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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Jan 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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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다짐 뭐 그런 거

새해가 밝았어.

나이 먹었는지 2022년이 고된 건지

해가 바뀌는 즈음 싱숭생숭함도 없었고.

평소와 다를 것도 없는 하루가 시작되었지.


폴란드 수입우유를 먹다가 새해맞이로 이탈리아 수입우유를 사봤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인지 수요가 많아져서인지 수입우유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어. 하지만 국산 원유값이 또 인상이 됐고, 우유 제조에 들어가는 인건비 광열용수비는 또 오를 거야. 두 배이상 가격차이는 유지되겠지 계속.

어젯밤 파를 다듬어 냉동실에 넣고, 뿌리만 물에 담가뒀는데 하루밤새 손가락 한마디만큼이나 자라 버렸어. 부지런히 먹어야겠다는 새해 소박한 다짐을 할 수밖에 없었지. 당분간 내 모든 요리엔 파가 들어가게 될 거야 아마도.

그래도 만둣국이라도 먹어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굴림만두를 보글보글 끓여서 먹어보았어. 사실 아빠가 만둣국을 좋아하지는 않으신지라 구정엔 못 먹을 거거든. 나는 떡만둣국은 안 좋아해. 그래서 만두만 넣어버렸고, 프로자취러로서 지단을 만들면 후라이팬과 도마 칼 설거지거리가 늘어날 것을 알기에 계란은 휙휙 풀어버렸던 것이었지.


이렇게 그냥 별거 아닌 새해가 밝았어. 워킹데이 시작도 월요일인 것이 덤덤한 일 년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다들 무탈하게 아무렇지 않은 한 해 보내면 좋겠어. 몇 년간 종말을 앞둔 양 벌어지는 이상기후에 큰 사고들을 너무나도 많이 접한지라 새해 목표는 생존이야. 1번 목표만 잘 되면 뭐라도 되겠지 뭐. 0번이 있을 수도 있고 뭐 아무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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