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각 찾기
1.
좁은 집이 답답하다고 느낀 적은 없나요?
많은 사람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공간이 좁아서라고 생각하는데,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 답답함은 규모 때문이 아니라 신체 비율에 맞지 않는 가구 크기, 배치, 구조, 페인트 색의 영향이 커요. 무엇보다 한 가지 인테리어 스타일로 통일한 경우 금세 질리기 마련이에요. 집을 좀 더 개방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통일’보다 ‘조화’를 따지세요. 작은 집일수록 여러 가지 스타일, 질감, 컬러를 활용하면 분위기가 풍부해집니다. 이 집에도 바우하우스 디자인, 기숙사 인테리어 스타일, 영국 코티지 컨추리 스타일, 1960~1970년대 컬러 패턴 등이 혼합되어 있어요.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이케아 온라인 숍에서 책상과 테이블을 주문해 이곳저곳에 작업 테이블을 배치하고 페인트칠을 했어요. (주얼리 디자이너 엘레오노라 피오리)
2.
어떤 작품 세계를 추구하나?
나는 <여름이 온다>처럼 한 예술 장르를 다른 예술 장르와 만나게 하고 넓혀가는 데 관심이 많다. 나는 예술이 독자가 어렸을 때부터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매체로서 아주 좋은 것이 그림책인 것 같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고, 그다지 비싸지 않은, 정말 좋은 하나의 물건으로서의 책이 아이들 곁에 널브러져 있으면 좋겠다. 아이가 예술을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면,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책이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동화작가 이수지)
3.
장소가 주는 영향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빛이라, 제가 어디에 서있는지에 따라 빛이 달라져요. 하늘의 색이나 구름 모양처럼 제가 사는 곳이나 머무르는 곳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요. 런던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역사적으로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걸 볼 수 있죠. 반면 서울은 비극적인 역사로 인해 전통적인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어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건물을 다시 지어야만 했죠. 제가 살던 동네에 가면 어릴 때 알던 곳을 찾아볼 수 없어요. 이런 상황을 겪으니 상실감이 들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추억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포토그래퍼 목정욱)