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집까지 따라 들어오곤 한다.
"두 마리여야지, 넌 왜 혼자 왔니?"
주변을 뒤져보면, 어김없이 한 마리 더 따라 나온다.
참 끔찍이도 사랑한다.
날아다니며 교미한다는 말에 궁금해졌다.
어떤 삶을 살다 가길래 그리 사랑하는가.
길어야 1주일 정도 살면서, 3~5일 거의 먹지도 않고 짝짓기에 모든 시간을 쏟는다. 암컷이 알을 낳을 때까지 수컷이 곁을 지키고, 산란하면 둘 다 생을 마친다.
열렬히 사랑만 하다 가는구나.
그야말로 원 없이 사랑만 하는구나.
아름다운 것들.
막무가내로 달려드니 무섭기도 하고 너무 많아서 징글징글하기도 한데,
난,
오늘부터 너희를 응원하기로 했다.
이왕 살다 가는 거 그런 사랑 한 번쯤 해볼 법하지, 그렇게 살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너네라도 지독히 사랑해라.
그런데 우리 집을 대실해 주기는 좀 그래.
그건 좀 그래….
사진 출처: Unsplash의 Johannes Plen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