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그 후.

안준영 PD 구속과 CJ의 꼬리 자르기

by 황진택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연출한 Mnet 안준영 PD가 최소 5개의 기획사와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상당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2019년 11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안준영 PD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 순위 조작 인정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즌 3와 시즌 4의 결과를 조작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널 시청자 투표를 아예 배제했으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연습생 20명이 당일 방송에 나오기도 전에 구속된 PD들이 이미 1위부터 20위까지 선정을 해뒀다고 한다.


안 PD는 구속 당시만 해도 시즌 1, 2의 조작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1월 14일 경찰이 시즌 1, 2에서도 최종회 투표 결과와 시청자 투표 데이터 간 차이를 발견해 수사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으며, 결국 시즌 1, 2에 대한 조작도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예전부터 국민투표로 멤버를 뽑는다면 당연히 인기 있는 순서대로 뽑힐 텐데 왜 여론과 다른 멤버들이 상위권에 뽑히는 걸까? 의아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제작진을 비호하는 쪽에서는 최종 데뷔조의 무난한 활동과 멤버들의 스타성 등 다른 요소를 생각해서 조작을 한다면 당연히 더 잘생기고 노래 잘하는 애들을 위로 올릴 텐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봐서 조작은 아닐 것이다. 단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아서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뿐이다 주장했었다.


알고 보니 알 수 없는 이유로 PD픽이 되고 최종 데뷔에 성공한 멤버들의 배경에는 기획사의 청탁, 회사와 공모한 순위 조작이 있었다.


다들 오로지 춤과 노래가 좋아서, 무대가 좋아서 스타가 되고 싶다던 아이들의 데뷔를 향한 간절한 꿈, 인권이고 뭐고 무시하고 하루 종일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열심히 연습만 하던 연습생들의 피나는 노력, 이들의 노력이 남 일 같지 않아서 감정 이입을 하며 불공정한 한국 사회와 달리 화면 속의 판타지에서는 공정함이라는 요소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자기 일처럼 마음을 쓰며 열심히 투표하고 응원하고 홍보하며 애쓰던 시청자들의 희망을 한낱 헛된 꿈으로 만들어버린 잔인한 현실이었다.


e96efe4f-8916-47ce-bdf3-43c3fde47420.png


데뷔에 성공한 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부터 경연곡을 미리 알고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 때문에 결국 데뷔에 성공한 멤버들도 조작의 공범자라고 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더 이상 멤버들은 죄가 없다고 비호할 수도 없게 된 상황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 1의 출연자인 니와 시오리는 2019년 11월 7일 트위터를 통해 애초에 오디션 방송의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시즌 1은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픽 미를 처음 들었을 때도 몇몇 연습생은 이미 노래와 안무를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당시 여러 가지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저와 같은 연습생이 대부분이다. 연습생들에게는 죄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라고 주장했다.

다음날인 11월 8일 해당 글을 삭제한 후 말주변이 없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트윗이 돼버렸다면 정말 죄송하다. 단지 저는 제작자와 기획사 사람들이 거래를 한 것뿐이고 연습생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휘둘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데뷔조 아이들도 똑같이 힘들어 했다 라며 다시 한 번 연습생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92371_402372_194.jpg


돌아보면 프로그램에서 유독 PD픽 멤버들은 가사나 안무를 빠르게 외워 칭찬받은 경우가 많았다.


애당초 특별히 스타성이 있거나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PD가 긍정적인 시각에서 편집해주고 부당하게 좋은 서사와 많은 분량을 받는 멤버들이 있는 것에 대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필자의 리뷰에서도 대체로 PD가 취향이 특이해서 그런가 보다 라고 서술했었는데, 알고 보니 진실은 금품과 향응을 동반한 청탁이라는, 어른들의 더러운 비리가 현실이다.




강남 유흥주점 술접대 의혹

안 PD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약 1년 6개월간 여러 기획사 측으로부터 강남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를 동반한 술접대를 40여 차례 이상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체 접대 액수는 1억여 원 이상이라고 한다.

시즌 3가 시작되기 수개월 전부터 접대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투표 조작 사건이 사전에 모의된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상식적으로 여자 나오는 술집에서 술이나 몇 번 얻어먹는 정도로 순위 조작이라는 어마어마한 범죄 청탁을 쉽게 들어줬다는 사실은 좀처럼 믿기 힘들다.


현재까지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스타쉽 2명, MBK 2명, 울림 1명, 브랜뉴뮤직 1명 이런 식으로 정해뒀다는 것이 매우 명백한데, 제작진 입장에서는 PD픽이 아닌 멤버를 최종 데뷔조에 끼워줄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오로지 미리 정해둔 11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얘네들만 밀어준다는 식은 아니었고, 최종 데뷔조 숫자의 1.5배에서 2배 정도로 넉넉하게 준비한 PD픽 애들끼리 경쟁을 시켜서 간혹 기대 이상으로 인기가 올라가는 멤버는 더 띄워주고 무슨 논란이 나오거나 하면 떨어뜨리고 하면서 결국 파이널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최종 데뷔조 11인을 조작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3대 기획사에 해당하는 회사 정도에서 적극적으로 여러 명의 멤버를 프로듀스에 내보낸 상황이었다면 별다른 이유 없이 이쪽에서 2명 뽑기로 했다 하더라도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듀스 X에서 스타쉽과 MBK가 특별히 다른 회사들보다 영향력이 강한 회사라서 이들만 데뷔 T.O를 2명으로 했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 심지어 스타쉽 참가자들의 경우는 눈에 띄게 많이 밀어준 분량과 서사에도 불구하고 다들 외모적으로 특출난 것도 아니고 실력은 상당히 하위권이었기 때문에 스타쉽만 너무 밀어줬다는 사실 자체가 프로그램 내내 상당히 논란이 되었던 바 있다.


650642_351389_367.jpg


최종 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어쩌면 프로듀스 X에서 기획사별 배분된 내정 멤버의 숫자는 CJ에서 뇌물을 받은 액수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제작에 참여한 지분에 의해 결정된 것일 수도 있다. 안 PD가 개인적으로 받은 향응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의 제작비가 어디서 나왔는지 자금을 추적해 보면 진실이 쉽게 드러날 수도 있다.


애당초 Mnet 예능에서 프로듀스 시리즈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우는 한두 시즌만에 곧장 폐지된 경우도 상당히 많으며, 이 방송사에서 원래 PD는 상당히 파리 목숨이었다. CJ가 어마어마한 이권이 걸린 프로젝트에 안준영 PD 1명에게 자기 맘대로 조작을 하던 방송 내용을 불공정하게 하던 최종 데뷔조를 PD 마음대로 뽑을 수 있게 전권을 줬다는 사실 자체를 믿기가 힘들다.


안 PD는 실무자이자 심부름꾼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유흥주점에서 이루어진 접대는 우리 애들을 뽑아달라고 청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기획사별 내정자 수는 모종의 이유로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기획사와 PD가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상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CJ는 직접적으로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한 여러 기획사를 산하에 두고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앨범 기획과 제작은 물론 콘서트 사업까지 맡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은 CJ의 사업과 매우 깊이 관계되어 있는데, 단순히 PD 한두 명 선에서 조작이 이루어졌다는 해명은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안준영이 기획사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은 단순히 증거가 남아있기 때문에 걸린 사실이겠지만, 이 사실만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 자체가 꼬리 자르기 시도라고 보인다.


국민적인 관심이 큰 사안이긴 하지만 대형 재벌이 관계된 비리 의혹이 모든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 자체가 대한민국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CJ에서는 결국 안준영 PD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꼬리 자르기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 CJ가 허용해준 뉴스속보는 결국 기획사 입장에서는 뭔가 바라는 게 있으니까 안 PD에게 접대를 했을 것 아닌가, CJ 수뇌부에 접대를 안 하고 안 PD에게 접대를 했다는 사실로 봐서 순위 조작이 안 PD 선에서 이루어진 일인가 보다 생각하게 만들도록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용감하게 CJ 본사도 압수수색했고, 성의를 가지고 수사하고 있는 것 같으나 CJ와 Mnet의 임원진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전부 기각되는 등 CJ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구속이나 압수수색은 기습적으로 성공해야 의미가 있는 일이고 이미 웬만한 증거는 다 인멸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안 PD 윗선에 대한 수사 결과는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안준영과 김용범이 구속될 당시 같이 청구된 프로듀스 X의 다른 PD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강효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되었는데, 법원은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이 많은 기획사 관계자들 중 스타쉽 한 명만 콕 찍어서 구속을 청구한 것은 뭔가 확보한 근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사전에 금전 거래 정황이 나왔다는 설명이 스타쉽과 관계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모든 관계자들이 사건 초기부터 조작과 청탁에 대해 꾸준히 부인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현시점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있는데도 구속이 기각되었다는 사실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법원은 CJ의 의도대로 사건의 축소를 시도하고 있으며, 결국 대한민국 사법부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재벌을 건드릴 수는 없다는 것이고 스타쉽 정도만 돼도 그냥 넘어가 주자, 안준영이 혼자 다 한 일로 정리하자 라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CJ가 영화 예능 디지털 콘텐츠 사업 등에 꾸준한 성과를 낸 뒷면에는 스태프 혹사 논란, 부적절한 근로 계약과 같은 회사 수뇌부의 부도덕함에 대한 논란이 항상 따라다녔다.


20190103093246_zzcdngyr.png


CJ는 대표 채널 Mnet에서 최근 WE ARE K-POP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글로벌 K-POP 열풍에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표 채널의 오디션이 전부 조작이었다는 참혹한 결과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K-POP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기리에 활발히 활동하던 그룹들이 사실은 금전이 오간 더러운 비리에 의해 순위 조작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사실이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알려진 사실은 국제적으로 대단한 나라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을 실무자에 해당하는 김용범 선에서 꼬리를 자르겠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당연히 CJ ENM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Mnet에서는 프로듀스 X 101의 순위 조작이 수사에 들어가고 곧장 진실이 밝혀질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또다시 국민투표가 포함된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달아 방송하는가 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수사 당국이 프로그램 제작진 윗선이 조작에 연루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심판은 시청자가 할 것이다. 이미 Mnet이 조작 방송사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이 그 어떤 사법 심판보다 더 큰 타격이다.


CJ는 미강유 파동과 MAMA 나고야 개최 결정을 통해, 시국이고 여론이고 상관 안 하고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한다는 고집을 꾸준히 부리고 있는데, 재벌들의 생각과 달리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CJ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이 사안을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한다면 시청자들은 차후 점점 더 Mnet 예능 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하는 연예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게 되는 것으로 심판할 것이다.


최소한 묵인에 대한 책임은 있어야 할 일이다. 그럴 리는 없어 보이지만 설령 정말로 CJ 예능국과 Mnet의 수뇌부가 순위 조작 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이런 중대한 범죄 행위가 발생한 사실에 대하여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이들의 퇴진과 성의 있는 대국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11월 8일 SBS 모비딕 숏폼 드라마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이대휘는 기자들로부터 프로듀스 조작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문제가 커져서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들이 열심히 한 노력까지 흐려지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안타깝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라는 심경을 밝혔다.


23m258w6k7z993miuj0q.jpg


이대휘 입장에서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대휘는 시즌 2에서 제작진이 집요하게 반복한 사분할 화면으로 수혜를 본 당사자이며 시즌 3, 4에 작곡가 명분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작진의 PD픽 밀어주라는 지령을 받고 조작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강하게 의심되는 사람인데 남 얘기하듯이 말할 때가 아니다.


이대휘가 인터뷰를 하던 시점까지는 안 PD가 프로듀스 시즌 1, 2에는 조작이 없었다고 주장하던 상황이었지만, 프로듀스 모든 시즌이 여론과 달라서 이해하기 힘든 데뷔조 편성, 공교롭게도 참가한 기획사들 중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주요 기획사 멤버들만이 사이좋게 한두 명씩만 골고루 들어간 상황 등 의심이 가는 정황이 많이 있었으며, 뻔히 방송 내용만 봐도 제작진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CJ 관계사 소속 멤버들에게만 유리하다는 사실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각종 서사와 분량의 차이로 멤버 차별을 한 것, 방송 화면은 물론 비하인드 직캠 영상에서도 밀어주는 멤버들만 내보내서 특정 멤버들만 투표를 많이 받도록 유도한 것 자체가 조작이었다.


이대휘는 안 PD가 작곡가들에게 압력을 줘서 PD픽 멤버들에게 분량을 많이 주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람이며, 시즌 3에서는 다시 만나 팀 작곡가로 등장해서 왕이런보다 사쿠라가 센터에 더 잘 어울린다며 센터 재조정을 언급해서 분량을 확보해줬고 이 과정에서 상당히 어색한 연기를 했던 과거가 있다.




아이즈원, 엑스원 해체 가능성

아이즈원은 11월 11일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안 PD 구속 후 급히 쇼케이스를 취소하고 컴백을 연기했다.


아이즈원 관계자는 조작 논란이 거세지며 멤버들의 정서가 많이 불안한 상태이며, 이대로는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은 CJ ENM에 달렸으나, 더 이상 활동할 명분이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조작에 개입한 일부 멤버를 제외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멤버를 특정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보다는 해체가 답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다 라고 했다.


X1의 경우는 최초 결성 당시부터 순위 조작 사실을 사실상 알면서도 지지한 팬층에 의해 서포트를 받고 있었고, 데뷔의 시작을 알린 데뷔 쇼콘 기자회견부터 조작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데뷔를 강행했다. 순위 조작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방송 출연이 막힌 상황에서도 서울시가 주최한 전국체전 개회식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꾸준히 행사를 돌리고 있었는데, X1은 이례적으로 긴 계약 기간을 예고했던 만큼 CJ ENM 측에서는 X1이 방송활동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 지하 아이돌로라도 활동을 지속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즈원이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아이즈 온 미 : 더 무비'의 개봉도 연기하는 등 사실상 활동의 전면 연기를 결정한 상황에서도 X1은 11월 9일 K-POP 페스타 인 방콕에 참여하기 위해 태국으로 출국하는 등 예정된 해외 일정을 변동 없이 소화하고 있었으나, X1의 활동 강행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면서 X1의 활동 역시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결국 아이즈원과 X1 모두 머지않아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두 그룹 모두 국내 모든 방송 일정을 취소했으며, 연말에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 예정인 MAMA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사실 CJ ENM은 X1 멤버들과 아직도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즈원 멤버들과도 활동 개시 6개월 정도 이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 이런 사실도 CJ 측에서 순위 조작 사실을 인지했다는 정황 증거일 수 있다.


Mnet 측 관계자는 11월 11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즈원의 새 앨범 '블룸아이즈' 활동이 잠정 연기된 것은 맞지만 해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온 게 없다며, 아이즈원과 X1의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라고 전했다.




이후 CJ는 X1은 아무래도 돈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전격 해체를 결정했으나 아이즈원은 별다른 추가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활동을 계속했다.


2020년 11월 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프로듀스 조작 사기 사건의 항소심에서 이 사건으로 방송 프로그램 공정성이 훼손됐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과 시청자를 속이고 농락하는 결과가 야기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이다. 피해 연습생이 누군지 밝혀져야 피해 배상이 가능하다고 봤다며 피해 연습생 명단을 공개했다.


재판에서 공개된 피해 연습생은 시즌 1 김수현 서혜린, 시즌 2 성현우 강동호, 시즌 3 이가은 한초원, 시즌 4 앙자르디 디모데 김국헌 이진우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었다.


사전에 시즌 1, 2에서 최종 한 명씩을 조작했다고 알려졌던 것과 약간 다른데, 설마 안준영 재판이라 한동철이 조작한 연습생은 공개 안 한다는 걸까? 하여튼 김수현 서혜린은 1차 탈락, 성현우도 1차, 강동호는 데뷔조 탈락이며 시즌 3의 경우 이가은은 실제 5위, 한초원은 6위, 시즌 4의 경우 앙자르디 디모데는 1차 탈락, 3차 순위발표식에서 김국헌과 이진우가 탈락했고,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이 실제 6, 7, 8위였다고 한다.


재판부는 제작진이 유리하게 순위를 조작한 연습생은 조작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이고 이들도 피해자인데 이름을 밝히면 대신 희생양이 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2심 재판은 안준영에게 징역 2년, 김용범에게 징역 1년 8개월로 꼬리 자르기를 마무리하고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는 모두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Mnet 투표 조작 의혹 중간수사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