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였지 싶다
흔치 않았던 수련회나 소풍을 갈때면
어김없이 전날 동네 사진관에 찾아가
지금도 갖고 있는 펜탁스 카메라에 넣을 필름을 사고
주인 아저씨 한테 카메라를 넘겨주며
조정 잘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필름 감도에 따라 조리개 대충 조여주고
셔터속도 125쯤 맞춰주었던 것.....
하지만 그 손길은 어느 명인의 손길 보다 현란했고
범접 할 수 없는 경지의 기술처럼 보였었다
많은 세월 지나
사진을 찍고
사진을 말하고
사진으로 세상과 교감하면서
눈빛만 초롱하던 그 어린아이는 가고 없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설레이던 그 마음은
오늘도 빛바랜 간판 앞에서 스믈스믈 피어 오른다
그래
정말이지
사진 하길 잘 했다
* 2016 효자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