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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Feb 18. 2023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하이키



#한주를보내고


일 겸 공부 겸 스벅에 앉았다 병원에 올라갔어.

매일 다니던 병원이 슬쩍 미심쩍어서. 미심쩍기보다는 사실 원래 다니던 병원 할아버지 원장님이 잔소리가 심해서. 찾아간 곳은 스벅과 버거킹이 있는 훌륭한 건물에 위치한 소아청소년과였지.


아무튼 청소년도 소아도 아닌 아저씨가 소아청소년과에 온 기념으로 수줍게 증상을 말해. 식도염이요. 병명이 수줍은건지 연령대 안맞는 병원에 온거때문에 수줍은건진 모르겠지만. 식도염이라고 말한 목소리 크기는 확실히 작았던 것 같아. 뭐 메인은 아니지만 이비인후과도 겸하시니 딱히 잘못된 방문은 아닌데 말이지.


결과는 식도염이 아니고 후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니겠어?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 두가지 증상 약을 섞어서 주시겠다는거야. 그래서 이젠 더 많은 약을 먹게되었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가 시작돼.


요번 주는 이리저리 바쁘긴했는데 뭘 했는지도 기억은 안나고. 술을 두어번 불가피하게 대량 퍼부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한달에 한번 술 먹을까말까 한 사람이. 200%이상의 알코올 섭취 증가율을 보인 피곤한 주였던 것 같기도한데. 뭐 사회활이 그런게 아니겠냐고 인생 n회차 같은 말을 해보고 싶네.


지난 주에는 브레이브걸스와 모모랜드가 해체를 했고. 지민정의 에스파 앨범 연기가 되기도 한 뭐 아이돌 이슈도 많은 주간이었지.


쁘걸은 역주행 추억에 아쉽기도 하고, 코로나로 그 유행을 이어나가는 환경도 안됐던게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아. 에스파는 광야를 달리다가 나무를 심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은 들었는데. 경영권 분쟁에 왜 하필 에스파를 들먹이며 나무심기로 상한 마음에 더 상처를 줄까 싶어. 아티스트를 위하는 거라며 포장한 경영권분쟁의 한축도 결국 아티스트를 더 고통스럽게 한건 뭐 같은 상황 아니겠어?


이리도 혼잡스러운 세상인데. 한 열흘넘게 출퇴근에 100번도 더 들은 노래가 있어. 아니다. 출퇴근 시간 열흘을 합쳐도 100번은 못듣는구나. 아무튼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라는 곡인데. 약간 2000년대 초반 노래 느낌도 나면서 데이식스 느낌도 나면서. 가사는 거의 다 한글에 귀에 때려박히게 들리는 뭐 그런 곡인데. 멜로디도 제법 좋아.


일명 건사피장.


작은 기획사의 아이돌 노래가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게. 괜히 또 노래도 괜찮으니 응원하게 된단 말이지. 아마도 주말이 지나면 탑100안에 꽂히고 더 위로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도 어쩌다 들었다가 계속 듣는 노랜데. 이미주가 개인 sns로 몇번 언급했다고 하더라고. 이미주가 그냥 웃긴 예능돌인줄 알았는데 또 이런 영향력있는 선배 아이돌이 되어가는 것도 멋지네. 뭐 희망적이고, 서사 있을것 같은 느낌.


아무튼 이번 주 요약해보자면 식도염인지 후염인지도 모를 통증으로 고통받으며 기억도 안나는  바쁜 한 주를 보냈고, 그 와중에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오지게 들었다고. 끝. 일하든 공부하든 암튼 뭐해야 된다 이제.


#주소사산문집

#일기는일기장에

#수필 #글쓰기 #에세이

#하이키 #건물사이에피어난장미 #건사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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