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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Feb 14. 2023

센스는 엄마가 주머니에 넣어줬어요

가식없이 말 다하고 다니는 직장인이지만 나름 액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종의 센스와 예의.


급작스레 바뀐 노사협의회 일정에 모두 양해해주신 위원님들한테. 2월 14일이라며 초콜릿을 돌려. 다들 기분이 좋아 바쁜 일정에도 한시간반이나 안건 1개가지고 의견에 개선방향까지 진솔하게 마음을 털어주셔.


꼭 뽑고 싶은 면접자가 있는데. 노사협의회 일정이랑 겹쳐 면접 끝나고 돌아가는걸 못봐서. 괜시리 전화를 걸어. 불편한 질문은 없으셨냐고. 따뜻한 회사구나 싶으셨는지 이런 인담 못봤다고. 체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또 답장이 와.


영업에 부장님은 거래처랑 거하게 한잔하시고. 술김에 집에 가셔서 주과장 나랑은 언제 한잔해 문자를 보내셔. 우리 언제 어디서 먹고 못먹었죠 부장님 답장을 보내면. 그때 먹은걸 기억하냐고 주과장 회 좋아하니 현대수산에 가자고 해.


뭐, 센스는 엄마가 주머니에 넣어줬어요.


직무성향 체크하면 비서나 영업을 해야된다고 나온단 말야? 우리 대대장님이 육참총장 되면 다시 운전병 해달라했었는데. 별을 못다셨지. 세번째 진급 실패하셨을 때 평펑 울었는데.


회사 안가고 오늘 밤. 그러니까 뭐 새벽 2시쯤 대대장님이랑 GOP순찰이나 돌고, 7통문 쯤 평상에 앉아 있으면 좋겠다. 8통문은 530GP 가는 길이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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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우리 대대장님은 왜 별을 못 달았을까. 대대원 전원 이름이랑 생일 다 외우고 GOP순찰 매일밤 돌면서 하나하나 신경써주고, 완전 작전에 RCT ATT 다 완승해도 안되는건가. 하나 맘에 걸리는건 GOP에서 두릅 먹고싶어서 통신병이랑 셋이 신나서 따다가 GOP대대장 운전병 통신병 실종사건 낸거 밖에 없는데. 두릅 맛있었다.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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