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입우유를 먹다가 새해맞이로 이탈리아 수입우유를 사봤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인지 수요가 많아져서인지 수입우유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어. 하지만 국산 원유값이 또 인상이 됐고, 우유 제조에 들어가는 인건비 광열용수비는 또 오를 거야. 두 배이상 가격차이는 유지되겠지 계속.
어젯밤 파를 다듬어 냉동실에 넣고, 뿌리만 물에 담가뒀는데 하루밤새 손가락 한마디만큼이나 자라 버렸어. 부지런히 먹어야겠다는 새해 소박한 다짐을 할 수밖에 없었지. 당분간 내 모든 요리엔 파가 들어가게 될 거야 아마도.
그래도 만둣국이라도 먹어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굴림만두를 보글보글 끓여서 먹어보았어. 사실 아빠가 만둣국을 좋아하지는 않으신지라 구정엔 못 먹을 거거든. 나는 떡만둣국은 안 좋아해. 그래서 만두만 넣어버렸고, 프로자취러로서 지단을 만들면 후라이팬과 도마 칼 설거지거리가 늘어날 것을 알기에 계란은 휙휙 풀어버렸던 것이었지.
이렇게 그냥 별거 아닌 새해가 밝았어. 워킹데이 시작도 월요일인 것이 덤덤한 일 년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다들 무탈하게 아무렇지 않은 한 해 보내면 좋겠어. 몇 년간 종말을 앞둔 양 벌어지는 이상기후에 큰 사고들을 너무나도 많이 접한지라 새해 목표는 생존이야. 1번 목표만 잘 되면 뭐라도 되겠지 뭐. 0번이 있을 수도 있고 뭐 아무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