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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Mar 26. 2023

연희동에 봄이 왔다.

봄이 오고 있다. 혹은 왔다.

개나리는 수수하니 늘어지고, 볕 드는 자리에는 목련과 벚꽃이 몽우리 진다.


봄이 오니 연희동에 사람이 스미고, 차는 밀린다.

연남동과 달리 버스를 한번 더 타고 들어와야 하는지라 비교적 호젓하지만, 부의 세습으로 거주지에서 근린생활시설로 색을 갈아입고 있다. 자식들이 혹은 매입인이 담장을 트고, 카페를 하고 스튜디오를 만들고 아기자기한 가게를 하거나- 하도록 임대를 준다.


겨우내 춥다는 핑계로 동네마실을 게을리했다. 그 사이 연희동은 또 변했다. 라이카시네마 옆에 있던 가성비 으뜸 왕포수산은 핫한 연희맛로로 옮겼고, 연희대공원이 사라졌다. 연희대공원 자리에는 오디너리핏 아래에 있던 캐비넷클럽하우스가 자리했다. 오디너리핏 가는 길에는 공사 중이던 장막이 걷히자 주택가에 이색적인 플레이스가 생겼고, 또 카페가 들어왔다. 1, 2층은 비어있는데 특색 있는 무언가가 함께하면 좋겠다.


변하지만 여전한 골목이 가득한 연희동이 좋다. 호젓한 새벽 막다른 연희동 골목에서 얼룩말을 마주치고 싶은 아침이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목을 적셨으니 소노아트에 잠시 들러 허현숙 작가 개인전 <잘 살고 있습니다>를 보며 연필의 끄적임 속에 멍 때리기를 해야겠다. 기운이 남으면 라이카시네마 가서 영화 한 편도 보고.




부천 중동 집주인 때문에 홧김에 회사 가까이 어쩌다 자리한 연희동. 남들이 애써 찾아오는 핫플레이스를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가고 싶을 때 마음껏 가는 연희동 라이프는 슈퍼 그뤠잇. 올봄에는 새로 생긴 가게들을 툭툭 들여다봐야겠다.




글을 썼으니 남의 블로그 포스팅 링크를 걸어 연희동 소개나 해본다. 찐 나만 알고 싶은 집들은 빼고 알려준다. 그 집들은 붐비면 아니 된다.


#라이카시네마

https://blog.naver.com/offtosseon/222955672975


#오디너리핏 연희

https://blog.naver.com/yukea/222645845303


#캐비넷클럽하우스

https://blog.naver.com/naleee_k/222809619722


#소노아트

https://blog.naver.com/hyukssar/223047607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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