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 후레쉬 52

by 주씨 후레쉬

쉰두번째 일기는 1년이 다 지나갔다는 의미겠네요. 올해 첫 주에 슈퍼 P답게 충동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글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처음에는 강박적으로 써나갔는데. 몇 주가 지나니 일요일에는 한주 돌아보는 게 습관이 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예전만큼 자연스레 글이 써지는 주도 있었지만 망글에 부끄러운 주간도 있었고. 어쨌거나 차곡차곡 놓치지 않고 1년을 보냈다는 것은 스스로 대견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고 혹은 귀찮고, 기회는 줄어들어가기도 합니다. 충동적으로 차 끌고 어디론가 떠나는 일도 거의 없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고 여전히 막막하기도 하고요. 사람을 폭넓게 만나지도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지도 않지만. 올해 글쓰기처럼 차곡차곡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전에처럼 뭔가를 선뜻하지 못하는 건 겁이 많아진 건지 세상에 물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재미는 덜하고 이러다 독거노인으로 죽겠구나 하는 상상도 펼쳐지기도 하는데. 앞으로 남은 3일 동안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지도 전과 다른 모습으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만 가진 전기장판과 이불속 사이의 덩어리입니다. 올해 마지막 일기도 썼으니 내년에도 매주 일기는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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