷔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기보다는 뭐든 당근을 제시하면서 회유를 시도한 것뿐일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이런 회유 정황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파이널 멤버 선발에 순위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서,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든 향후 프로듀스 X 최종 데뷔조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자체가 불확실해졌으며, 탈락한 연습생뿐만 아니라 X1에 데뷔하기로 한 연습생들까지도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회유가 잘 되었는지 이후 2019년 7월 29일 파이널 1위부터 20위까지의 소속사들이 회동을 가진 후 멤버 변경이나 데뷔 날짜 변경 없이 X1 11명의 활동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곧장 정정 보도가 있었는데,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실제 회의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종료되었다고 한다.
MBK 김광수 대표가 각 소속사 관계자들을 강남 모 호텔에 모아 놓고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데뷔조를 지지한다고 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주장했으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 이는 무산되었으나 그냥 우격다짐으로 기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언론매체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성명서를 내자는 쪽과 굳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쪽이 의견이 엇갈렸는데, 14개 기획사 모두 이번 조작 논란으로 20인 연습생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입장에는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언론 플레이를 시도한 것 자체가 상당히 김광수 대표다운 행동이었다. 국민 투표로 뽑은 데뷔조인데 설령 조작이 밝혀지더라도 그냥 또 멤버 바꾸기는 귀찮으니까 소속사끼리만 합의되면 그냥 이대로 데뷔하면 된다는 발상에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