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되었는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서,
다 되었다고 답할 수 있어서 글을 삭제했다.
토해버리듯 잊어버릴 생각으로 썼던 글을, 지웠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기억을 끄집어내 활자로 쓰느라, 굳이 아파했다.
기어코 문장으로 완성해 놓고, 치유됐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상처를 꺼내 상처를 덮었다.
미안한 마음만 남는다.
참 미안하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종교도 아닌데, 글을 쓰며 다시 태어난 듯 반성할 수 있다니.
사진 출처: Unsplash의 Sora Kobay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