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연말 휴가기간 업무 문제로 싱가포르에 가지 못했다. 틈틈이 업무를 치워냈고, 토막난 휴가를 어찌하지 못해 예전처럼 마구 돌아다녔다. 슈퍼 P에게는 싱가포르에 가지 못해도 대안이 가득하니 걱정은 없다.
취미라면 취미인 사우나는 최대한 가려했다. 기본적으로 마음속의 탑티어 쉐레이암반수는 다녀왔고, 파주에 간 김에 네이처스파에 가서 노천탕에 몸을 삶았다. 그리고 요즘 사우나덕후들 사이에서 핫한 광나루 레몬사우나도 들렀는데 까닭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광진구 쪽으로 가게되면 레몬과 우리유황온천을 고민하게 생겼다.
오래토록 맘에 두었던 사적인서점에 다녀왔는데. 사장님이 책을 종이 포장지로 한겹 싸주셨다. 책방에서 책이 해지지않게 정성스레 싸주는 모습은 참 오랜만. 정감포인트 매력포인트. 포근히 싸여진 책을 들고 개인적으로 일몰명소로 꼽는 지혜의 숲에서 멍때리다 보니 결론은 책을 얼마 읽지 못했다.
해넘이 아래 올해를 돌아보면 찰나를 놓친 것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무뎌지지 않는 엔팁의 가시 돋힌 혀끝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 있는 듯 하나 후회는 없다. 일년반째 고민인 답장이 하나 있으나 끝내 못보낼지도 모른다. 찰나가 쌓여 덕이되거나 부덕이 될테다. 부덕함은 아물기 힘든 나이가 되어간다.
2026년.
찰나, 신중함 두방울 정도.
딱히 목표는 없다.
하루하루 잘 살다보면 찰나의 축적이
좋은 곳으로 좋은 시간으로 데려다 주겠지하는
마음만 우선.
-
25년 1월 각자 새해 목표를 세우고
12월 지금까지 '다같이' 하나도 못 해낸 친구들 덕분에 아무렇지 않아 평온합니다.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